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10월 이후에 재개할 것으로 29일 알려진 이후 노조에 대한 시민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날 현대차 중국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시민은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는
식”이라며 현대차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현대차 중견 협력업체를 운영한 바 있는 장 모씨는 “노조는 파업이 끝나면 어떻게든 임금 손실을 보상 받지만 협력업체는 하소연할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업기간 발생한 손실이 협력업체와의 단가 조정이나 어음지급 등으로 나타나 협력업체만 죽을 판”이라고
항변했다.
30일 오후 현대차 중국 공장이 재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에도 현대차 노조에 대한 지역민들의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중구 중앙시장에서 과일 도매상을 운영하는 안 모씨는 “현대차 돈이 풀려야 추석 대목 아래 재래시장이 어느 정도 돌아가는데 10월
이후에 협상을 한다니 올해도 어렵게 됐다”며 “매년 명정 대목을 앞두고 대기업 파업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게 이제 지긋지긋 하다”고 했다.
현대차 노조가 9월 한 달을 뛰어 넘어 10월 중 올해 임단협 재개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현 박유기 노조 위원장 집행부 임기가 9월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현 집행부가 교섭을 재개하면 임기에 쫓겨 자칫 회사에 주도권을 내 줄수도 있다는 게 노조 측의 계산이다. 하지만 9월
말부터 약 열흘 간 추석 연휴가 계속되기 때문에 차기 집행부 구성은 빨라야 10월 중순 쯤으로 예상된다.
차기 집행부가 들어서도 임단협이 곧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새 집행부가 존재감을 각인시키기 위해 강성기조를 띠는 게 역대
노조들의 양상이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올해 임단협은 11월로 넘어갈 개연성도 없지 않다. 지난해 임단협이 10월 중순에 타결된 것과 올해는
노조 집행부 교체로 상황이 다른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3조원의 생산손실을 빚었다. 지금까지 현대차는 노조의 8차레에 걸친 연쇄 파업과 4회에 걸친 주말·휴일
특근 거부로 이미 8천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상태다. 이런 상항에서 29일 현대차 중국 공장 4곳이 현지 부품사에 약속함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이에 반발한 부품사가 공급을 중단하면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대차 노조에 대한 시민여론이 크게 악화 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협력업차 경영인 A씨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보다 훨씬 기술이
앞선 일본 도요타는 60여년째 무분규에다 지난해 임금 인상 폭이 1천여 엔(우리돈 1만 5천원 정도)이었다”며 “노조가 매년 이런 식으로
파업하는 걸 보면 자신들만 잘 살면 된다는 심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입력: 2017/08/30 [18:54]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02757§ion=sc31§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