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S-NET계 / 도에이 / 1974.2~1974.9 / 컬러 TV 시리즈 / 전 35화 / 출연 : 하야미 료, 고바야시 아키지
동서 양 진영의 군수뇌부는 비밀리에 손을 잡고 일본파멸을 목적으로 GOD(Government Of Darkness) 기관을 창설한다. 그리고 그들은 보다 강력한 특수전투원 = 괴인을 만들기 위해 진 케이타로 박사가 만들고 있던 심해작업용 사이보그, 카이조그의 데이터를 노리는데, GOD의 손에서 이를 지키려던 박사와 그 아들 케이스케는 박사의 조수이자 케이스케의 연인이었던 료코의 배신으로 빈사 상태에 빠지지만, 박사는 자신의 치료를 포기하고 마지막 힘을 다해 케이스케를 사이보그 카이조그로 개조하고는 숨을 거둔다.
그날 이후, 케이스케는 가면라이더 X의 이름으로 GOD와 기나긴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마징가 Z와 가면라이더 V3의 더블 대히트로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전성기에 올라선 도에이는, 마징가 Z의 후속편을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이번에는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원작과는 완전히 무관한, 새로운 분위기의 오리지널 가면라이더를 기획하게 된다.
그러나 원래 이러한 인기작의 후속편이라는 것은 스탭에게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되기 마련이고, 따라서 이 작품에는 많은 참신한 시도와 그에 따른 시행착오를 찾아 볼 수가 있다.
일단 전작까지의 ‘쇼커’나 ‘가면라이더’의 영향을 일절 받지 않고 시작하는 드라마와, 주인공인 X 라이더의 액션도 지금까지 주로 맨손격투가 중심이었던 다른 라이더들과는 달리 전용무기를 구사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도입되었으며, 적 괴인들도 동물을 모티브로 한 지금까지의 괴인들과 달리 신화 상의 캐릭터를 본따오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고 한 시도가 보인다.
시나리오 면에서 특기할 점은 전작들과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초반부 줄거리에 있는데, 연인의 갑작스런 배신이나 그 연인과 꼭 닮은 여인의 출현 등 처음부터 첩보물적인 수수께끼를 깔아놓고 시작하는 드라마는 이전 라이더들과의 차별화를 노린 기획이었으나, 이러한 전개는 8화에서 주인공의 연인 료코와 그 여동생의 죽음으로 서둘러 막을 내려버리고, 결국 역대 라이더들의 후원자인 타치바나씨나 가면라이더 V3가 다시 등장하는 등 결국은 전작들과의 연관성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노선이 대폭 변경되었다.
이런 유연한 변화는 이후에도 계속되어 당시의 초능력 붐이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유행 등 어린이들의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오컬트적 에피소드도 다수 등장했고, 마징가 Z의 히트에 영향을 받아 킹 다크라는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등 이 라이더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시대상을 짙게 반영한 라이더로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라이더의 변모는 울트라 시리즈의 쇠퇴현상과 더불어 제작자 측에 일종의 위기감을 낳게 하였고, 이로 인해 다음 작품부터는 이시노모리씨가 다시 전면에 나서 라이더의 원점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참고로, 이 작품의 악의 조직의 이름이 GOD였기 때문에 같은 도에이에서 기획중이던 ‘갓(GOD) 마징가’의 명칭이 ‘그레이트 마징가’로 무리하게 변경되었고, 거기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원작자 나가이 고와 도에이의 사이가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