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명 출석하여 찬성 179, 반대 111, 무효 4표.
누가 젊은 해병을 어이없는 죽음으로 밀어 넣었는지, 그 진상을 밝히려는 ‘채수근 해병 특검법’은 결국 재의결에서도 부결되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석수는 113석이다. 기자들은 편을 가르고 숫자를 세는 ‘정치 공학’ 기술을 발휘하여 야당에서도 이탈표가 나왔다고 호들갑을 떤다.
야당도 야당 나름이다. 국힘은 위에서 떨어지는 지령에 따라 움직이는 DNA를 갖고 있는 일사분란한 군대식 이익집단이라 공개적으로 ‘특검법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빼고는 거의 다 반대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보수 언론은 야당에서도 몇 명은 누가 채수근 해병을 죽음으로 밀어 넣었는지 진상을 밝히려는 특검법에 반대했다고 반기는데, 야당이라고 다 같은 야당이 아니다.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이나 기본소득당에서 ‘이탈표’가 나왔을 거라고 추측하는 건 진보진영의 분열을 갈망하는 그들의 희망 사항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니 실망할 것도 없다. 다만, 방청석에서 표결을 지켜본 예비역 해병대원들이 반대표 던진 국힘 의원들을 향해 ‘너희는 보수가 아니다’라고 울부짖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국민의힘은 보수도 정당도 아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이익집단이고,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영혼 없는 패거리 집단이다.
송요훈님 페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