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이 흐르는 금강산 건봉사 계곡 찜통더위라는 날 금강산 건봉사를 찾았다. 축제 일로 인해 여기저기 섭외를 하고 돌아와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할 일이 있으니 어찌하랴. 건봉사 계곡은 해발 910m의 건봉산에서 발원하여 흐른다. 그 계곡을 흐르는 물은 바닥에 암반을 두고, 양 옆으로 집채만 한 돌덩이 사이를 흐르며 소리를 낸다. 누가 옥수라 감히 칭했던가? 돌 틈을 흐르는 물은 맑다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누가 명경이라 했던가? 그 흐르는 물에 속마음까지도 다 보일 것 같다. 계곡 주변에 우거진 청산은 또 어찌 그리도 싱그러운지. 공해라고는 없는 건봉사의 계곡 주변의 숲은 자연 그대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 땅은 예부터 삼천리금수강산 중에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신라시대 때는 화랑들이 꼭 한 번씩 들렀다 가는 순례의 땅이었고, 고려시대에도 승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불법도량이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고성 땅을 신선이 노니는 곳으로 묘사하기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경치를 보고 어찌 신선인들 그냥 지나칠 수가 있으리오.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 발을 담가 본다. 등줄기를 타고 내리던 땀이 사라지는 듯하다. 아침부터 일을 하느라 흘린 땀이 한 번에 사그라진다. 가슴이 싸한 것이 속까지 다 얼어붙는 듯하다.
물소리, 새소리, 그리고 매미소리. 어느 것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이런 모든 것을 사랑할 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어떤 재미로 살아가는 것인지. 그저 세속에 찌들어 살면서, 아등거린 지난날이 바보 같단 생각이다. 오늘 이 묵은 찌꺼기를 다 털어버리고 싶다. 그저 훌훌 벗어버리고 싶다. 다시 물속으로 첨벙 뛰어 들어간다.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이 반기듯 몸을 감싼다. 찜통이라는 날 이곳은 그와는 다른 별천지다. 무엇인가 작은 것들이 물속을 돌아다닌다. 작은 송사리 떼가 몰려다니고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곳, 그래서 이 계곡이 좋다. 마음을 다 버릴 수 있는 곳, 그래서 이 맑은 물이 좋다. 세상에 온갖 지저분한소리를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는 곳, 그래서 이 자연의 소리가 좋다. 오늘 난 잠시 동안이나마 이 맑은 계곡 물에서 신선이 된다.
암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 난 이 작은 물이 모여있는 웅덩이을 <누리소>라고 이름하였다. 언젠가는 이 작은 소에도 전설 하나가 생기지 않을까 바위 틈을 흐르는 물들이 내는 소리가 좋다 |
출처: 누리의 취재노트 원문보기 글쓴이: 온누리
첫댓글 야!!!보기만 해도 시원하네!!뛰어 들고 싶당!!!!더워서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
거래도 북쪽아라 시원해
야 이사람아 이 정도는 방내 큰굴못에가도 있는거 아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