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벌써 희수(稀壽)를 넘기신 어르신인데 백두대간 준령(峻嶺)을 뒷산 오르시듯
건강미 충천한 분에게 북한산이라 말하여 요전날 혼쭐이 났었다.
"삼각산(백운-인수-만경봉을 일컬어 삼봉산으로도 불리었다) 이라
역사의 혼이 담긴 이름을 두고 왜 북한산으로 불러? 아픈 시대의 잔재인데.."
서울의 옛이름 한산(漢山) 북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 '북한산' 인줄
알았는데 삼각산으로부터 이어진 역사적 고증과 상세한 설명 앞에서
입을 다물고 말았다.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하여튼 삼각산 족두리봉을 타고 흐르는 봄바람이 이른 아침 불광동을 휘젓는데
동면(冬眠)에서 깨어난 벚꽃의 흔들림을 등소군 춤사위에 비교할까?
봄비에 위태로웠지만 낙화(落花)하기엔 서럽다 오히려 시리도록 시리도록-
새하얗고 투명하니 길거리 하늘 가린 풍경이 그대로 꽃의 세상일세.
딸래미 등교길인 구파발로로부터 이어지는 증산로까지 여의도 윤중로에 이어
은평의 새로운 명소가 된 꽃길 위에 등교길, 출근길 선남선녀들의 감탄사가
메아리로 서로 부딪히니 봄비에도 끄떡없던 꽃잎이 그만 모가지를 툭
떨어뜨리고 만다.
일주일간의 정기감사가 마무리되었다.
반복되는 일상의 업무이지만 추진했던 경영성과와 실천 중인 사업목표들이
효과적으로 순항하고 있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지렛대라 직원들의 긴장감도
적지 않았지만 강평(講評)에서 언급된 무한의 발전에너지가 제직원의
영특함과 조우되어 상암의 밝은 희망을 예고하였다.
감사(監査) 최종일을 격려하며 관내 어르신이 점심까지 곁들어 주었으니
얼마나 감사(感謝)한 배려인지 "다음주 식사로 답례하겠습니다^^"
소비지 새 상품 홍보차 산지 지인이 상경하였다.
범람하는 수많은 쇼핑몰과 홈쇼핑의 등장이 이미 오프라인매장 판매실적을
상회하며 유통시장 흐름의 판도를 바꾸었으니 이대로 앉아 있을수만은 없다.
그것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꿈이든, 시행착오로 잊혀질 그림자이든
꿈틀거려야 잣대를 댈 수 있는 법!
관내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로 가공식품을 개발한 지인의 노력을 두 해 전부터
알고 있던터라 그이의 고집과 도전을 존경한다.
서로 다른 업무 경계이지만 열정이 숨쉬는 곳에는 경제와 신용이 따로일 수
없다.
홈쇼핑 출원을 위하여 쏟은 그동안의 지혜와 정보를 총동원, 새 상품의 이력을
등록하였다.
KTX발 기차표를 예약해둔 지인을 그대로 보낼 수 없어 팥죽 한그릇으로
격려를 더하지만 그의 가슴은 팥죽을 넘어 왕의 성찬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기차가 스러질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귀가!
불광천을 거니는데 하늘 덮는 벚꽃의 축제를 어찌할 수 없어 '불금'의 밤-
이름난 가수까지 대동하여 한바탕 난리가 난 모양이다.
벚꽃의 아름다움이 이토록 신명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