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던 보살님이 아들을 데기고 왔다...멀리 이국땅에서 유학하고 있는 학생인데 방학차 잠시 모국에 들렀으니 삼보께 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절에 온 것이다..
학생은 꾀나 용모가 준수한데다가 부처님 말슴에도 매우 관심이 많다..나름대로 백일기도도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전에 헤거스님의 유식 30송을 들어보라고 준일이 있는데 오늘와서는 아뢰야식에 대해 물어본다.. 아니다. 7식에대해 물어봤는데 난 그것을 아뢰야라고 착각하고 이야기 해주었다...
말라식의 작용이 꾀나 궁금했던 모양인데 바보같이 아뢰야에 대해 생각이 정리가 안되어 주먹구구식으로 말하다니......수치스럽군...요즘 교리공부를 게을리한 탓일까?
처사도 그렇지 내가 아뢰야식에대해 이야기하면 그게 아니고 말라식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고 할 것이지....쩝...
옆에 있던 보살님은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스님~~우리아이의 지도교수가 자기의 조카와 선을 보라고 자꾸 말씀하시나봐요...근데 어쩌지요? 원숭이띠에다가 겨울에 태어났다네요...원숭이띠는 별루 안좋다는데...글고 우리아이도 겨울에 태어났는데 겨울에 태어난 사람끼리는 좋지 않다는데요.."
학생도 옆에서 하는 말이" 우리어머니가 좀 가리시는게 많아요...집안내력상 0씨는 안된다네요...그리고 무슨대는 안된다...불교를 믿지 않으면 안된다...전라도는 안된다...다 빼면 몇명이나 있지요? 휴...."
그러면서 보살님은 나보고 궁합을 봐달란다...
"저 공부 안한지 3년됬어요...요즘은 가물가물하네요....보살님...원숭이띠가 뭐가 어때서요...그렇게 이야기 하면 좋은띠 하나도 없어요...그리고 생일이 2월 5일이면 겨울이 아닙니다....봄이에요....음력으로보면 12월이나 1월이지만 사주는 그런식으로 보는게 아니라 절기로 보는 것입니다.입춘이 지났으니 봄입니다..또 보살님 아드님도 음력 1월이지만 양력 3월이잔아요....3월이면 봄중에도 봄인데 무슨 말씀이에요...
소띠하고 양띠, 원숭이띠와 호랑이띠등은 상충살이 있다하며 궁합이 맞지 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물론 개인적으로 잘 맞는 띠가 있긴하지만 그렇게 천편 일율적이지 않습니다..그리고 때보단 월이 훨씬 중요하구요..성격은 태어난 날이 더 중요하답니다....띠의 작용은 제일 미미합니다..띠가지고 궁합보지마셔요..
사주의 궁합보단 성격이 더 중요합니다...서로 이해하고 사랑해 주면 궁합이 아무리 안좋아도 백년해로합니다...개인의 인격이 다듬어져 있으면 상대방을 배려하게 되지요...궁합이 않맞아 성격차이가 커도 이런 땐 서로의 인격을 수양하는 도반이 되어 함께 살면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마찰이 있어야 발전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주어 들은거 가지고 자신만의 견해를 내세운다...수행법도 그러하여 많은 이들을 미혹에 빠뜨리게 하는 분이 적지 않다..
궁합보는것도 마찬가지....전혀 근거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궁합이 안맞는다 맞는다하며 자식들의 원성만 쌓게 만든다...
궁합보다 마음이 우선이다..결혼하여 잘 살고 못살고는 궁합보다 인격이 중요하다....서로 티격태격싸우거나 나쁜일이 일어나는 것은 궁합이 안맞는 것보단 마음이 안정이 안되거나 불안해서이다..
늘 평온한 마음이 유지된다면 그런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사주를 보며 일을 하거나 자식을 키울
것이 아니다...마음이 견고히 하려고 수행정진하며 살면 일체의 마사가 끊어지고 업에 휘둘려 사는 일이 없어 진다..
첫댓글 ㅎㅎ 요즘은 궁합이 좋아도 잘 헤어지고 그러던데요..ㅎㅎ 사랑하는 맘이 젤 중요 할것 같애요..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면 아무것도 문제될게 없지요^^;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궁합의 제일 조건이라 생각 합니다.
궁합....스님 말씀이 맞아요. 예전에 법륜스님께서 주례하신 주례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토회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가셔서 한번 읽어보세요^^*
()()().......좋릉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