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겨울철 추위로 질병 및 사망 위험에 놓인 신생아들

[김수영1]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가자지구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켜 190만 명 이상이 강제로 집을 떠났고, 이들은 빈약한 임시 텐트에서 추위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만 받으며 겨울을 견뎌내고 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아동이 각종 보건 위험에 취약해지고 있다. 또한 물과 식량, 따뜻한 피난처와 같은 필수품에 대한 접근성은 여전히 부족하다.

현지시각 12월 25일,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아기 3명이 가자지구 칸 유니스(Khan Younis) 소재 나세르 병원(Nasser Hospital)에 사망한 채로 도착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이들은 추위로 사망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남부의 알 마와시(Al Mawasi) 소재 텐트에서 머물렀는데, 이곳에서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집을 강제로 떠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과밀하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낡은 텐트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이곳의 생활 환경은 견디기 어려워지고 있다. 피난민 가족들은 겨울비도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는 빈약한 텐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피난민 대부분은 장작, 가스, 심지어 따뜻한 담요 등 보온 물품을 살 여력이 없다. 담요는 가자지구 현지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경우에도 미화 200달러까지 든다.

국경없는의사회 간호사가 나세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습. 2024년 12월. ©Nour Alsaqqa/MSF

지난 겨울에도 피난민이 발생하고 생활 환경이 열악했지만 피난처로 삼을 건물이 몇 개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14개월간의 전쟁과 인프라 파괴로 인해 지금은 가자지구에 있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추운 바람과 비로부터 제대로 피할 수도 없는 텐트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 12시간째 비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_파스칼 코이사르(Pascale Coissard) / 국경없는의사회 긴급대응 코디네이터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칸 유니스 소재 나세르 병원 소아병동에서는 이러한 인도적 재앙이 아동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활동하는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호흡기 감염증이나 탈수에 걸린 아동과 합병증을 앓는 조산아를 치료하고 있다. 이러한 질환은 신생아나 조산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가 지원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325명이 입원했다.

지난 14개월 동안 우리가 겪은 이례적인 상황과 더불어 기온이 떨어지면서 낡은 텐트에서의 생활 여건이 더욱 악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아동들이 저체온증에 더 취약해지고 있습니다.”_닥터 모함메드 아부 타이옘(Dr. Mohammad Abu Tayyem) / 나세르 병원에서 근무하는 국경없는의사회 소아과 의사

아동의 보건 수요가 너무 높아 지난 7월 이후로 신생아 중환자실을 포함한 소아병동은 25여 개 병상을 가득 채우며 수용 인원을 초과하여 운영해 왔다. 소아병동에 입원하는 환자의 4분의 1 이상은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입원하는데, 이는 조산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많은 가자지구 주민들이 처한 열악한 생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든다.

한 조산아가 나세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2024년 12월. ©Nour Alsaqqa/MSF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기 전부터 질병과 사망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바로 극심한 어려움에 직면합니다. 겨울 추위 속에서 피난민으로 태어나 보온 장비와 피난처, 의료지원에 대한 적절한 접근성 없이 살아갑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하고 필수품 반입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자지구에서 구호 트럭을 약탈해 이스라엘 당국이 반입을 허용한 소량의 구호 물자도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도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_파스칼 코이사르

국경없는의사회가 제공하는 소아과 및 신생아, 산부인과 치료는 가자지구의 높은 의료 수요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고통을 줄이고 보건의료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가자지구 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휴전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스라엘 당국이 겨울철 용품과 의료 물품을 포함해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충분한 양의 인도적 구호 물자가 방해받지 않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반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모든 당사자가 가자지구에서 인도적 지원이 이동할 수 있는 안전한 경로를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

[송순영]

ㅠㅠ
얼마나 추웠으면...
속히 휴전이 되어 일상이 회복되고 평화가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