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비가 엄청많이 온다 .
다시 잠을 자려고 누워있어도 연새가 많아서 그런지 잠이오질 않는다 .
일주일전 그날의 여운이 아직도 머리속에 맴돌고있다 .
팔공산치산계곡 신녕서부국민학교 총 동창회
행사장의 날씨는 근래에 보기드물게 화창한 날씨였다 .
작년 동창회때 많은비가 내려서 행사를 형편없이 만들어 버리더니
그걸 따블로 보상이라도 해 주듯이
하늘이 우리에게 축복을 내려줬다 .
그날은 모든게 우리25회가 주인공이였다 .
우리가 사용한 천막의 위치는 행사장에서 재일좋은곳에 자리잡았고
총동창회 살림살이는 후늠이와종욱이가 거의모든걸 맡아서 했다 .
물론 우리살림살이는 순애가 아주 똑소리나게 잘했다 .
친구들을 하나라도 더 챙겨먹이려고 엄마같은 마음으로
잠시도 쉬지않고 끝날때까지 정말많이 애를섰다 .
또 손교수님은 제일먼저와서 자기차에있던 수건을가져와
직접 물에빨아서 테이블과 의자를 모두 꼼꼼히 닦아내고
오는친구들 명찰을 하나하나 만들어 달아줬다 .
윷놀이가 그렇게 재미있는걸 처음 알았다 .
첫개임은 24회와 붙었는데 쉽게 이겼고 ,
두번째는 18회와 붙었는데 계속 지고 가다가
9회말에 역전홈런을 날려서 이겨 버렸다 .
역전홈런의 주인공은 귀숙이였다 .
모두들 너무 즐거워했다 .
그러나 세번째 경기 상대는 너무젊고 센놈들을 만났다 .
그날 우승팀인 29회 놈들은 우리를 쉽게 눌러버렸다 .
어쩔수없는 일이다 .
속으로 니놈들도 세월가면 우리같이된다 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
윷놀이 패배의 아쉬움을 느끼기도 전에
노래자랑이 우리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켜 버렸다 .
대표선수는 오철이 귀숙이
채점자는 종욱이 후늠이 ㅇㅇㅇ
다른 기수들이 생각 할 때는 짜고치는 고스톱 같았으나
그렇게 했다고 시비하기엔 귀숙이가 노래를 잘불러 버렸다 .
자기네 기수가 노래를 더 잘했다고 생각하는 놈들은
눈뜨고 뻔히 보면서 당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그래도 우리가 보기엔 당연히 공정한 결과였다 .
" 대상 25회 김귀숙 " 하고
사회자의 우렁찬 멘트가 나오자
우리 모두는 무대위로 올라갔고
진행자를 협박하다시피 해서 앵콜송을 불렀다 .
그때 귀숙이는 반술이 넘었고 혀가꼬여 발음도 시원 찮았다 .
1절을 부르고나서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
다시 일어나서 그래도 2절까지 마져 불렀다 .
그렇게해서 공식적인 모든행사는 끝이났다 .
뒤풀이로 신령장터 할매국수집에 갔다 .
거기서 종욱이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다 .
대상받고 앵콜송부를때 귀숙이가 무대위에서 오줌 사버릴까봐
혼자 걱정을 했단다 .(공감이 간다)
그리고 양상원이는 국민학교 댕길때
샛터 동네를 지나댕기면서 태훈이하고 둘이
서로 순애가 지 꺼라고 하면서 싸웠던 이야기를 하며
하루종일 친구들을 위해 고생한 순애를 위로해 줬다 .
모두들 너무좋은 친구들이다 .
내년에는 더 많은 친구들이 참석해서 올해같이 행복한 순간을
한명이라도 더 즐기고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
( 내 개인적으로는 술이 안취해서 하루를 보냈더니
너무 많은것이 기억나서 별로 안좋다.)
- 친구들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 -
첫댓글 ㅎ 회장님 그날의 일들~~ 책 한권을 읽은듯 하네요.. 어쩜 요렇게 잼나게 쓴다요.역시 글재주는 울 회장님이 최고!! 잘 읽고 갑니다~~
회장님, 술은 뭔언술이요....술하나두,안취했네유....한작면에소설같이쓰시네유....내는몰라유...여탯껏,동창회갔어,필림끝어진,사람,나오라해보이소....ㅋㅋㅋ,임회장님,넘,수구많았구요,총무순애언니넘신경많이쓰구,수구했심더.25회사랑합니다....
회장님을 비롯하여 우리친구들의 얼굴이 눈앞에 어렁거리네...즐거운 자리에 동참하지 못해서 미안하고...다음을 기약해볼께.
25회 우리친구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가깝게 살고있는 우리들끼리만 즐거운시간을 보내고나니 거리가 멀어서 오지못한 친구들한테는 너무 미안하네 ,
멀리사는 친구들도 마음은 항상 함께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회장님 인사가 넘 늦었는감이드네용 미안하구요 그날 너무수고 많았고 총무와 호흡이 너무잘 맞아 셈 날정도로 보기좋았다오. 2년 동안 동기생을 위해서 많이들 수고 해주세용
선임 회장,총무님들이 길을 잘 닦아 놓아서 그날행사가 많이 빛이난것 같습니다 .
우리 친구들 모두 한마음으로 동창회를 재밌게 만들어 갑시다 .
회장님 .총무님 그날 참석한 모든 친구들 회장님의 논문에 그날의 하루를 생생하게 그림을 그려 주네요 25회 친구들 항상 서로를위하는 모습이 너무좋구려 ......건강하고 가정엔
축복이 가득하시길......모두들 수고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