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최고의 약 3】 " '1일 3식은 위장을 지치게 하고 몸의 이상을 초래한다."
1. 1일 3식을 하면 내장기관이 충분히 쉬지 못한다.
그러면 '1일 3회의 식사'가 입히는 신체적 손상에 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1일 3식의 폐해로 다음을 가장 먼저 꼽는다.
'위장를 비롯한 내장 기관이 쉴 시간이 없다.'
사람의 몸에서 음식물이 위(胃) 속에 머무는 시간(소화될 때 까지의 시간)은 평균 2~3시간, 지방 성분이 많으면 4~5시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소장은 위(胃)에서 내려 보낸 소화물을 5~8시간에 걸쳐 분해해 수분과 영양분의 80%를 흡수한다.
다음으로 대장은 소장에서 흡수하지 못한 수분을 15~20시간에 걸쳐 흡수한다.
하지만 1일 3회의 식사를 하면, 아침에서 점심까지 4~5시간, 점심에서 저녁까지 6~7시간 정도이므로 직전에 먹은 음식물이 아직 위(胃)와 소장에 남아 있을 때 다음 음식물이 운반되어 들어온다.
그러면 위(胃)는 쉴 틈도 없이 계속해서 소화 활동을 해야 하므로 점점 피폐해져간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소화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위장의 기능도 둔해진다.
그러면 소화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고 결국 위장이 쉽게 지치게 된다.
2. 위가 피폐해지면 피부와 머리카락에도 악영향이 미친다.
1일 3회, 부지런히 식사를 챙겨먹어 위장이 피폐해지면서 몸에 다양한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선 위장이 피로해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음식물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미량 원소가 부족하게 되고 결국 쉽게 피로와 나른함을 느끼며 피부와 머리카락의 상태도 나빠진다.
또한 '속쓰림', '복부팽만', '식욕 부진'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 쉽다.
속쓰림은 식도와 위(胃) 사이의 근육이 약해지고, 위장(胃腸) 입구 부분의 수축이 잘 안되어 위액(液)이 식도로 역류해 생긴다.
복부팽만은 위(胃)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에 시간이 걸리고 음식이 위(胃)에 계속 남아 생기는 증상으로, 위(胃)의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식욕을 잃기도 한다.
'최근 속쓰림이나 복부팽만을 느끼는 횟수가 증가했다', '예전에 비해 식욕이 떨어졌다'라고 느끼는 사람은 위(胃)가 지쳐 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꼭 쉴 수 있게 해 주자.
한편 속쓰림과 복부팽만, 식욕 부진의 빈도가 너무 잦은 경우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 위염 등 특정 질병으로 이어지거나 이미 병이 생겼을 수 있으므로 한번 검사를 받아보도록 한다.
3. 장내 환경의 악화가 온몸에 손상을 입힌다
한편 장(腸)이 지치고 기능이 둔해지면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음식이 장내에 남으며, 이것이 부패해 암모니아 등의 유해 물질을 발생시킨다.
장(腸) 속에는 다음의 세 가지 장내 세균이 존재한다.
• 소화를 돕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유익균
• 장내를 부패시켜 질병의 원인을 만드는 유해균
• 몸이 약해지면 유해균으로 변하는 기회감염균(opportunistic pathogen)
건강할 때는 유익균이 증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장 속에 노폐물과 몸에 불필요한 것, 유해 물질 등이 쌓여 장내 환경이 악화되면 유해균이 늘고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장(腸)의 기능이 점점 둔해지고 변비나 설사 등이 생기게 된다.
덧붙이자면 노화나 위(胃)의 피로로 말미암아 위액이 감소하여 충분히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장내로 들어오면 이 역시 장내 세균의 균형을 깨뜨려 장내 환경이 악화된다.
나아가 장에서 발생한 유해 물질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게 된다.
때문에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체취가 심해지며 때로는 암 등의 질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장(腸)은 음식을 소화 흡수하고 몸에 불필요한 것과 노폐물(老廢物)을 배설할 뿐 아니라 체내로 침입하려는 이물질(바이러스나 독소 등)을 제거하고 몸을 지키는 면역 기능도 갖추고 있다.
장의 기능이 떨어져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나 폐렴 등의 감염 질환에 걸리기 쉽고, 알레르기가 심해지며 암의 발생과 같은 일도 일어나게 된다.
4. '식사'가 정말로 시작되는 것은 음식을 입에 넣은 후
1일 3회의 식사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간장도 마찬가지다. 아니 간장의 피로는 위장의 그것 이상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간장은 신장과 함께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데, 보통은 그 존재를 의식할 일이 거의 없다.
위장에 관해서는 자주 신경을 쓰지만 술을 많이 마셨을 때나 간장에 무언가 장애가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간장의 상태를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간장은 정말 부지런히 일한다.
식후 몸에 들어온 영양을 체내에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고 여분의 에너지를 저장하며 음식에 들어 있는 알코올과 암모니아 등의 독소를 처리하거나 지방의 소화, 흡수를 돕는 담즙을 만드는 등등 다양한 역할을 혼자서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식사와 식사의 간격이 좁고, 음식물이 계속해서 밀려 들어 오면 간장은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점점 피폐해져 간다.
피로에 지쳐 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본래 간장에서 해독되어야 할 독소(毒素)나 노폐물(老廢物)이 체내에 남게 되고, 생산해 내는 에너지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몸이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게 된다.
또한 술맛을 잃거나 식욕이 떨어지며 간염(炎)이나 지방간, 간경화, 나아가서는 간암과 같은 간장 자체에 질병과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우리는 흔히 먹는 행위를 '음식을 입에 넣는 것', '음식이 목을 통과하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음식을 먹은 뒤, 몸속에서는 각 장기가 열심히 일을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몸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음식물이 목을 통과하고 난 다음부터가 본격적인 식사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에게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내장 기관에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아오키 아츠시 / 『공복 – 최고의 약』 / 청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