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곡성 태안사를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泰安寺 이야기를 조금만 써보고자 합니다.
태안사는 옛날에는 大安寺라고도 했다네요. 글자의 뜻만 보자면 太, 泰는 모두 크다는 뜻이 있으니 그럴만도 하군요.
아무튼 옛날에는 산암사, 송광사 등을 거느린 큰 절이었으나, 고려중기에 송광사가 조계종의 본산으로 자리를 굳혀가면서 분리되어 지금은 화엄사의 말사로 되었답니다. 조선 초에는 효령대군이 머물기도 했다네요.
절 건물은 근세에 지은 것들이더군요. 저는 불교지식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다만 이름에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태안사가 있는 산은 봉두산(754m), 한자로는 鳳頭山, 즉 봉황새 머리를 뜻하는 산입니다.
태안사 일주문에는 桐裏山(동리산), 오동나무 동, 속(안) 리, 산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글자대로라면 조금 떨어저 있는 봉두산은 봉황의 머리라는 뜻일테고, 桐裏(동리)는 오동나무의 빈 속이라고 합니다.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이군요.
한편 일주문 안쪽에는 鳳凰門(봉황문) 이라고 현판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봉황새는 鳳은 수컷, 凰은 암컷을 칭합니다. 원앙새도 鴛(원앙새 원)은 수컷, 鴦(원앙 앙)은 암컷, 대체로 동양사상은 음양론의 영향을 받아서 서로 짝을 이루어서 칭하는 것이 많습니다.
(이상, 아래 소개된 블러그에서 베껴온 사진입니다)
그리고 봉황은 태평성대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로서, 머리는 닭을 닮았고, 대나무 열매(竹實)를 먹고 오동나무에 내려 앉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기민요 경복궁타령에도 <丹山(단산) 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 숲으로 넘나든다>라는 가사가 있지요.
그래서 풍수설에서도 봉황을 닮은 지세에는 부디 날아가지 말고 그곳에 머물기를 바라는 뜻으로 인근에 대나무밭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풍수에서는 裨補(비보)라고 합니다.
이런 것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겠지요.
그리고 역시 절애 오르고 내리는 숲길은 최고였습니다. 가을 단풍철에 가도 아주 좋을 듯 싶네요....
그리고 어제 곡성 장미축제는 햇볕은 강하고, 사람은 많고, 꽃은 실컷 보았고... 그래서리, 저는 그냥 공연을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왈츠, 탱고 등 서양 춤들인데 정말 잘 추더군요.
그리고 무대 설비, 음향 등이 아주 좋아 보였습니다. 대중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저같은 凡人도 아~ 저런 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쓰다보니 길게 썼네요. 이만 총총...
더 궁금하신 분은 아래 브로그를 참조하십시요.
https://m.blog.naver.com/gokseong_love/223262876640
첫댓글 어제 다녀온 태안사 이야기
다시 찬찬히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매번 중책을 맡으시어 수고가 많으십니다. 덕분에 저희들은 편히 즐기네요. 감사합니다.
한번쯤 가볼만한곳
고즈넉한 태안사 너무 이뻤어요.
계곡도 시원하고 걷고 싶은길
남촌님의 글 솜씨가
너무 멋집니다.~~
호호...과찬의 말씀입니다.
사진도 아주 멋있고요.
닉네임만으로는 뉘신지 모르지만, 장미축제에 다녀왔으니, 답례로 이런 노래를 드립니다.
https://youtu.be/Tt8jeKnnfQc?si=YIbfYIPbWZP8sOZ5
PLAY
남촌님의 태안사 이야기를 읽으니
어제의 잔잔한 감동이 또 밀려오네요ㅎ
저도 태안사 숲속길이 최고였고
가을에 꼭 한번 더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남촌님~ 유익하고 재밌는 이야기 자주자주 들려주세용~~
ㅎㅎ 우얄까요... 제가 앎이 부족해서리, 뭐 자주 적지도 몬합니더...
아무튼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곡성 장미축제 잘 다녀오셨군요~
태안사 이야기도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예, 이제 녹음이 좋습니다.
싱그러운 오월, 엮어가시길 빕니다.
태안사 숲길이 아늑하게 느껴졌는데 다 이유가 있었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어제 같은 날은 꽃에 관한 시 낭송을 한수 들었어야 했는데요. 그죠?
효성대군이 머무신곳
태안사 유래~
남촌님의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길에서 또 뵙길 기대하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이 참 보기 좋습니다. 어제 답사 덕분에 저도 공부를 많이 했네요...
태안사 숲길 정말 좋았어요
태안사 이야기를 읽으니
어제의 숲길이 떠올라
괜히 행복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그러셨나요? 허접한 글인데, 이쁘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