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1985년부터 연중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삼아 성서 읽기 운동과 함께 성서 보급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성경을 읽는 신자들의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11월 17일부터 21일까지 구글 문서도구의 설문양식을 통해 설문조사를 펼쳤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총 130명의 응답을 받았다.
조사결과 아이폰·아이패드(이하 아이폰) 사용자의 93%, 안드로이드폰의 82%가 책으로 성경을 읽을 때보다 스마트폰에 성경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했을 때 성경을 더 자주 읽게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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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으로 성경을 더 자주 읽게 된 비율(왼쪽). 안드로이드폰으로 성경을 더 자주 읽게 된 비율(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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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크고 무거운 성경책에 비해 작은 스마트폰에 신약과 구약 성경 전체가 모두 들어 있어 어디에서나 성경을 볼 수 있고, 책갈피 기능과 검색 기능, SNS 공유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출퇴근 시에 성경을 틈틈이 읽게 된다. 마음에 드는 구절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띄워놓고 묵상한다. 성경 구절로 화살기도를 바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인상 깊은 성경 구절과 묵상을 나눈다.” 등의 다양한 성경 앱의 활용방법을 소개했다.
다만 단점으로는 글자가 작아서 책보다 가독성이 떨어지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너무 가볍게 성경을 대하게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눈치가 보인다는 답변들도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아이폰 사용자의 성경 읽기 빈도보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성경 읽기 빈도가 높다는 점이다. 아이폰 사용자는 매일 1번 이상 성경 앱을 실행한다는 사람이 14%를 차지했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경우 매일 1번 이상 성경 앱을 실행한다는 사람이 36%에 달했다.
이는 무료와 유료 앱의 차이 때문에 오는 결과로 추측된다. 아이폰에는 ‘가톨릭성경’ 앱이 무료로 배포되면서 아이폰 사용자 중 70%가 가톨릭성경 앱을 내려받았지만 매일 앱을 실행하는 비율이 14%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유료 앱인 ‘가톨릭성경 CatBible-A7’ 앱을 사용자 중 14%가 내려받아 아이폰 사용자에 비해 적은 수이지만, 매일 앱을 실행하는 비율은 36%나 된다. 결국 유료로 구매한 사용자들이 성경을 더 자주 읽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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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왼쪽)과 안드로이드폰(오른쪽)의 대표적인 성경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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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성경 앱의 유료화가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아이폰에 비해 다운로드 수가 월등히 적어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을 기회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아이폰 가톨릭성경 앱을 개발한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 최양호 신부에 따르면 가톨릭성경 앱의 다운로드 수를 45만 건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안드로이드폰의 가톨릭성경 앱을 개발한 (주)GCN은 1천 건의 가톨릭성경 CatBible-A7이 내려받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30명의 응답자 중 남성은 52%, 여성은 48%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별로는 10대 1%, 20대 18%, 30대 35%, 40대 34%, 50대 11%, 60대 1%, 70대 이상 0%였다. 스마트폰의 종류별로는 아이폰 사용자가 55%,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4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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