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다니는 국제학교가 미국 비인가 학교라고요?"

[josephlee]

"우리 아이가 다니는 국제학교가 미국 비인가 학교라고요?"

WASC의 인증을 받지 못하면 모두 비인가 대안학교

미국대학 지원 문제 없지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거부할 수도

최근 자녀가 다니는 국내 국제학교의 미국 고등학교 학력인증 문제로 문의를 해오는 분들이 많다. 예를들어 "저는 영어로 수업을 하는 국내 영어 대안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입니다. 이 학교는 미국에서 학력인증을 받지 못한 학교인데 미국대학에 갈 수 있나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사는 WASC 인증을 받지 못해도 미국 정식 고등학교라고 하던데요?" "미국 서부 기독교 학교 연맹 인증을 받으면 공식 학교라는데 맞나요?" 등과 같은 문의들이다.

한국에는 많은 외국인학교가 있다. 이 학교들은 SFS, YISS, SIS, KIS처럼 처음부터 외국인들을 위한 학교다. 한국 국적 학생이 입학하려면 해외거주 몇년 이상의 조건 또는 시민권, 영주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유형의 학교가 지방에도 있다. 수원외국인학교, 대전외국인학교 등이다. 이런 학교는 WASC의 학력인증을 받은 학교다. 또한 한국정부가 유치한 국제학교가 있다. NLCS, 블랭섬홀,  제주 KIS, 청라달튼, 채드윅 등이다.

또다른 유형으로는 영어로 가르치는 국제학교의 형태이지만 WASC 인증을 받지 못한 국제학교들이 있다. 아예 처음부터 영어로 미국 학제에 따른 수업을 하는 '영어대안학교'들이 많다. 특히 기독교계 학교들이다. 이런 학교들은 학생을 모집할 때 학부모들에게 미국의 여러 기관 이름을 대며 미국고등학교 학력인증을 받았다고 말을 한다. 미국의 지역 기독교 학교 연맹등의 기관연합체 이름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있다.

미국 학력인증기관으로부터 공식 학력인증을 받은 한국내 외국계 고등학교 외에 나머지는 모두 비인가 학교, 즉 영어대안학교다. 각 학교들이 이런 저런 인증기관의 이름을 제시하고 있지만 오직 WASC 기관 인증이 아니면 비인가 학교다.

한국에서는 교육부 인증을 받아야 고등학교 학력인증이 된다. 마찬가지로 미국도 WASC 인증을 받아야 공식 고등학교로 인증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미인가 영어대안학교를 졸업하면 미국대학에 가지 못하나? 그렇지는 않다. 미국대학들은 이런 점에서 상당히 너그럽다. 이 학교들은 대부분 SAT 시험을 볼 때 스쿨 코드를 넣지 못한다. 공식 인가학교가 아니라서 스쿨코드를 부여받지 못했다. 따라서 GED나 홈스쿨러들처럼 따로 넣는 코드가 있다.

만일 이 비인가 학교가 미국에 있다면 미국대학 진학에 문제가 된다. 한 예로 A는 어느 유학원의 소개로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다. 그런데 그 고등학교가 유감스럽게도 비인가 대안학교였다. 이 학생은 아무런 의심없이 고등학교를 다녔고 미국 여러 대학에 원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한 대학으로부터 "네가 다닌 고등학교는 비인가 고등학교라 원서를 받아줄 수 없다"라는 통지를 받았다. 이 학교는 WASC 인증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 중이었다. A가 원서를 낸 여러 대학 가운데 한 대학만 원서 접수를 거부했다. 이처럼 미국 내에서 비인가 학교를 다녔을 경우에는 대학이 원서 접수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비인가 학교가 해외에 있을 경우 이를 문제삼는 대학은 지금까지 없었다. 즉 미국대학 지원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의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주립대학들은 학생이 다닌 고등학교가 인가를 받았는지 인가를 못받았는지 보다 미국 교과과정을 제대로 이수했는지만을 본다. 그러나 상위권 대학들은 이 학교가 인가를 받은 것인지를 본다고 한다.

비인가 영어대안학교를 다녔을 경우 부딪히는 문제 가운데 또 하나는 '학비가 없는' 독일대학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대학들은 철저하게 미국 학력인증을 받은 고등학교를 졸업했는가를 파악한다. 따라서 국내의 비인가 미국계 고등학교를 졸업했더라도 독일대학 지원은 불가능하다.

진실은 진실이다. 국내에 영어로 미국교과과정을 가르치는 이른바 '국제학교'들이 많이 있다. 이런 학교들은 누가 뭐래도 미국인증 고등학교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대학에 가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다만 학비 없는, 또는 저렴한 독일대학으로의 진학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정리해 드린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출처: 미래교육연구소 블로그 http://blog.naver.com/josephlee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