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덕산 장날
그러나 아직까지 봄이 가까이 오지 않았기에
장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리산 깊은골 내원계곡에 사시는 강삼봉님
장날이면 가끔 덕산 그러니까 말 하자면
산골에서 산청의 강남역활을 하는 덕산으로 내려오신다
오늘도 덕산에 내려오시면서 사무실을 들리신 것
손에는 하얀비닐봉지에 뭔가 한 꾸러미 들려 있다
딱 봐도 아 계란
사실 강삼봉님은 덕산에 내려오실때마다 저리 계란이나 오리알을 한 꾸러미 담아
들고 오신다
내원계곡 깊은골에서 오리랑 닭이랑 토끼랑 들로 산으로 돌아치며
제 멋대로 크겠금 하여 기르시는 분
닭이나 오리나 토끼들에게 일일이 이름을 지어주어
요것들이 너무 멀리가거나 싸우거나
텃밭 작물들을 마구잡이로 뜯어먹거나 할때면
이름으로 불러 들이곤 하신다
그러다 보니 그야말로 유기농 유정란의 계란이나 오리알을
아무곳에나 놓아버리는 바람에 어떤때는 찾아다니느랴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한다
장날이면 들고 내려오시는 그 성의가 상당히 죄스러워
모아서 판매하시죠 그래요 하면
그 팔아 뭐해요~ 경상도의 센발음으로
나 혼자 먹는것을 얼마나 먹겠어요 다 같이 나누어 먹는라 기르는거지~
하여 오늘도 또 한 꾸러미 들고 오신 강삼봉님
장날이라 뭣좀 사려고 내려오셨다 하면서 그만 가시겠다고 하시는 것
하여 어찌 매번 얻어만 먹을꼬나
특히나 지난해 또 지지난해 열무며 배추며 심어서
얼마나 많이 주셨던가 일년내내 김칫거리 한번 안 사먹고
주신것으로만 김치를 해 먹었던 적 있음이라
가시는 걸음 불러 당귀 몇 뿌리 통째로 건조시키고 있는것중
가장 잘 생긴놈으로 골라
이거 거의 다 건조되였으니 이런식으로 술을 담아보세요
모양도 이쁘고 향도 참 좋답니다 했더니 고맙다고 하시며
일년 길렀는데 이리 좋으냐며
올해는 당귀좀 심어볼참이라 당귀모종좀 구해달라고 하시는것
하여 우리 회원중에 각종 약초 모종 하시는 분 있는데
우리 사러 갈때 같이 가실래요 했더만 꼭 불러 달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것이 뭣이냐
내 비록 반찬 만드는것에 상당히 서툴기 그지없지만
이 참 어정쩡하게 생긴것이 바로 냉이된장국이란 것
며칠전 동생 물골안이 손님이 뜸한 시간을 틈타
곁 밭에 가서 냉이를 잔뜩 채취하여 와서는 씻어서 한 봉지 주는것이라
하여 어제는 졸업식을 맞이한 가족들에게 얻어먹고
오늘은 된장냉이찌개를 바글바글
이렇듯 나누고 얻고 주고 도시에서 본다면 별것 아니겠지만
산에 들에 있는것 내가 조금 수고하여
채취하여 이웃나눔도 하는 마음
나는 이래서 우리 촌동네 사람들을 사랑한다
첫댓글 유현샘 계란 몇개인줄 모르시죠?
제가 톡톡 깨서 쭈욱 빨아 먹겠습니다
냉이된장국 맛나겠어요 함께 어울려 드시는맛이
끝내주겠습니다^^
나도 나도 먹고시포~~
맛 나던가요? 계란이...
오늘 모처럼 찌개를 해줬더만
맛있다고 하데요 하여 밭에 가서 캐다가 끓여줄께 했지요
이미영님 곁 밭에도 냉이가 지천일터인데...
@핑크 미워 미워 ㅠ
어정쩡하다니요! 냉이가 엄청많이 들어가서 향이 여기까지 나는것같아요^^
어정쩡한거라유 나는 뭐 넣고 뭐 넣고 하기보다 그냥 된장 한 숟가락 푹 떠넣어
마늘과 파만 넣고 보글보글 그럼 끝이걸랑
강삼봉님! 부산에서 귀농하신 회원이군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산청가면 회원님들댁 한번씩 꼭 가보고 싶네요...
넵 참 부지런하신 분이랍니다
얼마전에는 하동에 임야를 임대하여 개간하신다 하네요
냉이반 물반이네요. 여기 냉이는 향기도 안나고 맛도 그렇고 ..
이번주말에 언니랑 거림 산에 가서 고로쇠물도 마시고
냉이도 캐는 시간을 갖어봐요
좋은 경험이 될수도 있을테고 지금 철이 아니면 고로쇠 물맛 보기도 힘겨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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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날로 좋아지는것이 아니라 날로 뒤처지고 있는것이구만
살림에 손을 놓은지 하 오래다 보니 뒤뚱거릴때 많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