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들 마다 하랴! 바다야 파도야!
우정산악회 해운대블루라인파크 산책(20210126)
대충은 예상했었다.
예정대로 장산행은 불가하리라고!
어쩌면 산행 취소까지도...
굳이 겨울비 추적거리는데 산이라니
집결지 동백역에 이르니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회장님과 동료 회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기다려 참가회원들이 결정되고
산행활동 반경을 어떻게 할지 협의하였다.
결론은 동백섬을 돌아 송정 송월정까지 산책이었다.
미포를 지나 블루라인파크를 통해 청사포, 구덕포까지
부산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최고의 길일뿐만 아니라
겨울비 스산하게 내리는 이스라한 저기 저 바다
갯바위에 무작정 철썩거리는 가열찬 파도야! 파도야!
이 절묘한 풍경을 언제 또 만날 것인가.....
오늘의 결론은 드물게 신나는 길이었다.
더구나 R님이 제공한 대구탕에 술맛도 짱이었다.
눈이 즐겁고 입이 신나는 날
발걸음의 가뿐함이여!
얼마전 해동용궁사에서 송정까지 갯바위 타기에 이어진
오늘의 해안길 산책은 우중이었기에 더욱 딱이었다.
비가 오지만 개의치 않고 진행한 동료들에게 감사함이야!
혼자였다면 기어이 목적한 장산을 오르려 치근덕거렸겠지만
동백섬을 돌아 해안가 도시미의 졀경에 푹 빠짐이여!
바닷가엔 여느 때와 달리 갈매기와 파도소리만 요란번적!
누리마루를 들리고 겨울비에 젖은 인어공주를 바라보다가
허벌쩍 뛰어 백사장에 들러 파도소리에 귀 기울임이야!
이러다 저러다 가는 거야! 어디든 거기!
무슨 미련을 남겨 무엇 하려는가!
바닷가를 즐기며 걸으며 미포까지
사실은 미포에서 해안데크길을 이용해야 하는데
어리석은 습관 그대로 갯바위를 타며 직진 직진이었다.
동료들이 저기 저 위를 가볍게 걷는 모습을 바라보며
겨울비에다 갯바위를 타며 파도에 푹 젖었어라!
굳이 그래야 좋은 거니...좋다기 보다 본능인가 보다
아직도 본능에 빠져 칭얼거리다니 그 미련함을 어쩐디야!
어쨌든 청사포 자갈마당에서부터는 함께해 그나마 다행
송정해수욕장도 여전함이었음이야!
지난 1월초 그 강추위에서도 파도타기 서핑!
오늘도 여전한 그 모습이 더없이 따사로웠음이야!
뭘 하든 기어이 하는 거야...어디든 가는 거야!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지만 그 아림의 정겨움아!
드디어 목적지 죽도의 송월정에 이르렀다.
바다로 이르는 길이 막혀 있어 답답하지만 어쩌나...
발걸음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쯤에서 대만족!
언제든 그렇겠지...미진한대로 감수할 밖에
그런 일상이지만 사랑 사랑함이야1
마지막 행선지는 중식시간
R님이 스스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중식
막걸리까지 겨울비 맞으며 흘린 땀을 달램이여!
쭉 쭈우욱 인생을 신나게 마셔버렸다.
코로나19 안전거리의 하루 하루
진땀내며 애쓰는 일상이지만 좋다.
그렇다고 어딘들 마다하랴!
- 신축년 화요산행 1월 마지막 블루라인파크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