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호배스 글/최세희 역/돌베개/ 원서 : The Canning Season> 추천학년: 초등 고학년이상~
한 여자아이가 있어요.
어깨의 생김새가 남다르다는 이유로(책을 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 큰 혹이 있는 듯) 친어머니에게조차 지청구를 듣던 래칫은 어느 날 폐기처분 되듯, 한번도 만나 본 적 없는 먼 친척- 이모할머니에게 보내집니다.
쌍둥이 할머니 펜펜과 틸리는 옛날 동화에 나오는 마녀 또는 트롤 같고, 사는 곳도 참 이상합니다.
곰이 우글대는 숲을 넘어, 파도가 철썩이는 절벽 위 고성은 세상과 발을 끊은지 오래지요.
래칫은 이곳에서 살면서 서서히 성장해 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또 한 명의 여자 아이가 이곳에 버려집니다.
버림받기를 밥 먹듯 한 하퍼....
하퍼는 미움 받을 짓을 골라 하는 말하자면 돼먹지 못한 아이였지만,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이곳에서 발견합니다.
아이는 흙과 대화하며 지렁이와 대화하며 자연의 싹을 틔우는 데 재능을 가진 아이였던 것이지요.
폴리 호배스는 예리하게 코믹하고 통찰력이 뛰어난 작가인 듯합니다.
묘사가 뛰어납니다.
인터넷 쇼핑을 하고 신용 카드를 쓰는 현대가 배경이지만,
작품 속 배경은 스릴러와 환상소설의 설정과 소재들입니다.
곰에 뜯긴 사체가 뒹구는 싶은 숲
전화도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고성
상식과는 전혀 거리가 먼 쌍둥이 자매 할머니
시신과 목이 굴러다니는 정원...등이 등장합니다.
마치 동화의 세계로 간 에드거 앨런 포처럼, 삶과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뒤섞는 가운데
자신의 모순을 깨닫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풍자하고,
소외된 아이들을 보듬는 등....전통 동화와는 좀 다른 스타일의 책입니다.
펜펜과 틸리 할머니는 일체의 편견 없이 두 아이를 받아들이고
블루베리 잼을 매개로 독립적으로 세상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요.
읽어내기가 결코 쉽지는 않지만,
독특한 스타일의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