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20-- Jacques Offenbach - Jacqueline-s tears Han Na Chang.mp3
SWC(서울여대) 지금은 SWU(서울여자 대학교) 2020-10-30
까맣게 잊고 지내던 이일 저일들이 갑자기 살아서 다가올때가 가끔씩은 있다
몇주전 대학 선배가 책을 냈다고 보내왔다(독후감을 보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제목은 ‘아메리칸 드림을 넘어서’
이다.
내외분이 번갈아 쓰신 책으로,
내용은 미국에 와서 학업을 계속해 남편께서는 수의사
면허를 받으시고,
펜실버니아 주정부 수의과학연구소에서 30여년간 수의병리 연구관을
역임하시고,
두 자식은 의사,
변호사로 키우신 분들로 은퇴와 더불어 선교사 생활을
과테말라 오지에서 십여년을 하신 이야기 였다.
그냥 있을 수 있는 이야기로 읽기엔 참 감동스러웠다.
자신들의 은퇴 자금을 털어,
산칼로스
수의대학에 연구장비를 기증하고,
원주민들에게 젖염소을 사주어 그들의 열악한 영양 상태의
향상과,
수입원을 만들어 주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책엔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쓰시기 위해 준비하셨다고 표현하였다.
지구위 인간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수 많은 일들중 어느 누구의 작은 배려가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이 있으랴만은 우리는 대부분 나의 의지로 모든 것을 한다는 자기중심적인 자가당착에
빠져 살고 있다.
그분들이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것과 달리.
나는 이 선배가 받은 교육을 고스라니 같이 받았었다.
고스라니 같이 받았다는 말은 24시간 생활도 함께 하였다는 말이다.
3년을 함께(이 선배는 졸업했으니,
나는 4년을)
기숙사에 살며,
같은 schedule에 맞춰 같은 내용의 교육을 받았다.
1학년때는 아침 6시 아침체조부터,
오전 8시 morning devotion(짧은 예배),
낮에는 물론 수업을 받고,
저녁후 주 2~3회English
lab 에서 공부,
수요 예배,
evening program이 없는 날은 7~9까지 QT(Quite Time), 10시 취침하는 규칙적인 기숙사 생활을.
이선배는 1회졸업생이고,
나는 2회 졸업생이다.
지금 뉴욕지역 대학 동창회에선 내가 제일 선배이다.
요즈음 가끔 동창모임에 가서 내가 학교 따닐때의 이야기,
기숙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
다들 옛날이야기 듣듯한다.
물론 그 후배들은 기숙사 생활에 대한 기억도 없고,
고학장님이
그렇게도 간절하셨던 농촌 생활의 발전도(?)
어떻게 받아드리고 있는지 알 수없다.
우연히 1962년에 대학입학했다고 했더니,
어느 후배가 ‘아이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네’
해서
모두 웃은 적이 있다.
세월은 흐르고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다.
내가 졸업한 학교도 많이 변했다.
4년 기숙사제의 특성은 물론이고,
내가 알고있던 학교의 특성도 많이 없어지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많이 달라 보였다.
2회 전체 졸업생 59명중에 내 고등학교 동기(경기여고 동창)가
12명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평준화로 어느학교든 모두 같겠지만.
그리고 오만함을 가진 나는 나의 삶에 바빠하며 삶을 계속하였다.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는 생각도 않고......
그 선배의 책이,
그의 존재가 커다랗게 내게 다가와 나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