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만난 뒤에 소망을 발견한 탈북민 여성
북한에서 성장한 현옥 씨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 성경을 공부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한 공산주의 독재 체제 아래서는 성경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것조차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주체라고 하는 북한의 독특한 종교 사상은 오직 김 씨 일가만 숭배하고 그들에게 복종할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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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 유유 / 유티 학교 학생들이 존 로스 성경을 독자판으로 번역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을 제외한 어떤 사상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은 다른 종교를 접할 수 없는 공간에 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살 때 저 역시 종교가 없었고 다른 어떤 종교도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현옥 씨는 말했다.
현옥 씨는 40대 때 중국으로 탈북했고, 그곳에서 조선족 남성과 가정을 꾸렸다. 중국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던 부부는 한국에 가면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 사람은 한국에 가서 몫돈을 모아 중국으로 돌아올 생각으로 남편이 3개월짜리 비자를 취득하고 중국을 떠났다.
그러나 비자가 만료되기 전, 한국 정부는 현옥 씨 남편의 법률 서류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그를 중국으로 추방했다. 현옥 씨는 언젠가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에 남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남편과도 헤어지고 아들과도 헤어지게 된 현옥 씨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옥 씨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너무 힘들었고 의지할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불교에 기대 보기로 했습니다. 절에 갔더니 굿을 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세 번이나 굿을 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절망감이 커지면서 현옥 씨는 스스로 고립되어, 집 밖을 나가지도 않았고 친구들과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한 탈북민 친구가 새로운 일을 해보라고 설득했다. 그 새로운 일이란 바로 존 로스John Ross 성경을 번역하는 것이었다.
존 로스 성경은 조선어로 번역된 최초의 성경이다. 1882년, 중국 무크덴(지금의 선양)에서 누가복음이 처음 출판되어 조선으로 밀반입되었다. 순교자의 소리에서 운영하는 탈북민 양육 학교인 유티(Underground Technology, UT) 학교와 유유(Underground University, UU) 학교 학생들은 현재 존 로스 신약성경 <21세기 독자판>을 번역하고 있다.
“저와 친한 친구들이 모두 존 로스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그 사역에 참여해 보라고 계속 제게 권유했습니다. 캠핑장에서 하는 성경 번역 모임이 있는데, 참여해보고 원하면 정식으로 번역모임에 등록해도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행사에 참석했고 결국 성경을 번역하는 모임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현옥 씨는 누가복음을 공부하면서 현대어로 번역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현옥 씨는 성경에서 읽은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모임에 등록할 때 과제로 받은 분량을 꾸준히 번역해 나갔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이상해 보였어요. 하지만 저는 일단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한 달 동안, 번역 과제물에 매달렸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고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계속 존로스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번역을 하던 현옥 씨는 북한에 살던 시절에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 들었던 말들이 기억났다. 현옥 씨는 그 가르침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성경을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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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 씨는 캠핑장에서 하는 존로스 성경 번역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에 하나님 말씀을 더 많이 배웠다. 현재 현옥 씨는 다른 북한 사람도 비슷한 행사에 참여하여 성경을 공부하도록 초대하고 있다.
“북한에 살던 시절, 기독교에 대해 제일 싫었던 점은 기독교인들은 누군가 한 쪽 뺨을 때리면 다른 뺨도 돌려대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것이 무슨 뜻인지 가장 궁금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과 이웃과 원수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공부했는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자신에게 잘못한 가해자를 용서한다는 개념은 편집증(paranoia, 타인이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데도, 항상 악의를 품고 있다고 근거도 없이 오해하거나 의심하는 정신병 증세)과 불신을 조장하는 문화에서 성장한 현옥 씨에게 낯선 것이었다. 북한 주민의 일상은 김 씨 일가의 사상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요구하고, 북한 체제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시민을 신고할 것을 장려하는 주체사상 ‘10대 원칙’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현옥 씨는 성경을 읽으며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에 관하여 연구할수록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저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해 공부하면서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분께서 다른 뺨도 돌려대라고 하실 때 제가 어떻게 그 말씀을 듣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하셨을 때 저는 눈물이 났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 압도된 현옥 씨는 예수님을 영접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말씀을 만나고 1년이 조금 지난 오늘, 현옥씨는 지금도 성경을 번역하는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또한 현옥 씨는 다른 탈북민들이 이러한 모임에 참석하도록 격려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사람이 어디에 있든지, 직접 찾아가 복음을 전하기 위한 더 큰 전략의 일부이다.
“세상에는 저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라고 현옥 씨는 말했다.
현옥 씨는 자신이 예수님 안에서 발견한 소망과 평안을 자신의 아들도 알게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옥 씨 아들은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기독교 신앙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옥 씨는 북한 주민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제 마음은 늘 북한을 향해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기도할 때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합니다. 북한 사람들 마음이 하나님께 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첫댓글 예수님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계속해서 북한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