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차이_between, differaence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제2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展
2009_0224 ▶ 2009_0308
사이, 차이_between, differaence展
초대일시_2009_0227_금요일_04:00pm
참여작가
류제형_배윤환_김영인_조영_나광호_정희경_이동이_임성수
이자연_이은정_배정문_김기영_임소아_최수환_민병동_이준목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CHEOUNGJU ART STUDIO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2098번지
Tel. +82.43.200.6135~7
www.cjartstudio.com
청주시(남상우 시장)에서 운영하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2008-2009년 두 번째 입주 작가를 맞이하여 그동안 작가들의 작업을 총망라해 정리하는 ‘오픈스튜디오’를 개최한다. 단순한 작업공간을 넘어 작가와 평론가 큐레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자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전문 레지던스 프로그램운영기관이다. 이에 2009년 3월까지 제2기 입주작가들이 스튜디오에 머물며 작업하였던 활동들을 외부전문가와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작가 개별적인 다양한 이미지의 생성과정과 리얼리티한 삶의 과정을 살펴보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 이번 전시는 그간 스튜디오 프로그램인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를 새로이 각색하여 ‘사이와 차이’라는 주제로 보여주게 된다. 일년동안 스튜디오에서의 전시활동을 그대로 재현하여 한 공간에 축약시켜 놓음으로서 작품 간의 인터랙티브한 연출로 보여주게 된다.
스튜디오 1
스튜디오 2
류제형의 작품은 그간 추구해온 압력, 수축, 팽창 이라는 물리적인 힘에 대한 탐구로 부풀려진 풍선, 공의 이미지를 조각이라는 영역에 끌어들여 일정한 힘에 눌려진 풍선을 시각화하였다. 이는 보는 이들의 감각에 터질 듯한 이미지를 보여줌으로서 막연하게 팽창된 사회의 어두운 뒷면과 부조리한 모순을 작업 속에 담지해내고 있다. 전통적인 조각 작품적 재료에서 탈피하여 플라스틱과 자동차 도장 기법을 기용, 화려하고 스피드한 색채를 표면에 도장하여 무거운 조각이지만 관람객에게 진짜 풍선 혹은 공 같은 모호한 체험을 유발하게 된다. ● 배윤환의 회화작품은 잭슨폴록식의 액션페인팅과 흡사한 화면이 등장한다. 화면들은 모더니스트의 대가 폴록의 작품을 패러디하며 몸의 체험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그가 만드는 원더랜드의 이미지와 결합시켜 유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다. 배윤환의 화면에는 화려한 색채와 에너지 넘치는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밝고 유쾌한 메시지와 문학적인 스토리를 작가의 독특한 이해로 해석하여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 김영인은 사탕을 소재로 한 이미지에 만화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동화 같은 이야기로 구성한다. 화면의 화려하고 달콤한 색들은 현대인의 포장된 문화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달콤한 사탕의 이미지에 악마적인 캐릭터를 결합하여 인간의 부조리한 욕망을 유쾌하게 지적하고 있다. 팝아트 같은 대중적 이미지에 영감을 얻어낸다는 김영인의 작품들은 현대인들의 가볍고 반짝이는 이미지, 화려함 뒤의 허무함을 부풀린 사탕의 이미지로 재현하여 관람객에게 시각으로서 미감을 전달한다. ● 조영은 공간을 재해석하는 일관된 작품으로 선보였다. 그녀는 공간을 소재로 이전의 사각프레임 작품에서 벗어나 인체를 소재로 하였으며 작은 공간에 갇혀있는 비정상적인 인체를 이미지화하여 보여준다. 비대하게 살찌워진 인간의 허무한 충동, 불만의 욕구 등을 규격화된 틀로 제단하여 제한된 욕망의 구조를 은유적으로 프레임, 공간, 규격이라는 코드로 풀어낸다.
스튜디오 3
스튜디오 4
나광호의 회화작업들은 그가 추구해온 회화적 재료로서 다양한 물성과 확장해온 드로잉의 혼융으로, 그만의 독특하게 수렴된 언표들로 나열하고 있다. 먼저 그의 그림에서 관람객은 화면위에 무작위로 얹혀진 표식들과 스크래치, 텍스트를 지각하게 되는데, 퇴행적 소재들-유아적 드로잉, 낙서, 문자, 차용된 문구, 색의 규칙적인 나열 등- 을 즐긴다. 그는 이 퇴행적 소재들과 목표가 와해된 화면에서 그리기의 유희와 의미를 발견하는 장소로 재배치하고 있는 것이며, 가치가 없는 것과 포기되어진 것, 무의미와 역설, 권위와 넌센스, 비지시적행위들이 공허의 언표로 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나광호의 작업들에서 주목되어지는 것은 지시할 수 없는 대상과의 관계, 경험의 현상들, 절대적으로 동일화 될 수 없는 차이 혹은 텍스트가 컨텍스트로 발현되는 과정 등을 화면에 충실히 기록함으로서 새로운 독해가 탄생되는 지점을 모색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정희경은 드로잉 도구들로 무수한 긋기를 반복해낸다. 그 긋기는 어떤 정처 없는 목적임에 분명하고 그 정처의 없음의 시작과 끝은 그녀가 쳐놓은 울타리 안으로 귀로한다. 이는 처음부터 태생을 갖지 않은 선들로 식물의 가지, 습기로 젖어있는 잎 등 퇴색되는 사물의 기인에 일치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간에 위치시키는 작업들은 그려진 형상을 따라 찢거나 오려놓고 그것을 화면에 꼴라주하여 물에 부유하는 것처럼 표현해 내고 있다. 이는 실재의 단상과 한계지음의 관계를 허무는 행위들이며, 정처 없음을 나타내는 표면 효과라 할 수 있다. 무수한 긋기와 지우기를 반복하는 퇴행적 행위의 공간과 생성과 소멸이 이루어지는 공허의 공간을 그녀만의 감-각으로 의미와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 이동이의 공간은 현실과 잠재성이 넘나드는 공간이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이미지와 현실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지각된 지점과 지각되어져야할 이미지가 섞여있다. 그녀가 화면에 설정하는 공간들은 분(粉)칠의 냄새가 가득한 방, 혹은 사람들의 시선이 교환되는 커피전문점, 하나의 종자들만이 번식된 숲에 속옷으로 치장하고 있는 여체들을 나열시켜 나르시스적인 욕망과 자기 부재의 욕망을 표출하고 있다. 화면에서는 자태姿態와 교태驕怠를 넘나드는 시선, 성적욕구의 환기, 환상과 사물과의 섞임은 현대인의 착오들, 금기된 무의미한 욕망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끝없이 증식되는 나뭇잎의 욕망적 촉수와 여자의 몸적 시선이 교환되고 있는 지점과 허구 또는 환상과 실재를 두서없이 섞어버리는 그녀의 영토-공간에서는 자신과 타자와의 거래 즉, 외적시선의 침투를 통하여 자기를 바라보는 행위를 요함으로서 보충과 대리의 공간으로 읽혀지고 있는 것이다. ● 임성수는 그간 만화적인 캐릭터로 사회성이 짙은 내용으로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해 왔다. 이번 작업에서도 부조리한 사회, 군집에 몰려 끌려가는 인간상 등 보이지 않는 폭력과 권력을 바다에 표류하는 확성기 섬에 비유하여 야유와 익살, 블랙유머,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 대한 사유를 보여준다.
김영인_나광호
류제형_배윤환
이동이_정희경
민병동_이은정
이자연은 ‘그녀의 방’이라는 주제로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방이라는 공간의 설정은 작가의 독특한 꿈을 연결해주는 모티브로 그로데스크한 환상과 현실사이의 모호한 이미지를 던져준다. 반인반수의 조각, 식물성을 잃어버린 화초들, 성충으로 굳어버린 애벌레 등 그녀가 만드는 상상의 이미지로 재현해 내고 있다. 공간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공간으로 작품을 설치하여 보편과 금기, 이상과 비천함의 경계를 체험케 한다. ● 이은정은 그녀가 천착했던 인물의 도상, 신체 등의 이미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이번 스튜디오의 전시장에서는 가족들의 인물상중 모계에서 보여주는 인물의 단상을 보여준다. 인물상들은 할머니부터 그의 며느리들, 딸들의 가계도를 섬세한 세필로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화의 여백의 미를 각 인물들의 시선과 연결해서 보여준다. 본인의 가족을 모티브로 삼아 한국여성의 삶과 흐름을 얼굴로 재현하여 남성적인 시각에서 벗어난 사회상을 그려내고 있다. ● 배정문의 조각들은 일상적 오브제들을 골라 그가 추구하는 비의적 형상으로 재구성한다. 보트, 골프 티, 기타 등 일상적인 소재지만 독특한 재현방식은 사물의 원래의 형태를 기념비적 조각으로 격상 시킨다. 또한 기념적인 제한된 코드에서 역설적으로 기념적 코드를 제거한 새로운 오브제로의 전환으로 환기시킴으로 아이러니한 의미의 던져준다. ● 김기영의 조각들은 부피를 제거한 부조로 표면조각으로 보여준다. 일상적인 인물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연출하여 일정한 공간에 배치함으로서 한 선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회화적인 바라보기로 접근한다. 평면의 일루젼 연출, 정지된 시선 등 조각과 회화적 연출 방식으로서 의미를 전달한다.
조영_이자연
최수환_임성수
김기영_이준목
임소아_배정문
임소아의 일련의 기하학적 접근들은 모더니스트들의 의미를 제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의미를 재생산과 재발견하는 지점으로 모색한다. 견고하고 스마트한 격식과 유연한 드로잉적 언표들을 표면과 공간에 충돌하며 해석을 유보한다. 모더니스트들의 제한된 구조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유기적 기하학의 탐색은 그녀가 풀어내는 재-현의 의미라 할 수 있다. ● 최수환의 작업들은 미세한 구멍을 드릴링하여 이미지를 재현해 낸다. 이미지들은 각기 다른 미세한 구멍에서 새어나오는 빛의 양에 따라 독특한 일루젼을 이루는데, 형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각적 충동을 단숨에 잘라버리는 기이한 효과를 던져준다. 이렇게 바라봄을 방해하며 완성된 바라보기를 부채질하는 아이러니함은 구조와 비구조의 통일된 감각, 의미를 단숨에 무너뜨린다. 빛을 흡수하며 재현된 일루젼의 모순을 읽어내는 그 작업들은 장식적인 연출로 그 경계를 저울질한다고 할 수 있다. ● 민병동의 작품들은 일상적 사물의 변용을 통해 사회적인 구조들의 이면에 이념적 냉소와 관념들을 우회적인 언표들로 표출하고 있다. 그의 작업들은 일반적으로 지시된 관습적 언어, 이미지, 학습의 불완전한 방향을 별이라는 단편적인 모티브로 읽어 내린다. 별이라는 가장 이미지적인 단어가 변질되는 의미론적 과정을 버려진 나무와 비닐쓰레기로 별의 아이콘으로 재현하여 볼품없는 이 시대의 이미지화를 역설적으로 읽는다. ● 이준목의 설치작업과 드로잉들은 청각장애우의 수화로 읽어 지시한다. 일반적인 구어의 자율성과 보편성을 수화로 변환하여 지시하고자하는 문맥들을 탈이미지로 변환한다. 이는 여러 가지 손의 표식들을 이용하여 하나의 텍스트로 전환, 각색하여 신체 너머의 불용화된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