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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정철·조혜진 부부, 4년 전 '제2의 고향' 강진에 새 둥지
철저한 준비 매년 수익 상승…체험농장으로 성공 2단계 도전
[글 싣는 순서]
[1]청년 귀농인의 전남 강진 정착기
[2]전남 강진체류형 귀농사관학교를 가다
[3]청년 농부 거기서 ‘뭐하농’
[4]귀농귀촌 정보 한눈에 쏙 ‘귀농귀촌종합센터’
[5]경남, 맞춤형 정책으로 청년들에 귀농 ‘손짓’
정철, 조혜진 씨 부부는 귀농 1년 후인 2019년 쌍둥이를 출산했다. 사진제공=강진군농업기술센터
현재 농촌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소멸위기에 놓여 있지만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은 인구과밀화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이울음 소리가 사리진 농어촌 마을, 지방의 많은 지역 특히 군(郡)지역은 앞으로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각 지자체마다 다양한 인구유입 정책을 펴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정책이 농촌 재생사업의 일환인 귀농귀촌 사업이다. 20대 청년부터 은퇴자까지 다양한 세대가 인생 제2막을 꿈꾸며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본보는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전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귀농인들과 이들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등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던 정철(37)씨는 4년 전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남 강진군 도암면에 정착했다.
가족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그를 귀농의 길로 이끌었다.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먼저 아내와 양가 부모님을 설득했다. 어떤 작물을 기를 지, 어떻게 수익을 올릴 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등을 그는 부모님 앞에서 브리핑을 해가며 마음을 돌려놨다. 정철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여러지역을 돌며 귀농, 농업경영, 농촌융복합 관련 교육을 들은 후 귀농 장소는 강진, 재배 작물은 딸기를 선택했다.
정철씨는 칠량면 송촌마을의 귀농인의 집에 입주했다.
귀농인의 집 사업은 농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빈집을 수리해 예비 귀농인에게 임대해 주는 강진군의 귀농지원 정책이다. 강진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임대기간은 최대 1년으로 운영자와 협의해 결정할 수 있다.
정 씨는 1년간 귀농인의 집에 머무르면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귀농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았다. 주작목 배움교실을 통해 재배 작물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멘토인 오명석 농가를 소개받아 딸기 재배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2018년 아내 조혜진씨도 직장을 그만 두고 강진으로 내려왔다. 2019년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돼 정부에서 영농정착지원금 등을 지원 받아 땅을 구입한 후 하우스 5동을 신축하고 초보 딸기 농사꾼이 됐다.
정철씨 부부는 강진군과 멘토인 오명석 농가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귀농 3년차인 지난해 귀농귀촌종합센터가 선정한 지역별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씨는 올해 6월 하우스 3동을 추가로 신축하고 지금은 딸기 체험 및 교육전용 하우스를 짓고 있다.
정씨는 “아직은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정착 단계”라며 “강진으로 귀농한 뒤 좋은 일만 계속되고 있다. 딸기 재배 기술을 익히며 소득을 차츰 향상시켜나가고 있고 안정된 정착기반과 함께 가족도 늘었다. 아이가 생겼는데 쌍둥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정지안, 정유안 쌍둥이 자녀의 이름을 한글자씩 따서 딸기체험 농장을 ‘지앤유 팜(G n U Farm)’이라고 정했다. 정씨는 “강진군은 우리 부부에게 제2의 고향이자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참 고마운 곳”이라고 말했다.
글=정희성·사진=백지영기자
정철, 조혜진씨 부부의 딸기 비닐하우스 전경. 규모는 1500평(4,958㎡) 정도다.
정철, 조혜진씨 부부는 딸기체험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현재 한창 준비를 하고 있다. 딸기체험 농장 이름은 ‘지앤유 팜(G n U Farm)’으로 쌍둥이 자녀들의 이름(정지안, 정유안)에서 한글자씩 따왔다.
정철, 조혜진 부부가 생산한 딸기. 사진제공=정철
출처 경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