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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지(連理枝)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의 뜻으로,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連 : 이을 연(辶/7)
理 : 이치 리(王/7)
枝 : 가지 지(木/4)
(유의어)
금슬지락(琴瑟之樂)
연리(連理)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이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하며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비유하기도 하였다.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에 소나무 연리지가 유명하며,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도 연리지로 알려져 있다.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에는 동백나무 연리지가 있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로 보호되고 있다.
후한서(後漢書)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후한 말의 문인인 채옹(蔡邕)은 효성이 지극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채옹은 어머니가 병으로 자리에 눕자 삼년 동안 옷을 벗지 못하고 간호해 드렸다.
마지막에 병세가 악화되자 백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고 보살피다가 돌아가시자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시묘(侍墓)살이를 했다.
그 후 옹의 방앞에 두 그루의 싹이 나더니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어 성장하더니 결(理)이 이어지더니 마침내 한그루처럼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 장한가(長恨歌)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七月七日長生殿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在天願作比翼鳥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連理枝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此恨綿綿無絶期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위 시의 비익조는 날개가 한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연리지(連理枝)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하나 된 나무를 이르는 말로,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비유하는 말이다.
두 나무가 뿌리는 각각이지만 가지가 서로 맞닿아 결이 통한 것이 연리지(連理枝)다. 이는 종종 볼 수 있다.
비익조(比翼鳥)라는 새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못하면 날지 못한다. 실제는 물론 없고 전설상의 새다.
이들 각각이 화목한 부부나 떨어지지 않는 남녀 사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합쳐서 비익연리(比翼連理)라고도 한다.
부부는 이신동체(二身同體)라고 한 말과 잘 들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싸우는 일이 있어도 ‘내외간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대로 지나고 나면 합쳐진다. 역시 화합을 말할 때 쓴다.
가지가 잇닿은 나무가 짙은 부부애를 비유하는 말이 되기 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것을 가리켰다고 한다.
중국 후한(後漢)때 채옹(蔡邕)이란 학자는 문장에 뛰어난 문인이기도 했다. 성품이 독실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병을 앓는 노모를 간병하기 위해 삼년 동안 옷 한 번 갈아입지 않을 정도였다.
모친이 돌아가시자 초막을 지어 온갖 예를 다했다. 그 후 채옹의 초막 앞에 ‘두 그루의 나무가 나서 점점 가지가 붙어 한 그루가 되었는데 원근의 사람들이 기이해하며(又木生連理 遠近奇之)’ 효성이 낳은 기적이라 했다.
범엽(范曄)이 편찬한 후한서(後漢書)에 나온다.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뜻하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당(唐)나라의 대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부터다.
이 시는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사랑을 읊은 120구의 장시다. 마지막 두 구절에 이 말이 나온다.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하늘에 있을 때는 나래 붙은 비익의 새가 되고, 땅에선 가지 붙은 연리나무 되자고 했네.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겠으나, 이 슬픔만은 면면히 끊일 날 없으리라.
남녀가 결혼하면 백년을 함께 늙으며 같이 죽는다고 백년해로(百年偕老)라 하며 모두 이상으로 여겼다.
너무 오래 같이 사는 것이 이젠 지겨운지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각자의 삶을 사는 졸혼(卒婚)도 서슴지 않고, 가장 소중한 것이 자기 자신이란 조사가 있었다.
그래도 나이 들수록 더 소중히 여겨진다는 부부인데, 참고 사는 것만이 미덕이란 것은 옛말이 되어 가는 것인지 씁쓸하다.
하나 되는 사랑,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
부부간의 사랑을 비유하는 말에 비익연리(比翼連理)라는 말이 있다. 비익조(比翼鳥)라는 새와 연리지(連理枝)라는 나무를 합친 말이다.
이 말은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지은 장한가(長恨歌)에 나온다.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비익조(比翼鳥)에서 비(比)는 앞서 비견(比肩), 즐비(櫛比) 등의 말에서 보았듯 나란하다는 뜻이다. 익(翼)은 날개이다. 비익조(比翼鳥)는 전설 속의 새이다. 이 새는 눈도 하나요, 날개도 하나뿐이다.
그래서 암수 한 쌍이 한데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도 있다. 또 연리지(連理枝)의 리(理)는 '결'이라는 뜻이다. 연리지란 그러니까 나뭇결이 연결된 가지를 말한다.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허공에서 만나 한 가지로 합쳐진 나무이다.
부부는 비록 다른 집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연리지(連理枝)처럼 한 몸을 이루어, 비익조(比翼鳥)와 같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하늘에선 원컨대 비익조가 되고요.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길 바라요.
-백낙천의 장한가(長恨歌) 중에서-
🔘 비목어(比目魚)는 정말 눈이 하나뿐일까
비익조(比翼鳥)와 비슷한 의미로 비목어(比目魚)란 물고기가 있다. 글자대로 풀이하면 '눈이 나란한 고기'가 된다.
류시화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이란 시에서 이 물고기를 소재로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比目)처럼 사랑하고 싶다.'고 노래하였다.
아마도 비익조(比翼鳥)에서 유추하여 비목어 또한 눈이 하나밖에 없으므로 암수가 서로 나란히 붙어야만 헤엄칠 수 있다고 생각한 듯하다.
비목어(比目魚)는 머리 한쪽으로 눈 두 개가 몰려 있는 납작한 몸의 가자미나 넙치, 광어와 같은 물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물고기들은 눈이 한쪽으로 몰려 있기 때문에 반대편을 잘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서로 반대편에 눈이 달린 물고기가 붙어 다니며 서로 못 보는 부분을 도와 준다고 해서 역시 부부의 금슬을 나타내는 말로 쓰게 되었다.
비익연리(比翼連理)
비익조와 연리지, 화목한 부부나 남녀관계를 비유하는 말
상상 속의 새 비익조(比翼鳥)는 암수가 눈과 날개가 하나뿐이어서 짝을 짓지 않으면 날지 못한다고 한다. 이와는 달리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 서로 붙어 있는 연리지(連理枝)는 종종 볼 수 있다.
비익조는 암수 한 쌍이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가 있으니 항상 같이 다니는 부부 사이의 정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달라도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랐으니 부부애가 진한 것을 나타냈다. 이 둘을 합쳐 된 비익연리(比翼連理)야 말로 부부 금실[琴瑟]이 그 이상 좋을 수가 없음을 말한다.
중국 당(唐)나라의 백거이(白居易)는 낙천(樂天)이란 자로 더 잘 알려진 중당(中唐) 시기의 시인이다. 중당은 당제국이 전성기를 지나 혼란을 거쳐 변혁을 보인 756년에서 835년 사이를 말한다. 호가 향산거사(香山居士)인 백낙천의 시는 쉬우면서도 글이 매끄러워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다.
현실을 반영하고 모순을 고발하는 신악부(新樂府)에도 힘썼지만 서정에도 뛰어나 장편 명작을 남겼다. 이 중 장한가(長恨歌)는 전체가 4장에 120행이나 되는 장편 서사시로 6대 황제 현종(玄宗)과 4대 미인에 드는 양귀비(楊貴妃)의 비련을 그렸다. 마지막 장에 비익과 연리를 합친 표현이 등장한다. 부분을 보자.
七月七日長生殿(칠월칠일장생전)
夜半無人私語時(야반무인사어시)
칠월칠일 칠석날 장생전에서 밤중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속삭일 때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하늘에선 날개 붙은 두 마리 새가 되고 땅에선 가지 붙은 두 나무 되길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높은 하늘 아득한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이 슬픈 사랑의 한 다랄 날 없으리라
실제 한(漢)의 무제(武帝)와 이부인(李夫人)를 표현했어도 현종과 양귀비를 나타내는 구절이 많이 나온다. 시가 길고 쉽지는 않아도 어린이도 알 수 있는 노래(童子解吟長恨曲/ 동자해음장한곡)로 불렸다.
백세시대라 할 정도로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은 실제 백년을 같이 살며 즐거워하고(百年偕樂/ 백년해락), 같이 늙어 죽어서도 한 곳에 묻히기(偕老同穴/ 해로동혈) 원하던 부부가 줄어드는 듯하다. 젊은 사람들의 이혼이 늘어난 것 못지않게 황혼이혼(黃昏離婚)도 늘어나는 추세라니 말이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오랜 세월 동안 더 많이 함께 한 희로애락을 소중히 여긴다면 달리 생각할 수 있다. 새도 나무도 떨어지지 않으려는데 조금만 더 상대를 이해하고 입장을 바꿔서도 생각해 볼 일이다.
비익조 상징과 의미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문헌 기록들을 통해 비익조는 암수의 눈과 날개가 각각 하나씩이어서 항상 짝을 지어야 날아다닐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름, 색깔, 상징성 등에서 약간씩의 차이를 보여 명확한 형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비익조를 사랑의 증표로 공유한 내용들 가운데는 당나라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쓴 장편시 장한가(長恨歌)에 당현종과 그의 애첩(愛妾) 양귀비(楊貴妃)와의 사랑 내용이 있다.
在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
天長地久有時盡
此恨綿綿無絶期
하늘에서 태어나려면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 태어난다면 연리지되리.
비록 하늘과 땅이 다한다 해도,
우리 맺힌 한이 끊어질 날 있을까.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사랑의 힘을 가진 비익조는 남녀 화합과 부부애의 대명사가 되었고 연리지 또한 나무의 상접(相接)을 남녀의 화합으로 유감(類感)시켜 주격을 얻는 유감주술로 풀이할 수 있다.
비익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란 용어는 중국과 일본 등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의 상징으로 즐겨 사용하였다. 조선후기 민화에서도 이러한 비익조를 표현한 작품이 있는데 역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한다.
형상을 나누지 않는 비익조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로 부부 사이의 둘이 있을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한다. 그리움, 애틋함, 우정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늘엔 비익조(比翼鳥), 땅에는 연리지(連理枝), 물속에는 비목어(比目魚)가 있는데 이는 애정, 사랑, 그리움, 애틋함, 우정의 대명사를 한 마디 용어로 비유한 데서 만들어진 상징물들이다.
비익조는 암컷과 수컷의 눈과 날개가 하나씩이어서 짝을 짓지 아니하면 날지 못한다는 상상의 새이다. 이는 부부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을 비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상주 남장사(南長寺) 대웅전(大雄殿) 불단(佛壇) 목조각 가운데 두 마리 새가 한 몸으로 결합된 형상이 있다.
의성 환성사(環城寺) 대웅전 불단 목조각에는 상사화(相思花) 나무 아래 날개 하나씩만 있는 암수 한 쌍의 새가 조각되어 있다.
이들을 모두 비익조라 볼 수 있다. 현재는 불법당에서 본연의 참배보다는 연인들의 증표로 사진촬영의 모델이 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누가 불단의 목각을 보고 비익조라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양측 다 엄격하게 따지면 비익조라 단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가능성은 찾아볼 수 있다.
대웅전의 불단을 수미단(須彌壇)이라 하는데 불가(佛家)에서 수미단은 아미타극락 세계(阿彌陀極樂世界) 아래 있는 무한대의 깊고, 넓은 바다와 무한대의 높은 산을 뜻한다.
수미단의 장식은 대체로 구름 문양 속의 용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기화요초(琪花瑤草)와 상상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수미단의 상징성을 함축한 이러한 소재들이 조선시대 후기 불단에 나타나고 있어 남장사와 환성사 대웅전 수미단에 표현된 새가 상상의 새인 비익조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함축된 상징물들은 동양문화 속, 특히 인도와 중국의 신화나 설화 등에 등장하는 기이하고 경이로운 상상의 동물들로 구성된다.
비익조는 아름다운 상징성에 비해 문헌 속에 제시되는 그림이나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형상 자료가 없어 각기 다른 상상력이 더욱 신비를 키우고 있다.
連理枝(연리지)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붙어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이다. 원래는 효성이 지극함을 나타냈으나, 현재는 남녀의 사랑, 짙은 부부애를 비유하는데 사용한다.
연리지 어원은 동진(東晉)의 간보가 지은 수신기에 나오는 ‘상사수’를 들 수 있다.
송(宋)의 강왕이 절세미인인 한빙의 부인 하씨를 빼앗았다. 한빙은 원망하며 자살했다. 하씨도 따라 죽으며 합장해 달라는 것이다. 화가 난 왕은 합장하지 않고 서로 보이는데 무덤을 했다.
그 후 각자의 무덤에서 개오동나무가 자라더니 드디어 연리지가 되고, 그 나무 위에 한 쌍의 원앙새가 와서 슬피 울었다는 것이다.
송(宋)의 범엽이 지은 후한서(後漢書)에도 나온다.
후한 말 채옹은 효성이 지극했다. 그의 모친이 병으로 눕자 3년 동안 계절이 바뀌어도 옷 한번 벗지 않았으며, 70일 동안이나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모친이 죽자 그는 무덤 곁에 초막을 짓고 살았다.
그 후 옹의 방 앞에 두 그루의 싹이 터졌다. 그 싹이 점점 자라서 가지가 서로 붙더니 결[理]이 이어져서 마침내 한 나무가 됐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채옹의 효성이 지극하니 부모와 자식이 한 몸이 됐다고 해 효의 상징으로 말했다.
또 당(唐)의 시인 백거이는 唐 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장한가(長恨歌)’의 내용에 연리지가 나온다.
즉, ‘칠월 칠일 장생전에서 깊은 밤 두 사람 은밀한 약속을 하는데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이승에서 만나면 연리지가 되자(上天願作比翼鳥 在地願爲連理枝)’라는 구절에서 연리지를 간절한 사랑의 상징으로 봤다.
비익조(比翼鳥: 전설 속의 새)는 날개와 눈이 한쪽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결합돼야만 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새로서,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이에 비옥조(比翼鳥)와 연리지(連理枝)는 지고한 사랑의 상징으로 말하고 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연리지는 고금을 통해 매우 희귀하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 연리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의 동백나무 연리지, 경북 청도군 운문면의 소나무 연리지, 경남 김해시 진례면 담안리 첨모재의 백일홍 연리지가 있다.
이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과 우애, 효도를 상징하는 나무로 대접받고 있다. 따라서 이 연리지는 두 몸이 한 몸이 된다고 해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에 비유했다.
뿐만 아니라 남녀 간의 사랑, 부모에 대한 효성, 부부간의 애정 등을 상징하는데 지난 2006년에 ‘연리지’를 영화로 상영한 적도 있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면 비옥조, 연리지의 개념만큼은 잊지는 않아야 될 텐데.
죽어도 임 놓지 않으리
바다 원앙 전갱이
마산 진동 고현에서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의 산실인 율티 염밭마을로 가는 바닷길 중간에 선두(船頭)라는 마을이 있다.
선두마을 동쪽 끝, 뱃머리 부둣가에는 뱃사람들이 풍어와 안녕을 비는 선돌, 혹은 남근석이 있고, 그 옆에는 소나무와 포구나무가 서로 기대어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나무를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한다.
두 나무가 하나로 붙은 연리지(連理枝)에 대한 설화는 원래 효자가 부모를 지극히 그리워하는 효심을 이야기한 것이었으나 지금은 남녀 간의 깊은 사랑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부부간의 지극한 사랑을 노래한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 연리지가 등장한다. '헤어질 때 은근히 거듭한 말 그 말은 둘만이 아는 맹서였지. 칠월칠석 장생전에서 깊은 밤 남몰래 속삭인 약속,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자.(하략)'
연리지는 상사수(相思樹)라고도 한다. 동진(東晉) 간보(干寶)의 수신기(搜神記)에 나오는 이야기다.
송(宋)나라 강왕(康王)이 절세미인인 한빙(韓憑)의 부인 하씨(何氏)를 빼앗았다. 한빙이 이를 원망하자 성을 쌓는 형벌을 내렸고 한빙은 결국 자살하고 말았다.
하씨 역시 한빙과 합장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누대에 올라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 화가 난 왕은 두 사람을 합장하지 않고 무덤을 서로 바라보게 하였다.
그날 밤 개오동나무가 두 무덤에서 각각 나더니, 열흘 만에 아름드리나무로 자라 몸체를 구부려 서로에게 다가가고 아래는 뿌리가 서로 맞닿았다.
나무 위에는 한 쌍의 원앙새가 앉아 떠나지 않고 서로 목을 안고 슬피 울었다. 사람들은 그 나무를 상사수라고 불렀다.
선두리 바닷가의 이 나무들도 상사목(相思木)이 아닐까. 상사목 곁에서는 원앙새가 슬피 울며 밤을 지새울까.
김려의 '우해이어보'에서는 원앙새가 아닌 원앙어가 등장한다.
원앙어는 어떤 물고기일까? 원앙어에 대하여서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수많은 추측을 해 왔을 뿐 정확하게 어떤 물고기인지를 알지 못하였다.
김려는 원앙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원앙은 원앙어(鴛鴦魚)라고도 하고 해원앙(海鴛鴦)이라고도 하는데 절어 즉 납자루와 비슷하다.
입은 작고 비단 빛 비늘이며 아가미 옆 뺨은 붉고 꼬리는 길다. 꼬리의 가운데 부분이 짧아서 제비꼬리와 같다.
이 물고기는 암수가 반드시 같이 다닌다. 수컷이 헤엄쳐 가면 암컷이 수컷의 꼬리를 물고 간다. 죽더라도 떨어지지 않으니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 쌍을 낚게 된다.
이곳 사람들의 말로는 이 물고기를 잡으면 눈알을 뽑아 깨끗하게 말려서 남자는 암컷의 눈알을 차고 여자는 수컷의 눈알을 차고 다니는데 그러면 부부의 금실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 물고기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세 들어 있는 이웃의 이생(李生)이라는 사람이 일찍이 거제도의 양곡(洋曲)에 낚시를 갔다가 이 물고기를 낚아 와서 나에게 보여주었다. 물고기가 이미 반쯤 말랐는데도 꼬리를 물고 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설명 때문에 민물고기인 납자루와 비슷하게 생긴 바다의 물고기를 원앙어라고 보고 어떤 사람은 원앙어를 자리돔이라고 추측하였다. 그런데 이와는 전혀 다른 추론이 제기되었다.
2015년 마산문화원에서 개최한 '우해이어보 학술심포지엄'에서 국어학자로 고지명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이정용 선생은 '우해이어보에 나오는 몇 어패류 이름에 대하여'라는 글을 발표하면서 원앙어가 전갱이라고 하였다.
즉 원앙(鴛鴦)새의 옛 우리말이 즹경이, 증경이, 징경이인 것에 주목하고, 또한 전갱이의 방언인 전광이가 전광이 → 전강이 → 전갱이로 변형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원앙어가 전갱이라고 추론하였다.
원앙새를 징경이로 풀이할 수 있는 근거는 다른 곳에도 있다. 시경(詩經) 첫머리인 주남(周南) 국풍(國風) 관저장(關雎章)을 보자.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끼룩끼룩하는 저 징경이는 하수의 물가에 정답구나. 아름다운 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이 시에서 저구(雎鳩)를 징경이라고 해석한다. 그런데 징경이를 물수리라고 하는 사람과 원앙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서로 사이좋게 기대어 사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아 원앙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물고기인 전갱이를 징갱이와 같은 발음으로 파악한 김려는 이 물고기 이름을 원앙어 혹은 해원앙이라고 풀이한 것이다.
전갱이는 정개이(경남), 매가리(경남·전남), 각재기(제주), 아지(일본)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매가리는 전갱이의 어린 물고기를 말한다.
원앙어가 전갱이라면 김려가 살던 집 율티 염밭마을 이웃집의 어부 이씨가 거제 양곡에서 잡아온 물고기 역시 전갱이일 가능성이 크다.
전갱이는 낚시를 하면 한꺼번에 여러 마리가 잡힌다. 그러므로 동시에 잡은 물고기를 통에 넣어두면 입에 닿는 다른 물고기의 꼬리를 물고 죽을 가능성도 있다.
김려가 어느 날 이웃의 어부 이씨에게 어떤 물고기의 이름을 묻자 징갱이라고 답하였을 것이다.
나아가 김려가 '징경이는 원앙인데 이 물고기가 원앙어냐'고 되묻자 어부는 '이름이 같은 징경이면 원앙어 즉 징경이 물고기이지 않겠는가'라고 답하였을 것이다.
그러자 '원앙어면 원앙새처럼 사이가 좋으냐'고 물었을 것이고 어부는 '징경이(원앙어)가 낚시를 하면 연달아 꼬리를 물고 올라온다'고 하였을 것이다.
이것을 김려는 서로 지극히 사랑하는 물고기로 착각하였고 그것을 다시 남과 여의 사랑이야기로 승화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징경이 눈알을 가지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는 실제 민속인지 만들어진 이야기인지 알 수 없다.
▶️ 連(잇닿을 련/연, 거만할 련/연, 손숫물 련/연, 산 이름 란/난)은 ❶회의문자로 连(련)은 간자(簡字), 連(련)은 동자(同字)이다. 車(차; 수레)와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의 합자(合字)이다. 수레가 굴러가듯이 끊임없이 일이 계속되는 모양이다. ❷회의문자로 連자는 ‘잇닿다’나 ‘연속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連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車(수레 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車자는 짐이나 사람을 싣던 수레를 그린 것이다. 이렇게 수레를 그린 車자에 辶자를 결합한 連자는 길 위로 수레가 다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連자는 본래 사람이 끌던 인력거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잇닿다’나 ‘연속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길에 인력거가 연이어 다니는 모습에서 ‘연속하다’라는 뜻이 파생된 것이다. 그래서 連(련/연, 란/난)은 ①잇닿다(서로 이어져 맞닿다) ②연속(連續)하다, 그리고 ⓐ산(山)의 이름(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락(絡), 이을 계(繼), 이을 속(續)이다. 용례로는 이어서 매는 일로 관련하여 관계를 맺는 것 또는 그러한 관계를 연계(連繫), 서로 관련을 지음을 연락(連絡), 서로 이어 맺음이나 잇대어 결합시킴을 연결(連結), 남이 저지른 죄에 관련되는 것을 연루(連累), 두 쪽을 맞걸어서 매는 사슬을 연쇄(連鎖), 끊이지 않고 죽 이음을 연속(連續), 어떠한 행위의 이행에 있어서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것을 연대(連帶),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 라는 말을 연일(連日), 두 사람 이상의 이름을 한 곳에 잇달아 씀을 연명(連名), 이틀 이상 휴일이 겹침 또는 그런 휴일을 연휴(連休), 데리고 감을 연행(連行), 임기가 끝난 사람이 다시 그 자리에 머무름을 연임(連任), 긴 글이나 여러 장면의 그림 따위를 여러 번에 나누어 신문이나 잡지 등에 계속하여 실음을 연재(連載), 잇달아 이김을 연승(連勝), 운동 경기 따위에서 싸울 때마다 내리 짐을 연패(連敗), 육지와 섬 같은 곳과의 사이가 메워져 잇닿음 또는 사이를 메워서 잇댐을 연륙(連陸), 다른 사람의 범죄에 대하여 특정한 범위의 몇 사람이 연대 책임을 짐을 연좌(連坐), 여러 단체가 동등한 자격으로 자리를 같이함을 연석(連席), 잇달아 때리거나 침을 연타(連打), 한 땅에 같은 작물을 해마다 이어서 지음을 연작(連作),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서로 맺어 한데 연속함을 결련(結連), 남의 범죄에 관련이 있음을 간련(干連), 서로 이어 붙음을 상련(相連),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의 뜻으로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리지(連理枝), 비익조와 연리지의 뜻으로 부부의 사이가 썩 화목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리비익(連理比翼), 자주 오고 가서 끊이지 아니한다는 말을 연락부절(連絡不絶), 죽 이어져서 끊어지지 아니한다는 말을 연속부절(連續不絶),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유련은 노는 재미에 빠져서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황망은 사냥이나 술을 마시는 데 빠진다는 뜻으로 놀러 다니기를 즐기고 주색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유련황망(流連荒亡) 등에 쓰인다.
▶️ 理(다스릴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里(리)가 합(合)하여 다스리다를 뜻한다. 음(音)을 나타내는 里(리)는 길이 가로 세로로 통하고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 뜻이 갈라져서 사리(事理)가 바르다, 규칙 바르다의 뜻과 속, 속에 숨어 있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낸다. 玉(옥)은 중국의 서북에서 나는 보석, 理(리)는 옥의 원석(原石)속에 숨어 있는 고운 결을 갈아내는 일, 나중에 옥에 한한지 않고 일을 다스리다, 사리 따위의 뜻에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理자는 ‘다스리다’나 ‘이치’를 뜻하는 글자이다. 理자는 玉(구슬 옥)자와 里(마을 리)가 결합한 모습이다.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理자는 본래 옥에 새겨 넣은 무늬를 뜻했었다. 단단한 옥을 깎아 무늬를 새겨 넣는 작업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理자는 후에 간혹 실수로 구멍 낸 곳을 메운다는 의미에서 ‘메우다’나 ‘수선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일을)처리한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理(다스릴 리/이)는 (1)용언(用言)이나 체언(體言) 술어의 어미(語尾) ~ㄹ 다음에 있다 없다 따위와 함께 쓰이어 까닭 이치(理致)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숫자 다음에서 이(浬)의 뜻으로 쓰는 말 (3)해리(海里) (4)사물 현상이 존재하는, 불변의 법칙(法則), 이치(理致), 도리(道理) (5)중국 철학에서 우주(宇宙)의 본체. 만물을 형성하는 정신적(精神的) 시원을 뜻함 (6)이학(理學) (7)이과(理科) 등의 뜻으로 ①다스리다 ②다스려지다 ③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④수선(修繕)하다 ⑤깨닫다 ⑥의뢰하다 ⑦사리(事理) ⑧도리(道理) ⑨이치(理致) ⑩매개(媒介) ⑪거동(擧動) ⑫나무결 ⑬잔금 ⑭학문(學問), 과목(科目)의 약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치(治), 간략할 략(略), 지날 경(經), 다스릴 할(轄), 다스릴 리(釐)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란(亂)이다. 용례로는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이성에 의하여 얻어지는 최고의 개념을 이념(理念), 사물의 정당한 조리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를 이치(理致), 이치에 따라 사리를 분별하는 성품을 이성(理性),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를 이상(理想), 옳음과 그름을 이비(理非), 머리털을 다듬어 깎음을 이발(理髮),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하는 것을 관리(管理), 일을 다스려 치러 감을 처리(處理),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바로잡음을 정리(整理), 옳은 이치에 어그러짐을 비리(非理),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규범을 윤리(倫理), 사물이 근거하여 성립하는 근본 법칙을 원리(原理), 말이나 글에서의 짜임새나 갈피를 논리(論理),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審理),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좋은 도리를 발견하려고 이모저모 생각함을 궁리(窮理), 도리에 순종함을 순리(順理), 고장난 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침을 수리(修理), 말이나 글에서의 짜임새나 갈피를 논리(論理),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를 사리(事理),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옳은 길을 의리(義理),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연리지(連理枝), 사람이 상상해 낸 이상적이며 완전한 곳을 이르는 말을 이상향(理想鄕),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하다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이판과 사판이 붙어서 된 말로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이르는 말을 이판사판(理判事判), 의논이나 언설이 사리에 잘 통하고 정연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이로정연(理路整然), 비익조와 연리지의 뜻으로 부부의 사이가 썩 화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연리비익(連理比翼), 헛된 이치와 논의란 뜻으로사실에 맞지 않은 이론과 실제와 동떨어진 논의를 일컫는 말을 공리공론(空理空論), 모든 문제를 흑이 아니면 백이나 선이 아니면 악이라는 방식의 두 가지로만 구분하려는 논리를 일컫는 말을 흑백논리(黑白論理),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영음찰리(聆音察理),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모든 생물이 생기고 번식하는 자연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생생지리(生生之理), 성하고 쇠하는 이치라는 뜻으로 끊임없이 도는 성쇠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성쇠지리(盛衰之理) 등에 쓰인다.
▶️ 枝(가지 지, 육손이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支(지; 갈려 나온다)로 이루어졌다. 나무 줄기에서 갈려 나온 가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枝자는 ‘가지’나 ‘버팀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枝자는 木(나무 목)자와 支(가를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支자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버티다’나 ‘지탱하다’라는 뜻이 있다. 枝자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支자를 응용한 글자로 여기에 木자를 더해 ‘나무의 가지’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枝(지, 기)는 ①초목의 가지 ②팔다리, 사지(四肢) ③버팀목(물건이 쓰러지지 않게 받치어 세우는 나무) ④분가(分家) ⑤지지(地支) ⑥가지를 치다 ⑦흩어지다, 분산하다 ⑧분기하다, 나누어지다 ⑨짚다, 세우다 ⑩버티다, 지지하다 그리고 ⓐ육손이(기)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가지와 잎 또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지엽(枝葉), 가지와 줄기를 지간(枝幹), 맞서 겨우 버티어 나감을 지오(枝吾), 나무로 만든 이쑤시개를 양지(楊枝), 식물의 줄기와 가지를 간지(幹枝), 버드나무 가지를 유지(柳枝), 대나무의 가지를 죽지(竹枝), 말라 죽은 나뭇가지를 고지(枯枝), 초목의 짧은 가지를 단지(短枝), 가지와 잎이 서로 받친다는 뜻으로 자손들이 서로 도와 지지함을 이르는 말을 지엽상지(枝葉相持),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나 하찮고 자질구레한 부분을 일컫는 말을 지엽말절(枝葉末節),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의 뜻으로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리지(連理枝), 계수나무 숲의 한 가지라는 뜻으로 사람됨이 비범하면서도 겸손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계림일지(桂林一枝),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가지 마디에 또 가지가 돋는다는 뜻으로 일이 복잡해 그 귀결을 알기 어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절상생지(節上生枝),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뜻으로 대단히 용이한 일을 이르는 말을 절지지이(折枝之易)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