문어-게, 산 채로 요리 안하는 이유
영국 정부가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낸 보고서를 토대로 문어와 게, 바닷가재를 고통을 느끼는 동물로 인정하고 앞으로 ‘동물복지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산 채로 끓는 물에 넣거나 생식을 하는 행위가 금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연구팀은 2013년 같은 학술지에 오징어가 다쳤을 때 포유류처럼 지속적인 통증을 느낀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가재가 속한 절지동물도 척추동물처럼 화학적 또는 전기적 신경시냅스를 통해 신경세포 간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독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도 있다.
독일 과학 연구팀은 오징어와 갑오징어, 바닷가재도 문어와 게만큼은 아니지만 고통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이들 동물과 관련해 이뤄지는 다양한 상업적 행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징어와 문어가 속한 ‘두족류’와 게, 바닷가재, 가재가 속한 ‘갑각류’가 다른 무척추동물과 달리 중추신경계가 잘 발달했으며 고통을 느낄 만큼 지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고통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정부의 조치로 당장 영국에서 어업이나 식용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재를 요리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산 채로 끓는 물에 넣었다면, 앞으로는 전기충격이나 냉동으로 기절시키거나 뇌를 한 번에 찌르는 피싱(pithing) 등 고통 없이 죽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스위스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바닷가재를 포함한 갑각류를 산 채로 삶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생선회의 나라 일본에선 ‘이케지메’라는 방법을 쓴다. 생선의 눈과 눈 사이를 겨냥해 뇌를 단숨에 찌른 뒤 척수와 분리해야 하는데, 숙련된 솜씨가 필요하다.
<참고: 동아사이언스>
[출처] 문어-게, 산 채로 요리 안하는 이유|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