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철새.저서생물 개체수 급감 -연합뉴스
(부산=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낙동강 하구의 철새를 비롯해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저서생물이 최근 1~2년 사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낙동강 하구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환경단체 '습지와 새들의 친구'에 따르면 2004년과 2005년 9월 한 달 동안 낙동강 하구에서 확인된 도요.물떼새 전체 개체 수는 각각 3천500마리와 3천403마리에서 지난 9월 1천570마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도요.물떼새는 저서생물을 먹이로 하며 갯벌에 의존하는 환경지표종이다.
또 부산대 생명과학부 동위원소 생물학연구실(지도교수 강창근)이 환경부 연구과제로 2004년부터 3년간 실시하고 있는 낙동강 하구 갯벌의 저서생물 조사결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실에 따르면 낙동강 하구에 있는 대마등의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인 세모고랭이 군락에 대한 채집 조사결과 지난해 9월 갯지렁이, 조개, 게류 등 저서생물의 총 개체수가 2천139마리였던 것이 지난 9월에는 1천587마리로 26% 줄었다.
특히 대마등의 세모고랭이 군락 갯지렁이류는 지난해 9월 1천485마리에서 지난 9월 1천253마리로 16% 줄었고 같은 기간 조개.고둥류는 555마리에서 216마리로 64% 감소했다.
부산대 강창근 교수는 "불과 1~2년 새 철새와 저서생물의 수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낙동강 하구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는 증거"라며 "명지대교 공사장 수중 소음 및 부유물질 등이 이런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도 "최근 1년 만에 도요.물떼새의 개체 수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은 올 초부터 본격 수중공사를 해 온 인근 명지대교 건설공사 이외에는 원인을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