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맛있다. 하지만 그 맛보다 놀라운 효능이 각광받으면서 이제 건강을 지켜주는 슈퍼푸드로 사랑받고 있다.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불안한 이때 믿을 것은 오직 건강한 몸!
이럴 때일수록 먹을거리부터 세심히 챙기자.
글 김귀영, 농촌정보문화센터, 02.3498.6522
토마토는 서양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재료. 생으로 먹는 것은 물론 주스, 케첩, 퓌레, 소스로 만들기도 하고 덜 익은 토마토는 피클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서양 요리에서 이처럼 토마토가 많이 쓰이는 이유는 토마토가 알칼리성 식품이라 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유럽에서는 토마토가 붉게 익어가면 의사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다는 격언이 있다.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병원에 갈 일이 없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는 뜻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 성분이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전립선암과 유방암 등에 항암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항산화 작용도 뛰어나 DNA의 손상을 줄여준다. 또한 각종 비타민 성분이 풍부해서 토마토 2개만 먹어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비만과 고혈압, 당뇨 환자에게도 좋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열을 가하면 비타민 C는 파괴되지만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설탕과 같이 먹으면 토마토의 비타민 B가 설탕의 신진대사에 먼저 사용되기 때문에 좋지 않으며, 올리브 오일에 조리할 때 라이코펜의 흡수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다. 또 유지방이 라이코펜을 활성화시키고 흡수를 돕기 때문에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 고기나 생선처럼 기름기 있는 음식을 토마토와 같이 먹으면 위장에서의 소화를 촉진시키고 산성식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일수록 라이코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토마토의 붉은색에는 간 해독 작용을 돕는 성분도 들어 있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 성분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며, 전립선암과 유방암 등에 항암 효과가 있다.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1893년 미국에서 토마토가 과일인가 야채인가에 관한 분쟁이 법정에서 붙었다. 당시 미국의 관세법에 따르면 채소를 수입할 때는 관세를 물어야 했는데 세관이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해 수입업자들의 반발을 샀다. 당연히 수입업자와의 법정 분쟁으로 이어졌다. 이에 법원은 "토마토는 덩굴식물의 과실이나 과일처럼 디저트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중요한 재료로 오르는 것이므로 채소"라는 판결을 내렸다. 지금은 과일과 채소의 중간으로 보아 과채류로 분류하기도 한다.
방울토마토는 토마토만큼 영양가가 없다?
토마토 상식 중에 하나가 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와 성분이 완전히 달라 영양가가 없는 줄 안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울토마토에 함유된 라이코펜 양은 오히려 일반 토마토를 앞선다. 지난해 부여토마토시험장에서 일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의 라이코펜 함량을 분석한 결과 완숙토마토에 비해 26%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는 많이 먹을수록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건강에 좋다거나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하면 무조건 많이 섭취하면 좋은 줄 안다. 토마토 소비량이 갑자기 증가한 이유도 바로 이런 건강 신드롬 때문이다. 하지만 식품영양학자들은 하루에 토마토 2개 정도만 섭취하면 1일 필요한 비타민 권장량의 대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신선한 토마토를 잘 보관하려면?
토마토는 꼭지 부분에 노란 별 모양이 있거나 별 모양이 클수록 당도가 높고, 껍질에 윤기가 흐르는 것이 신선하다. 보관할 때는 너무 낮은 온도보다 섭씨 15~18도가 적당 하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 냉기가 나오는 곳에서 멀리 보관하고 반드시 찬 기운이 직접 닿지 않게 잘 감싸야 한다.
<'경기농업21' 2009년 5월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