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획 2005.11.16.수
“백제 땅 온고을, 그곳은 온통 역사의 현장”
-. 완산승경(完山勝景) 시리즈
<큰제목> 조상의 얼이 깃든 승경 32곳 새롭게 조명
<편집자주> 전주와 완주에는 완산승경이 있다. 승경(勝景)은 <뛰어나게 좋은 경치>를 말한다. 전주팔경(全州八景)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완산승경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낯설다. 완산승경은 모두 32 곳에 이른다. 완산승경 중에는 전주팔경 5 곳이 있다. 전주팔경 중에는 오늘날 <동포귀범>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완산승경 중에도 옛 모습 그대로를 볼 수 없는 곳이 더러 있다. 전북매일은 우리 고장의 역사와 유래를 조명하는 차원에서 <완산승경> 32곳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글싣는 순서>
1. 기린토월(麒麟吐月)
2. 유연낙조(油然落照)
3. 완산칠봉(完山七峰)
4. 한벽사경(寒碧四景)
5. 동성수납(東城睡衲)
6. 남고모종(南固暮鐘)
7. 사대병암(四大屛岩)
8. 은석동학(隱石洞壑)
9. 다가비설(多佳飛雪)
10. 오목요대(梧木瑤臺)
11. 간납자규(諫納子規)
12. 진북쇄월(鎭北灑月)
13. 가련청람(可連晴嵐)
14. 덕진채련(德津採蓮)
15. 건지송뢰(乾止松籟)
16. 삼천세우(三川細雨)
17. 단암공영(丹岩空影)
18. 모악요하(母岳繞霞)
19. 죽림천엽(竹林千葉)
20. 만마도관(萬馬道關)
21. 법사장한(法史長恨)
22. 구진융마(九進戎馬)
23. 동포귀범(東浦歸帆)
24. 대아수간(大雅垂竿)
25. 고달귀운(高達歸雲)
26. 보광유경(普光幽徑)
27. 경각심홍(鯨角深紅)
28. 대천파설(大川波雪)
29. 황방폐월(黃尨吠月)
30. 위봉폭포(威鳳瀑布)
31. 운제백련(雲梯白蓮)
32. 대둔천잠(大屯千岑)
1. 기린토월(麒麟吐月)
기린토월은 <기린봉이 달을 토하는 모습>이다. <토월-토할吐.달月>은 ‘달이 떠오른다’는 말이다. 기린토월은 전주팔경에서도 첫손으로 꼽힌다. 기린봉은 전주시 인후동과 노송동, 우아동 일원에 있으며 높이는 271미터다.
2. 유연낙조(油然落照)
유연낙조는 <유연대에 해지는 저녁노을 모습>이다. <낙조-떨어질落.비칠照>는 ‘저녁노을’을 의미한다. 유연대는 전주시 중화산동에 있다.
3. 완산칠봉(完山七峰)
완산칠봉은 전주를 상징한다. 완산칠봉 가운데 가장 높은 완산수봉의 높이는 186미터이며 내칠봉, 외칠봉, 좌우칠봉으로 이루어졌다.
4. 한벽사경(寒碧四景)
한벽사경은 <한벽루의 사계절 풍경>이다. <사경-넉四.경치景>은 ‘네 가지 경치 즉 사계절의 경치’를 말한다. 봄의 동고성 진달래와 강나루 물버들, 여름의 만마관 누비고 불어오는 맑은 바람, 여름의 옥류동 숲길 소슬한 가을바람, 한겨울 눈 속 남고산 도는 달밤이 바로 한벽사경이다. 한벽루는 전주팔경 가운데 <한벽청연(寒碧晴煙)>에도 등장한다.
5. 동성수납(東城睡衲)
동성수납은 <동고산 승암산에서 참선하는 스님들의 모습>이다. 동성은 교동에 있는 동고산성으로 승암산이라고도 불린다. <수납-잘睡.수선할衲 혹은 승려衲>은 ‘졸고 있는 스님’ 혹은 ‘참선하는 스님’을 말한다.
6. 남고모종(南固暮鐘)
남고모종은 <남고사에서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다. <모종-저녁暮.쇠북鐘>은 ‘저녁 종소리’를 의미한다. 전주팔경에도 나온다.
7. 사대병암(四大屛岩)
사대병암은 <사대원 주변의 계곡과 그 주변의 모습>을 말한다. 사대원은 이조시대 길손들의 숙소로 완주군 상관면 대성리에 있었다. 사대원과 좁은목을 가리켜 사대병암이라고 불렀다. <병암-병풍屛.바위岩>은 ‘병풍처럼 생긴 바위’를 의미한다.
8. 은석동학(隱石洞壑)
은석동학은 <은석골 일대의 경치>를 말한다. <동학-동녁東.골짜기壑>은 ‘산과 내가 둘러 있어 경치가 좋은 곳’을 뜻하며 동천(洞天)이라고도 한다. 은석골은 완주군 상관면 색장리에 있다. 정여립의 출생지로 유명하다.
9. 다가비설(多佳飛雪)
다가비설은 <다가산에 휘날리는 눈보라의 모습>이다. <비설-날飛.눈雪>은 ‘눈이 날린다’는 뜻이다. ‘봄날 신록에 눈보라처럼 휘날리는 봄꽃’을 가리키기도 한다. 다가산은 전주시 중화산동에 있다.
10. 오목요대(梧木瑤臺)
오목요대는 <오목대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요대-아름다울瑤.물건을얹는 臺>라는 말은 옥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누대를 의미한다. 오목대는 전주시 교동에 있다.
11. 간납자규(諫納子規)
간납자규는 <간납대에서 들려오는 두견이 울음소리>를 말한다. 간납대는 전주시 남노송동 일대를 가리킨다. <자규(子規)>는 두견이를 뜻한다. 간납대는 전주팔현(全州八賢)로 알려진 이운암 형제의 충절을 낳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2. 진북쇄월(鎭北灑月)
진북쇄월은 <진북사에 비치는 달빛의 모습>을 말한다. <쇄월-뿌릴灑.달月>이란 달빛이 비친다는 의미다. 진북사는 전주시 진북동에 있다.
13. 가련청람(可連晴嵐)
가련청람은 <가련산의 아름다운 아지랑이>를 말한다. 가련산은 전주시 덕진동에 있으며 높이는 106미터다. <청람-갤晴.아지랑이嵐>은 ‘아름다운 아지랑이’를 뜻한다.
14. 덕진채련(德津採蓮)
덕진채련은 <덕진 연못의 연꽃>이다. <채련-캘採.연꽃蓮>은 ‘연꽃’을 의미한다. 전주팔경에도 나온다.
15. 건지송뢰(乾止松籟)
건지송뢰는 <건지산에 부는 솔바람>이다. <송뢰-소나무松.소리賴>는 ‘소나무 소리’ 혹은 ‘솔바람’을 뜻한다. 건지산은 덕진동 전북대 인근에 있다.
16. 삼천세우(三川細雨)
삼천세우는 <삼천동에 내리는 가랑비>다. <세우-가늘細.비雨>는 ‘가랑비’를 말한다. 옛 모습은 없어졌지만 옛날 선비들은 이곳 경관을 높이 꼽았다.
17. 단암공영(丹岩空影)
단암공영은 <단암사의 고요한 모습>이다. <공영-빌空.비칠影>은 ‘고요’를 뜻하는 말이다. 단암사는 완주군 상관면 신교리에 있다.
18. 모악요하(母岳繞霞)
모악요하는 <모악산을 휘감고 있는 노을 모습>이다. <요하-두를繞.놀霞>는 ‘휘감고 있는 노을’을 의미한다.
19. 죽림천엽(竹林千葉)
죽림천엽은 <죽림리의 아흔아홉 구비>를 말한다. <천엽-일천千.잎사귀葉>은 ‘여러 겹으로 된 꽃잎’을 뜻하며 여기서 천엽은 ‘아흔아홉 구비’를 비유해서 표현했다. 옛 모습은 없지만 이곳은 명필 창암 이삼만이 붓과 더불어 한평생을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죽림리는 완주군 상관면에 있으며 공기동이라고도 한다.
20. 만마도관(萬馬道關)
만마도관은 <용암리의 난공불락 요새지>를 말한다. 만마관은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에 있었으며 유명한 요새지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도관 중턱 협곡을 끼고 성을 쌓았다. 만마관과 도관은 모두 용암리의 지명이다.
21.법사장한(法史長恨)
법사장한은 <한 맺힌 법사봉의 모습>을 말한다. <장한-긴長.원통할恨>은 ‘오래도록 한이 되는 일’을 말한다. 법사봉은 완주군 용진면 금상리에 있다. 조선시대 태종 이방원의 바로 바로 윗 형인 이방간의 묘소가 자리 잡으면서 <법사장한>이 생겼다. 회안대군(이방간)은 왕자의 난으로 동생에게 패하고 한을 안고 살다가 풍경 좋은 이곳에 묻혔다.
22. 구진융마(九進戎馬)
구진융마는 <화심리 구진벌의 전쟁터의 모습>을 말한다. <융마-병기戎.말 馬>는 ‘전쟁에 쓰는 군마’ 혹은 ‘전쟁’을 의미한다. 구진벌은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 있다. 임진왜란 때 이정란 장군이 왜군과 일대 접전을 벌인 현장이 바로 구진벌이다. 구진구퇴의 치열한 싸움 때문에 구진벌로 이름이 붙었다.
23. 동포귀범(東浦歸帆)
동포귀범은 <봉동천에 돛단배들이 돌아오는 모습>이다. <귀범-돌아올歸.돛단배帆>은 ‘고기 잡고 돌아오는 돛단배’를 말한다. 전주팔경에도 나온다. 동포는 완주군 봉동읍 장기리에 있다.
24. 대아수간(大雅垂竿)
대아수간은 <대아리 저수지의 낚시대 드리운 모습>이다. <수간-드리울垂.장대竿>은 ‘낚시대를 드리운다’는 뜻이다. 대아리 저수지는 완주군 동상면 대아리에 있다.
25. 고달귀운(高達歸雲)
고달귀운은 <고달산에 구름이 머문 모습>이다. <귀운-돌아올歸.구름雲>은 ‘구름이 돌아온다’는 말이다. 고달산은 완주군 구이면 평촌에 있으며 높이는 603미터다.
26. 보광유경(普光幽徑)
보광유경은 <보광사의 깊고 그윽한 길>을 말한다. <유경-유그윽할幽.지름길徑>은 ‘깊고 그윽한 길’이라는 의미다. 보광사는 전주시 동서학동에 있으며 백제 무왕 때 창건됐다.
27. 경각심홍(鯨角深紅)
경각심홍은 <경각산의 짙은 단풍 모습>이다. 경각산은 완주군 구이면 덕천리에 있으며 해발 659미터다. <심홍-깊을深.붉을紅>은 ‘짙은 단풍’을 뜻한다.
28. 대천파설(大川波雪)
대천파설은 <대천에 휘날리는 눈발>을 말한다. <파설-물결波.눈雪>은 ‘휘날리는 눈발’을 말한다. 대천은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천이다. 전주팔경의 <비비낙안>에 나오는 비비정 마을과 같은 곳에 있다.
29. 황방폐월(黃尨吠月)
황방폐월은 <황방산을 바라보고 짓는 삽살개의 모습>이다. <폐월-짖을吠.달月>은 ‘달을 보고 짖는다’는 말이다. 황방산은 전주시 서신동에 있으며 높이는 215미터다.
30. 위봉폭포(威鳳爆布)
위봉폭포는 위봉산성에 있는 폭포다. 전주팔경의 하나로 폭포의 높이는 52미터, 폭은 3미터에 이른다.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에 있다.
31. 운제백련(雲梯白蓮)
운제백련은 <운제골의 흰 연꽃>을 말한다. <백련-흰白.연꽃蓮>은 ‘흰 연꽃’을 뜻한다. 운제골은 완주군 운주면 화산리에 있다.
32. 대둔천잠(大屯千岑)
대둔천잠은 <대둔산의 여러 산봉우리 모습>이다. <천잠-일천千.봉우리岑>은 ‘많은 산봉우리’를 말한다. 대둔산은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금산군 등에 걸쳐 있으며 높이는 878미터다.
첫댓글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