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 흑산도 자산문화도서관

[산야]

전남 신안 흑산도 자산문화도서관

2023.11.26(일) 흑산도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오전 11시 출발하는 목포행 흑산도 배편이 약 20여분 지연된다.

20여분의 시간의 여유속에 흑산도항 여객터미널 인근의 흑산도 자산문화도서관을 찾는다.

흑산도 자산문화도서관은 2013.4.27. 흑산도 칠락산 산행시 방문하였던 곳으로 이번에는 두번째로 찾는 곳이다.

신안군 자산문화도서관은 2002년 7월 개관하였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둘째 형인 자산 정약전 선생이 신유사옥(1801년) 이후 흑산도로 유배와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자산어보>를 남긴 것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호를 도서관 이름에 붙였다고 한다.

자산문화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이며, 총 열람석은 36석이다.

주요 내부시설로 관광정보실을 비롯해 자산어보 1실, 자산어보 2실, 해양도서실, 향토유물실, 휴게실 등이 있다.

1층 자산어보 1실은 자산 정약전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정약전 선생의 가계도, 매제 이승훈과 주고 받은 편지, 생애, 사상, 서학과 천주교, 황서영 백서사건, 그의 저서, 그의 그림,

그가 유배 당시 살았던 초가집 모형 등 정약전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손암(巽庵) 정약전(丁若銓)의 초상화.

조선시대 후기 문신이자 실학자였던 손암은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사옥(辛酉死獄)에 이어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인해

지금의 신안군 흑산도로 유배(1801~1816) 되어 사망할 때까지

16년간(우이도 6년, 흑산도 7년, 우이도 3년)을 유배생활을 하였다.

정약전 선생 손암의 그림인 '화접도'와 '영모도'는 는 현재 '절두산 순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조 25년 1800년에 정조가 승하하고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자 노론 벽파에서 신유사옥을 일으켜 손암 선생과 다산은 유배를 가게된다.

손암 선생은 신지도(지금의 완도군 신지면)에 아우 다산은 장기현(지금의 포항시 장기면)에 따로 유배되었다가 조카사위 황사영이 백서사건을 일으켜 다시 투옥되었니다.

얼마 후 손암 선생은 흑산도로 다산 선생은 강진으로 유배를 가게 되었다.

손암은 15년의 오랜 유배생활의 제약과 절망, 빈곤과 망향의 서러움에 병이 들면서 끝내 해배 지 못한 채

순조 16년(1816년) 59세 나이로 내흑산(지금의 신안군 도초면 우이도)의 우이보(우이도의 해안초소) 아래에서 세상을 떠났다.

자산어보 (玆山魚譜)

뜻있는 이 고장 선비 장덕순(창대)의 도움을 받아 흑산도 근해에 사는 동식물들의 생김새, 번식상태, 잡는 시기, 쓰이는 곳 등을

총정리 해서 자산어보라는 책을 저술하여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자산어보는 지금으로부터 200여 년 전에 쓰여진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학 서적으로

조선시대 후기 문신이자 실학자 손암 정약전 선생이 저술한 우리나라 5대 고 수산문헌중 하나이다.

패류와 해산물 등 약 227여 종에 대한 생태계 현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그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강진에 유배 중이었던 다산 정약용(1761~1836)이 형에게 보낸 '사촌서당기'

'학문이 있고 덕망있는 큰 학자가 옛 서적을 구하여 어린아이들을 법대로 가르치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이들이 글 짓는 일과 세상 다스리는 학문을 익히고 덕을 쌓아 과거에 급제하게 된다면

작은 섬에 사는 사람들일지라도 육지 사람과 다를 바 없다고 하였다.

정약전의 유배지 모형

사촌서당 건물 이름 복성재(復性齋)의 '복성'은 '서학(西學, 천주교)을 버리고 다시 성리학으로 돌아간다'라는 의미라고 하니

천주학을 믿었던 정약전이 천주교와 단절을 결심한 것인지, 유배에 지친 정약전이 임금에게 쓴 반성문의 표현인지는 정확하지가 않다.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후배 양성을 위해 사촌서당을 짓고 학문을 가리키는 정약전​

관광정보실

자산문화도서관은 그리 크지 않지만 흑산도 주민들의 문화복합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흑산도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농기구, 생활용품, 농경문화와 어업문화를 관찰할 수 있는 옛 물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당시 사용했던 골동품, 생활용품들을 전시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흑산도의 고단한 삶을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공간이다.

해양도서실은 해양에 대한 서적들로 독서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되어 있다.

자산어보 2실은 가 커다란 인공 수족관이 있다.

수족관 안에는 어류들이 모형으로 꾸며져 있고, 자산어보에 따른 어류 분류표도 있어 다양한 생물에 대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