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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 6|1
고등어 | 등급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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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29 |추천 0 |2015.10.11. 21:32 http://cafe.daum.net/mahanter/kGUP/74
황산벌 6
씬 51. 신라군 진영-오후
아직도 계속해 백제 진영으로 달려 나가는 화랑들.
구덩이에 들어가 막대기로 찰흙과 풀 등을 휘저으며 반죽하고 있는 뻐꾸기1, 2와 신라병사 7, 8, 9
뻐꾸기2: 바라바라! 갸들은 거 말투가 그기 뭐꼬, 이랑께, 저랑께. 만날 그놈의 거시기, 뭐시기. 거시기가 뭐꼬?
뻐꾸기1: 맞다, 맞다! 갸들은 응큼하데이. 속을 알 수가 없데이.
뻐꾸기2: 이 좁은 땅에서 우리 후손들이 편하게 살려면 한 쪽은 망해야 하는기라.
신라병사6: 밟을 때 학실히 밟아야 한데이.
신라병사5: 하모! 그래야 다신 못엉기제. 안그러면 두고두고 골치아프데이.
병사들의 적개심이 높아가는 것을 확인하며 흐뭇한 미소를 교환하는 뻐꾸기1과 뻐꾸기2.
씬 52. 백제군 목책위-오후
계백부터 말단병까지 취사병들이 나눠주는 주먹밥을 잡고 비장하게 먹고 있다.
최후의 만찬인가??
씬 53. 김유신 사령부-오후
장군들 김유신을 필두로 비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김법민: 공격은 언제 시작하능교?
김유신: (생각을 정리하며 뜸을 들여서) ……. 법민아, 니는 내 조카제?
김법민: (머쓱해하며) 예.
김유신: 흠순아. 닌 내 동생이제?
김흠순: 하모.
김유신: 김품일이 닌 법민이 사돈이제.
김품일: 예, 대장군.
김유신: 그러니까 우리는 다 친척이제? 남이 아닌기라.
법민, 흠순, 품일: (서로 눈치를 보며 의아해하며) …….
김유신: 이중에서 법민이는 왕이 될끼고, 우리는 대신라국의 자랑스런 장군이 되가 법민이를 도울기다. (사이) 우린 당나라를 위해 사우는기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 사우는 기다. 알긋제? 우린 우리 자신을 위해 살배달 가는기다. 분명하제? 우린 남이 아니제? 우리가 남이가?!
법민, 흠순, 품일: 아닙니더!
김유신: 인자부터 싹쓸어 버리는기라. 각오됐나?!
법민, 흠순, 품일: (우렁차게) 예!!
뻐꾸기1, 2 뛰어 들어오며,
뻐꾸기1: 대장군이 하라는대로 켔드마는…….
뻐꾸기2: 분위기 금방 잡히데예.
김유신: 욕봤데이. (장수들에게) 됐다. 가자. 인자 우린 이긴다!!
씬 54. 백제군 구령대 앞-오후
중장갑으로 무장한 기마병과 보병(100명 정도)들을 모아 점검하는 계백.
계백이 눈짓을 하자 한쪽에서 누군가 백마 한 마리를 끌고 나오고, 이어 장수1이 칼로 백마의 목을 벤다.
쏟아져 흐르는 백마의 피를 손에 묻혀 한명씩 차례로 입술에 쓱- 칠한다.
계백 이하 장수들, 병사들의 얼굴이, 전율이 흐를 정도로 시뻘건 피로 물들어 있다.
계백, 병사들의 의식이 끝나자 칼을 뽑아들고,
계백: 자랑스런 백제의 아그들아, 머덜라고 백마의 피를 입술에 발른거시더냐? 고거슨 바로 죽음의 맹세가 아니더냐?! 사는 것은 불확실한거시다. 이 징헌 놈의 인간시상에 확실한 것은 딱 하나 뿐이여. 그것은, 사나이가 미련과 변명을 버리고, 아쌀하게 거시기하는거다! 우리 오늘, 여그 황산벌에서, 아쌀하게 거시기해불자!!!
장수1/병사들: (장수1의 거시기 선창에 따라 병사들 해불자고 복창한다) 거시기 해불자! 거시기 해불자! 거시기! 해불자! 거시기! 해불자!…….
입술과 얼굴에 붉은 바디페인팅을 한 붉은 악마들의 응원 같은 분위기다.
씬 55. 몽타주(황산벌)-오후
온 몸이 쑤셔 거의 몸부림치는 신라의 노인 병사들.
일제히 하늘을 보는 김유신과 신라 장군들, 먹구름이 온다.
신라군은 전진 배치된 투석기를 중심으로 서있다.
경보병으로 구성된 제 1군이 전진배치 된다.
천존: (말에 올라탄 채 큰 소리로) 이번 전쟁 승리에 따른 전리품과 백제땅은 모두 너희들에게 골고루 나눠주겠다!!
뇌성이 일고 번개가 친다.
바람이 분다.
방패 진 사이로 줄지어 나와 불화살을 겨냥하는 신라궁수들(30여명).
천존의 “발사”란 구호가 떨어지자 깃발이 올라가고, 백제군의 목책을 향해 일제히 발사되는 신라군의 불화살들.
첫 번째 궁수들이 뒤로 물러서고 두 번째 궁수들이 도열해 불화살을 날린다.
백제 목책과 천막 등에 불화살이 날라와 꽂힌다.
대형쇠뇌를 장전해 발사하는 신라군.
대형쇠뇌가 백제의 목책에 박힌다.
목책 위에서 일제히 활을 쏘는 백제 궁수들(20여명).
목책 위에서 대형쇠뇌(한화전-한번에 50여발의 화살을 장전하는 쇠뇌)를 장전해 날리는 백제 병사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천존의 ‘공격!’소리와 함께 공격의 북을 울려대는 신라군.
선두에 선 기마병(30)을 중심으로 분쇄기, 사다리(2) 등과 함께 목책을 향해 진격하는 신라군들(140)
백제군 목책에 사다리가 거취 되고 동시에 목책 정문을 분쇄기로 부수기 시작한다.
뜨거운 물로 정문을 부수는 신라군을 공격하는 백제군들.
목책의 여러 곳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온천지에 소낙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정문이 분쇄기에 의해 뚫리자 ‘전군, 돌격!’을 외쳐대는 천존.
목책 안으로 쏟아져 들어간 신라군과 백제군이 목책 안에서 전투를 벌인다.
뒤쪽 망루에서 지켜보던 계백이 신호하자, 신호 깃발이 올라가고, 동시에 정문 위에 숨겨져 있던 두 번째 문이 내려와 닫힌다.
대부분의 신라군이 목책 안에 고립된다.
계백의 ‘전군, 공격!’이란 신호와 함께 목책 안의 여러 곳에 대기하고 있다가, 쏟아져 나오는, 백제군의 주력부대인 검은 갑옷으로 무장한 중기갑병들과 기마병들.
계백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한 것이 마치 철벽과도 같은 모습들이다.
신라 병사들의 창칼과 활이 갑옷에 부딪혀 튕겨져 나온다.
당황하는 신라 군사들을 일방적으로 도륙하기 시작하는 백제병사들.
신라병사 1, 2, 3, 4, 5들이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 모습들.
빗물과 핏물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되는 전장.
백제장수1: 장군, 일방적인 승리 같당께요.
백제장수2: 이거 뭔가 좀 이상한디요.
계백: 저쪽 기병들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혀.
이때, 하늘을 까맣게 뒤덮으며 날아오는 찰흙 무데기들.
신라군들이 투석기 바구니에 찰흙을 퍼 담아 백제의 목책 안을 향해 발사한다.
목책 안에서 전투를 벌이던 신라, 백제 병사들이 날아온 찰흙 무더기를 뒤집어쓴다.
점차 진창이 되는 백제 진영. 신라군들은 거의 전멸한 상태이다.
백제 기마병들이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계백: 이거였나?
계백, 어두운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다본다.
수없이 날아오는 찰흙들…….
그 때, 소낙비가 거짓말처럼 그치고 갑자기 해가 쨍쨍 내리 비추기 시작한다.
갑옷 사이에 낀 진흙들이 점차 말라가는 것이 보인다.
물먹은 갑옷, 찰흙의 물기가 마르자
갑옷이 뻑뻑해지며 백제군들의 동작이 이상해진다.
하나둘씩 갑옷을 벗기 시작하는 백제의 병사들.
계백: 갑옷을 벗지 마라!!!
장수들: 갑옷을 벗지 마라!!! 벗지 말고 갑옷에 흙을 파내랑께!!!
나뭇가지를 들고 마주서서 붙은 채로 서로의 갑옷에서 찰흙을 파내주는 백제 병사들.
신라진영,
김유신이 신호하자,
붉은 깃발이 올라가고 2차 진격의 북소리가 울린다.
중무장한 신라의 기마병과 보병들이 등장한다.
(기마병30, 보병200, 고2)
천존: 제 2군 고옹~격!!!
달려오는 신라군들을 목격한 백제 병사.
징을 치며 “또 온다아!!!”고 외친다.
둘씩 마주서서 서로의 찰흙은 털어내던 백제병사1, 2, 3, 4 등 병사들 당황하기 시작한다.
뻑뻑해서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자 통통 뛰어보다가, 한사람 두 사람씩 갑옷을 벗어버리기 시작한다.
연신 갑옷을 벗지 말라고 소리치는 장수들…….
둥둥둥 북소리와 함께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는 신라군들.
‘고’(2대)와 함께 기마병, 보병들이 총공격을 감행한다.
계속 갑옷을 벗는 백제군들.
계속 갑옷을 벗지 말고 털어내라고 명령하는 장수들.
징을 쳐대며 “온다, 온다!”를 외치는 백제군.
뻑뻑한 사지를 뒤틀고 악을 쓰며 몸부림치다가 도저히 못 참고 칼로 찢어 갑옷을 벗어버리는 백제 병사들.
점차 불안과 흥분의 분위기가 고조되자, 아예 윗도리를 모두 벗어버린다.
계백: (자신의 칼로 꿰메진 갑옷을 북- 찢어내며) 좋다! (충혈된 눈으로) 벗어라, 모조리 벗어부러라!
계백 자신도 갑옷 상의를 벗어버린다!
계백: 죽어 불자! 여기서 죽어 불자!
병사들 하나씩 죽자, 죽자!를 외친다.
목책에 ‘고’가 올려지고, 동시에 정문도 부수기 시작하는 신라군.
백제군이 사력을 다한 전투가 벌어진다.
정문이 뚫리는 것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결국 정문은 부서지고,
일제히 목책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신라군.
목책 안의 여러 곳에서 죽고 죽이는 처참한 살육전이 계속된다.
백제 목책 안의 2차 방어선이 무너지고 백제병사 1, 2, 3, 4 등 병사들, 장수들의 지시로 3차방어선까지 후퇴한다.
그곳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를 듯이……. 안에서 죽자! 죽자!란 소리가 들려나오자, 잠시 멈칫하더니, 뒤이어 도착한 신라 보병들이 죽여라! 죽여라카이! 하고 외치자, 일제히 죽여라카이! 하며 안으로 백제군을 쫓아 밀려들어간다. 백제군의 죽자! 죽잔께!와 신라군의 죽여라! 죽여라카이! 란 외침이 뒤섞인다.
다시 뇌성벽력이 치고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나무로 둘러쳐진 여기저기 진영 안마다 신라군과 백제군의 처참한 살육전이 벌어진다.
전황은 점차 갑옷으로 무장한 신라군이 천존의 지휘로 웃통 벗은 맨몸의 백제군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냥처럼 변해간다.
백제장수1과 백제병사2, 3, 4, 5들이 차례로 죽어가는 모습, 모습들…….
개처럼 기어 다니며 이리저리 피하는 백제병사1(거시기)의 모습
타악기의 울림 속에서 장송곡처럼 태평소 가락이 애잔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호랑이 가죽처럼 버려진 백제군의 갑옷들…….
갑옷에 묻은 찰흙들이 빗물에 씻겨나간다.
핏물이 흘러나오는 시체들…….
그 안에서 밀리면서도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계백, 여전히 계백의 뒤를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계백을 보호하는 팔매.
비가 그친다. 다시 쨍쨍 내려쬐는 햇살.
씬 56. 백제군 진영 식량창고-오후
입구를 임시로 막은 창고에 갇힌 계백과 팔매. 백제장수1, 3과 백제병사1(거시기).
모두 죽고 다섯 명 남았다. 우리에 갇힌 맹수들 같다.
창고 뒤쪽에서 도끼로 개구멍을 파는 장수1.
계백: 거 날씨 한번 겁나게 덥네 이.
백제병사1(거시기): 어따, 날이 더워야 나락이 여물지라잉.
장수1: (도끼로 판 개구멍 앞에서) 장군! 어서 피하시죠.
백제병사1(거시기): (공포에 질려 떨면서) 아따 염병허시요잉. 여그서 죽자했으면 죽는거제. 추접스럽게 시방 머한다요. 깨깟허게 갑시다이. 옛말에, 호랭이는 죽어서 거죽을 냄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냄긴다고 안헙디까?
계백: 니 이름이 뭐시여?
백제병사1(거시기): 나겉은 놈이 이름 냄겨서 뭐더것소 이. 그냥 거시기라고 알아두쇼!
이때, 밖에서 ‘계백, 계백 나와라 나오라카이!!’ 함성소리.
계백: …….
장수3: 장군님, 싸게 피신을…….
계백: 거시기, 자넨 뭣허다 왔는가?
백제병사1(거시기): 농사짓다 왔지라, 지금쯤 나락이 거진 다 여물었것는디……. 울엄니 혼자서 존나게 고상허게 생겼네 이.
계백: 죽을 때 죽더라도 뭔가 하난 냄겨야 되지 않겠능가이? 난 거시기 자네를 남기고 싶구만……. 가게, 가서 나락이나 잘 비게.
백제병사1(거시기): 워메 장군, 징하시오 이. (하고 목책틈으로 빠져 나가는 거시기)
계백: ……. 가자, 외통수에 걸렸으면 싸게 장기판을 걷어야제. (칼을 들며) 전~군! (일제히 칼과 창을 들면) 공~격!
씬 57. 백제군 식량창고 앞(오후)
창고 문을 박차고 튀어나오는 백제군 고작 네 명.
나오자마자 신라궁수들 100명, 일제히 겨누고 있던 활시위를 당긴다.
팔매, 처음으로 계백의 앞으로 나서 고슴도치처럼 화살 받이가 되어 쓰러지면 그 뒤의 계백 역시 어깨와 복부에 화살을 맞고 칼과 무릎으로 버티면서 멈추는……. 시선.
나머지 백제군들도 나뒹굴어 쓰러져 신음하며, “자앙 구운~” 하다가 숨을 거둔다.
쓰러진 팔매의 눈을 쳐다보며
계백: 전~군……. 공격! 공격하라…….
유신, 천존에게 눈짓을 한다.
천존, 앞으로 나서 계백의 목에 칼을 겨눈다.
유신, 흠순, 품일, 법민 등이 보는 앞에서…….
이때 어디선가 “장~군!!!” 하고 처절하게 부르는 소리.
멀리 산등성이까지 달아난 거시기가 연신 장군을 애타게 부르고 있다.
김유신: (화살을 맞아 무릎을 꿇은 채 칼로 버티고 있는 계백에게) 장 받게, 계백이.
다시 한번 멀리서 들려오는 거시기의 처절한 외침, “장~군!!!”
천존, 칼을 치켜들어 계백의 목을 겨눈다.
흔들리는 계백의 얼굴…….
눈빛…….
씬 58. 계백의 집-밤(14씬 연결, 회상)
계백: 그거 마시고 죽을겨, 내 칼에 죽을겨? (벙찐 가족들의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란 표정) 이 전쟁이 끝나면 어차피 너희들은……. 살아서 치욕을 당하느니 명예롭게 죽어라.
계백처: 뭐시라고라, 시방 이녁이 그런 말 헐 자격이 있당가요?! 그러면 우덜이 아이고 서방님, 아이고 아부지, 이 사약 먹고 디질다 그랄줄 아셨소? 에끼, 이 냥반!
계백: (칼을 치켜들며) 이 에편네가!
계백처: 시방, 내 생떼거튼 새끼들헌테 자진해서 디지라고라. 씨만 뿌려놓고 전쟁터만 싸돌아댕긴 인간이 이제 와서 뭐시라고라!
방밖 마당에 구부정히 석상처럼 서있는 팔매.
계백: 이 예펜네가 환장을…….
계백처: 그려 환장했다 왜? 내가 결혼해서 이날 이때까지 악밖에 안남은 년이여! 옘뱅하고……. 이 인간이 니가 해준 게 뭐있다고…….
계백: 이 여편네가 미쳤나?!
계백처: 전쟁을 하든 말든 나라가 망하든 말든, 그거시 뭐인데 니가 내 새끼들을 죽여! (계백 칼을 치켜들고 죽이려 하자, 계백 아들딸들 계백처 뒤로 숨는다)
계백처: 니 애비 에미가 살아 있으면, 니 애비 에미도 이렇게 죽일껴?
그 말에 계백 주춤하고,
계백: 호랭이는 죽어서 꺼죽을 냄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냄긴다고 혔다.
계백처: 뭐시 어쩌고 어쪄?! 아가리는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라고 혔어. 호랭이는 가죽 땜세 디지고 사람은 이름 땜세 디지는거여, 이 인간아!
악다구니를 쓰는 마누라와 아이들을 향해 칼을 치켜드는 계백.
석상처럼 서 있는 문밖의 팔매, 문밖에서 보는 그림자들, 방문을 가로막고 서있는 계백,
마침내 칼을 내리치는 계백의 모습이 방문 밖 창호지에 비친다.
씬 59. 백제군 식량창고 앞-석양
계백의 얼굴, 눈빛……. 눈빛…….
“장이야!”를 외치며 계백의 목을 내리치는 천존의 칼.
떨어진 목…….
씬 60. 사비궁 어전 - 밤
어전에 혼자서 황망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의자왕의 얼굴 위로…….
부여효: (off-sound) 아부지, 우리 백제는 이만허믄 훌륭했어라. 700년을 해묵었으면 망할 때가 된거시제 아부지가 무능해서 망한 게 아니여라.
부여태: (off-sound) 아부지, 죽어야 한당께. 지금 자결 해불면 역사의 동정이라도 받을 수 있당께라!!
의자왕: (off-sound) 니들이 죽지 그러냐?
부여태/부여융/부여효: (off-sound) 죽으란께요, 시방 이 자리에서, 자결해부랑께!!…….
왕자들의 목소리에 칙서 낭독소리(중국말) 겹치고 이어서 동시통역되는 김인문의 목소리 점점 커지며 중국말 잦아든다.
김인문: (off-sound) 당황제는 백제정벌에 따른 전후처리에 관해 다음과 같이 명하노라. 백제의 의자왕과 왕족들, 대신, 장수, 기술자 등 1만 3천여명을 당제국의 수도 장안으로 호송하고……. -O.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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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2 |추천 0 |2015.10.11. 21:34 http://cafe.daum.net/mahanter/kGUP/75
황산벌 7
씬 61. 사비궁 야외(나당 연합군 전승 축하연장)-낮
황제 칙서를 들고 읽고 있는 소정방.
동시통역 중인 김인문.
김인문: (소정방의 중국말 위로) 백제 영토는 웅진, 마한, 동명, 금련, 덕안 이상 5개 도독부를 두어 당에 귀속되며 웅진도독은 당제국 좌위왕랑 왕문도를 임명하여 통치케한다.
칙서를 듣는 김춘추는 완전히 똥씹은 표정.
김유신의 얼굴은 얼음처럼 차갑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듯이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칼자루를 쥐락펴락하는 김법민.
소정방 낭독을 끝내고 칙서를 내려 놓으며 거만한 자세로
소정방: (중국어-자막) 김춘추, 작전 날짜 하나 제대로 못 지키는 군기 빠진 대장군과 병사들을 데리고 내년에 고구려 칠 수 있겠어?
김춘추, 곤혹스런 표정으로 소정방의 말을 듣다가 김유신 쪽으로 고개를 획돌려
국어-자막) 본관은 연합군 사령관으로서 연합작전명령을 이행치 못한 책임자의 목을 치겠다.
김유신, 어금니를 질끈 물고 서서히 일어나더니 소정방 쪽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간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김유신에게 집중된다.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소정방.
김유신, 묘한 눈초리로 그 많은 사람들 중 김법민을 쳐다본다.
김춘추, 역시 묘한 눈초리로 김법민을 쳐다본다.
김유신, 소정방 앞에서 칼을 휘익- 뽑아 소정방의 코앞에 댄다.
사색이 되는 소정방.
당나라 장수들과 병사들 일제히 칼과 창을 뽑아 들면 부들부들 떠는 소정방.
칼을 허공으로 휙 돌려 소정방의 목을 베는 듯 하더니 탁자에 쿵! 하고 내리 꽂는 김유신.
김유신: 소정방 이 새끼, 그 칼로 내 목을 쳐라!
이때, 김흠순, 김품일이 나설려고 하자 천존이 가로 막고 나서며 김유신 앞에 무릎을 꿇으며
천존: 대장군, 작전명령에 대한 모든 책임은 군기장교인 제게 있습니데이, 그 칼로 내 목을 쳐 주이소!
이때 이들을 밀치고 등장하는 김법민,
자신의 칼을 뽑아 소정방에게 돌려 내밀며
김법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소정방, 그 칼로 내 목을 치그라! (이를 갈며 혼잣말로) 지금 내 목을 못 치면, 내 이 땅에서……. 당나라 개새끼들을 싹 쓸어버릴거구마!
단결되어 있는 신라군의 기에 눌려 어쩔 줄 모르다 화가 난 듯 일어나 나가버리는 소정방.
흐믓 해하는 김유신 얼굴. 그제서야 맘을 놓는 김춘추.
한결 성숙해진 김법민의 위용.
디졸브…….
씬 62. 농촌(국경) - 낮
바람에 출렁이는 벼이삭……. F. I
카메라 붐업하면 멀리서 달려오는 거시기.
거시기: 엄니~ 엄니~
거시기 엄마, 허리를 펴고 바라보니 멀리서 거시기가 논길을 달려오고 있다.
거시기 엄마: (50대/여) 워메? 거시기 아녀?
거시기, 쏜살같이 달려와 엄마를 부둥켜 앉는다.
거시기: 엄니, 저 왔어라!
거시기 엄마: 아이고, 우리 거시기 왔어라 거시기가 왔어라.
거시기와 엄마, 부둥켜 앉고 논바닥에 뒹군다.
기쁨에 겨워 환하게 웃는 거시기 얼굴에서…….
여어루 상사아 디이이야 상사아 뒤이이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네 말 좀 들어어보소~~
농부가가 록비트로 바뀌면서 자막 올라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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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뛰어 1|1
고등어 | 등급변경
▼
| 조회 7 |추천 0 |2015.10.11. 21:35 http://cafe.daum.net/mahanter/kGUP/76
일단 뛰어 1
씬 1. 압구정동 거리. 외부/밤
바닥에 떨어져 비를 맞고 있는 총이 보인다. 누군가가 싸움을 하는 소리가 오프 사운드로 들리고…….
총 옆으로 넘어지는 지형, 총을 집으려 하면 범인의 발이 들어와 총을 걷어차고 지형의 얼굴을 다시 찬다. 뒤로 넘어지는 지형의 괴로운 표정.
고수부지
운전석에 앉은 성환, 담배 연기를 연신 내뿜으며 얘길 하고 있다.
성환: (진지하게) ' 그래서 내가 제임스랑 같이 담배랑 잡지 몇 개를 사가지고 막 돌아서는데 갑자기 철컥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insert-어둠 속에서 젖혀지는 기관총의 노리쇠. 성환 제임스를 밀치며 주머니에서 총을 꺼낸다. 총알이 무수히 발사되는 기관총. 성환 뒤로 날라 가며 총을 맞고 가게는 총알로 부서진다.
성환: 아무튼 난 그때 죽었다 살아났지. 검둥이 의사 말이 10분 동안 바이탈 싸인이 제로 였데…….
insert-검은색 지프가 급출발하고 부셔진 가판대 위에 피를 흘리며 눈을 뜨고 있는 성환의 모습이 보인다. 성환의 얼굴에 묻는 엠블런스 불빛. 프리즈 프레임.
자막-이름: 최성환. 직업: 고등학교 5학년. 나이: 21세. 특징: 졸부 집 외아들로 조기유학 실패.
만화책을 보다가 운전석의 성환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우섭.
뒷골목
지형의 복부를 차는 범인의 발. 죽도록 얻어맞는 지형. 결국 범인의 발 옆에 쓰러진다. 거친 숨을 내쉬며 지형을 내려다보는 범인 몸을 돌려 걸어간다.
범인의 발을 잡는 지형의 손. 지형 입가에 피를 흘리며 웃는다. 범인 지형의 손을 뿌리치고 간다.
고수부지
성환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을 하는 우섭.
우섭: 야 어떻게 심장이 10분이 멈출 수가 있냐? 뻥을 칠라 면 적당히 쳐야지…….
운전석의 성환과 조수석의 우섭, 뒷자리에 앉은 진원.
코더를 들고 있는 진원 걱정스런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본다.
우섭을 째려보며 담배연기를 내뿜는 성환.
성환: (화를 내며) 이 새끼는 내가 말만하면 지랄이야……. 야이 새끼야 니 귓구멍은 똥구멍이냐? 내 말이 똥으로 들려?
걱정스런 표정의 진원.
우섭, 성환을 외면하며 대시보드를 본다.
대시보드에 적힌 -에어백- 글씨.
우섭: (능청스럽게) 아니 꼭 그렇다는 게 아니라…….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핸드폰을 받는 우섭 표정이 달라진다.
우섭: 여보세요. 어~ 이모? 이 시간에 왠일이야?
전화를 받는 우섭에서 프리즈 프레임.
자막-이름: 이 우섭. 직업: 고등학교 3학년. 나이: 19세. 특징: 출장 호스트.
insert-정장 차림에 소파에 깊숙이 앉아 있는 우섭. 비스듬히 누운 섹시한 자세로 우섭을 쳐다보는 젊은 여자. 여자 우섭에게 돈 다발을 뿌린다. 돈 다발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정장을 입은 우섭이 트렁크 팬티 차림으로 변한다.
우섭: 오케이 이따 봐.
전화를 끊는 우섭. 자신을 째려보고 있는 성환을 본다.
우섭: 야 근데 에어백 이거 터지기는 하는 거냐?
뒷자리의 진원, 큰일 났다는 듯 눈을 감으며 뒷좌석에 기댄다. 진원의 얼굴에서 프리즈 프레임.
자막-이름: 이 진원. 직업: 고등학교 3학년. 나이: 19세. 특징: 방관.
프리즈 풀리면 눈을 감아버리며 누워버리는 진원.
성환 담배연기를 우섭의 얼굴에 내 뿜으며 눈빛이 변한다.
뒷골목
어렵게 일어서는 지형. 범인도 힘이 드는 듯 비틀비틀 골목을 벗어나고 있고……. 그런 범인의 뒷모습을 보며 쫓아가려는 지형의 지친 표정.
고수부지
운전석 창문으로 진원을 올려다보는 성환.
진원: 야. 차산지가 얼마나 됐다고 그러냐? 응?
성환 웃으며 창문을 올린다.
성환: 진원아 꼭 찍어라.
멀리 보이는 벽을 향해 돌진하는 성환의 차.
뒷골목
골목을 벗어나는 범인 갑자기 나타난 차에 치여 보닛 위로 떨어진다. ‘어?’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지형.
고수부지
거대한 벽에 충돌하는 성환 차의 뒷모습. (캠코더 이미지)
뒷골목
보닛 위에 기절해 있는 범인 앞에 서는 지형. 여성 운전자가 놀란 듯 둘을 번갈아 보고 있고…….
지형, 기절한 범인을 내려다 보다 갑자기 죽어라 패기 시작한다.
악이 받친 지형의 얼굴에서 프리즈 프레임.
자막-이름: 이 지형. 직업: 형사. 나이: 29세. 특징: 집념과 끈기.
조수석에 타며 놀란 여자에게 말하는 지형.
지형: 종로서로 가죠.
황당한 표정의 여성 운전자.
고수부지
바닥에 엎어져 있는 성환을 부축하는 우섭과 진원.
성환: (괴로운 듯) 터지잖아 씹 새끼야…….
뒷골목과 고수부지가 화면 분할로 보여 지다가 출발하는 차안의 지형과 부축하고 부축 당하는 성환, 우섭, 진원의 모습이 슬로우로 변하며 프리즈 프레임 된다.
암전.
타이틀 인
암전.
씬 2. 진원의 방. 내부/밤
6mm 캠코더 이미지
블랙 화면에서 카메라의 전원이 들어오면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진원의 얼굴이 보인다.
컴퓨터 등 A/V시스템으로 꽉 찬 진원의 방.
진원: 예, 드디어 홈페이지 오픈 100일 째입니다. 아직 회원은 제 친구 둘과 묘령의 아가씨 하나지만 언젠가 100만 회원이 넘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면서…….
진원의 카메라와 연결된 컴퓨터의 본체.
씬 3. 유진의 방. 내부/밤
진원의 목소리가 오프 사운드로 들리고…….
책장에 놓인 각종 수사, 추리 관련 책들.
각종 범죄 관련 신문기사나 잡지 기사가 붙어있는 벽. 잔혹한 범죄에 대한 사진 자료가 실린 책이 보인다.
씬 2의 진원이 보이는 모니터.
진원: 오늘도 이 시간 변함없이 접속 중이신 단 한 명의 여성 회원을 위해 깜짝 콘서트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니터를 보는 각진 안경을 낀 샤프한 유진의 모습.
유진 안경을 벗으며 눈을 비비고 모니터를 보며 살며시 웃는다.
씬 4.진원의 방. 내부/밤
CD가 들어가는 오디오. 음악이 흐르기 시작한다.
QUEEN의 don't stop me now
진원, 마우스를 거칠게 집고 프레디 머큐리 흉내를 내며 립싱크를 한다.
유진의 방
유진의 컴퓨터에 나오는 진원의 립싱크 모습.
흐뭇하게 웃는 유진의 얼굴.
립싱크를 하는 진원의 모습 몽타쥬.
음악이 계속 흐르고…….
호텔 방 화장실
트렁크 팬티만 입은 채 젖은 몸을 거울에 비춰 보는 우섭.
여러 자세로 스트레칭을 하다 팔굽혀펴기를 한다. 자신의 근육에 흐뭇한 웃음을 보이다 팬티를 들어 자신의 물건을 내려다본다.
여자: (v. o.) 자기야~ 날 새겠다.
문밖을 의식하는 우섭,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 뒤에 문을 박차고 룸으로 뛰어 나간다.
우섭, 다이빙하듯 여자에게 달려든다.
외마디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여자.
자유로
170km를 가리키는 속도계.
성환, 앞과 옆을 번갈아 보며 운전을 하고 있다. 성환의 옆에서 경쟁적으로 달리고 있는 느끼한 모습의 사내.
새벽의 한적한 자유 로를 경쟁하듯 달리는 차 몽타쥬.
성환의 앞을 느리게 달리고 있는 트럭과 승용차가 보인다.
성환, 느끼한 사내의 차를 보다 각오한 듯 터보를 누르고 두 차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가며 따돌린다.
속도위반 카메라가 보이고 성환 200km에 가깝게 운전을 하며 카메라를 지나친다.
번쩍하는 카메라 플래시. 성환 이겼다는 듯 운전대를 놓고 두 손을 번쩍 든다.
진원의 방
“don't stop me now"의 마지막 부분 ‘nananana~~…….’ 부분이 들리며 자고 있는 진원의 모습이 보인다.
새벽 2시 정도를 가리키는 시계가 보이고.
페이드아웃
씬 5. 지형의 원룸. 내부/낮
침대 위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지형. 반창고가 붙고 멍이 든 얼굴.
핸드폰이 사이렌 소리를 내며 시끄럽게 울린다.
핸드폰을 어렵게 찾아 베개 밑으로 쑤셔 넣는 지형.
이번에는 집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베개로 머리를 싸매는 지형. 핸드폰 소리, 집 전화 소리가 신경질 적으로 울린다.
잠에서 깨기가 힘든 듯 신음을 내 뱉는 지형.
지형: 으악!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다.
지형: (고함치며) 여보세요!
반장: (v. o.) (장난스럽게) 이 형사, 나야.
지형: (당황한 듯) 잠시 만요.
이번에는 핸드폰을 받는 지형.
지형: 여보세요.
경찰서
반장: (장난스럽게) 이 형사 나라니까?
지형의 방
지형, 한숨을 쉬며 집 전화를 끊는다.
지형: 왜 그러십니까?
반장: (v. o.) (웃으며) 비상이야 어여 나와.
지형: (억울한 듯) 반장님 저 삼일동안 일초도 못 잤어요. 너무 하십니다.
경찰서
반장: (몰랐다는 듯) 어 그래? 알았어. 그럼 나오지 말고 도리도리 파는 권철현이 알지? 팩스 보냈으니까 그 놈 좀 잡아 와.
반장,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든다.
반장: (귀엽게) 미스 김? 오래 기다렸지?
지형의 방
도리도리의 사진이 실린 팩스 용지를 찢으며 냉장고를 여는 지형 물이 차갑지 않자 의아해 하며 냉장고 위의 고지서 더미를 본다. -단전 경고- 도장이 찍힌 고지서. 바닥에 가득한 물.
지형의 차
차에 타며 전화를 하는 지형.
지형: (화난 듯) 아니 같은 공무원끼리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내면 될 꺼 아닙니까? 내가 지금 당장 낼 테니까 전기 다시 넣어놔요.
전화를 끊고 시동을 거는 지형.
주머니에서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내 보곤 한숨을 쉰다.
씬 6. 학교 교실. 내부/아침
휴식시간인 듯 앞자리의 아이들은 mc 스퀘어를 한 채 자고 있고 나머지 아이들은 노름을 하거나 잡담을 하고 있다.
교실 뒤쪽 창밖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는 성환. 진원은 옆자리에서 볼륨을 최대로 하고 헤드폰을 낀 채 음악을 듣고 있다.
피곤한 표정으로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지각생 우섭, 진원 옆에 앉아 엎드린다.
시끄러운 음악 땜에 큰소리로 말을 하는 진원.
진원: (큰소리로) 밤새 했냐?
우섭 엎드린 채 고개를 끄덕인다.
진원: (큰소리로) 얼마 받았어?
우섭 다섯 손가락을 펴 보인다.
진원: (큰소리로) 오만 원?
우섭 벌떡 일어나 소리친다.
우섭: 야이 씨발놈아 내가 미아리냐? 이 새끼는 물가를 몰라요 물가를.
진원, 못 알아들은 듯.
진원: (큰소리로) 니가 미쳤는데 물맛이 어떻다고?
성환, 나른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다 진원과 우섭을 보며 웃는다.
짜증난 표정으로 다시 엎드리는 우섭.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진수, 민수 두 명이 우섭의 앞에 선다.
진원 굳은 표정으로 음악을 끄고 헤드폰을 벗는다.
반에서 놀던 아이들 사태를 파악한 듯 모두 복도로 나간다.
진수: 일어나!
우섭 미동이 없다.
민수: 일어나! 이 호로 새끼야!
성환 담배를 끄고 구경할 자세를 잡는다.
창을 통해 교실 안을 구경하는 아이들.
고개를 드는 우섭. 진지한 표정.
민수: 야, 이 씹 새끼야 어제 한 따가리 한다고 분명히 말했지? 근데 왜 안 나와?
진수: 이 새끼 저 노털 전학 오고 나서 하는 짓이 완전히 개 쌈마이 라니까?
성환 자신의 얘기에 열이 받은 듯 진수에게 다가온다.
성환: 너 지금 뭐랬어?
성환을 막는 우섭 굳어진 표정.
민수: 그냥 한번 붙고 인연 끊자. 엉? 나도 너 같이 밤일 하는 새끼랑 주먹 쓰기 싫으니까…….
우섭과 성환 눈빛을 교환한다.
다른 반
우섭의 반에 비해 고요하기만 옆 반.
성수가 앞문으로 들어오며 소리친다.
성수: 야 3반 쌈 났어!
반응이 없는 아이들.
영수: (우습다는 듯) 야 쌈 하루 이틀 하냐?
성수: (다급하게) 우섭인데?
아이들, 하던 일을 멈추고 일순 고요해 진다.
영수 일어나 3반으로 달리기 시작하고 아이들 모두 우르르 3반으로 향해 간다.
우섭의 반
민수와 진수를 무작정 패고 있는 성환과 우섭.
창틀에 올라가 바라만 보고 있는 진원.
진원: (큰소리로) 덮쳐~!
아이들 반 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성환과 우섭을 덮친다.
넘어진 성환과 우섭의 위로 산처럼 쌓이는 아이들. 전교생이 모인 듯.
시간경과
무심히 돌고 있는 선풍기.
자습중인 교실 고요하다.
헤드폰을 끼고 자고 있는 진원과 성환. 비어있는 우섭의 자리.
씬 7. 학생부 실. 내부/아침
서 있는 우섭 옆으로 민수와 진수가 나란히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다.
민수와 진수를 한심한 듯이 내려 보는 방귀 선생.
방귀선생: 니들을 내가 벌주겠다.
당황하는 민수와 진수의 표정.
방귀 선생 몸을 돌려 방귀를 끼고 나가면 민수와 진수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주눅 든 표정인 우섭을 올려다보는 담임. 같은 동네에 사는 친한 양아치 형 같은 느낌.
담임: (웃으며) 성환 이는 왜 안 와?
우섭: (힘없이) 하실 말씀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하시라는 데요?
담임: 아~ 그 씹새끼……. (생각난 듯) 너 오늘 몇 교시에 왔어?
우섭: 저 오늘 지각 안 했는데요?
담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웃는다.
담임: 조까 새끼야!
웃는 우섭을 웃으며 바라보다 출석부를 넘기는 담임. -
담임: 너 이 새끼 이번학기에 지각 몇 번 한줄 알어?
우섭 힘없이 고개를 숙인다.
담임: 야 이 씹 새끼야 니 할아버지 국졸이고 니 아버지 중졸이라고 너 고졸만 만들어 달라고~ 만들어 달라고~ 니 아버지가 나한테 얼마나 빈 줄 알아?
담임 일어나 출석부로 우섭을 때린다. 맞는 우섭의 얼굴 옆으로 우섭의 할아버지, 아버지, 우섭의 학창 시절 사진이 보여 진다.(분장을 달리해 우섭이 연기함…….) '
담임: 그럼 공부를 못하던가……. 엉? 좃만한 새끼가 허구한 날 지각 하면서 꼬박 꼬박 20등 씩 하면 니가 담임 새끼면 공부 더 시켜서 전문대라도 보내고 싶을 꺼 아니냐? 엉? 이 좃만한 새기야~
출석부로 맞던 우섭 자신보다 키가 한참 작은 담임을 반성하는 눈으로 내려다본다.
담임: (정색을 하며) 내가 그 눈 하지 말랬지? 나가 새끼야. 나가.
담임, 우섭을 웃으며 올려다보다 학생부실 밖으로 쫓아낸다.
문을 닫는 담임.
여전히 물구나무 서있는 진수와 민수.
진수: (억울한 듯) 선생님 저희는요…….
담임 표정이 확 변하며 진수와 민수에게 달려든다.
담임: 야이 개새끼들아 내가 패싸움 하고 다니지 말랬지? 하면 이기던가. 엉? 이노무 새끼들……. 퍽! 이노무 새끼들……. 퍽!
학생부실 밖으로 들리는 진수와 민수의 비명을 뒤로하고 복도를 걷는 우섭.
쉬는 시간 종이 울린다.
씬 8. 학교 복도. 내부/아침
교정을 걷고 있는 우섭. 오프 사운드로 성환의 목소리가 들린다.
성환: (v. o.) 우섭아~
성환을 올려다보는 우섭.
성환 3층에서 우섭에게 지갑을 던진다.
성환: (큰소리로) 밀크!
성환을 째려보는 우섭.
시간경과
우유를 잔뜩 들고 와 3층의 성환에게 던지는 우유 몇 개는 벽에 부딪혀 터져 있고 우섭 정확히 두 개를 성환에게 던지고 남은 우유를 지나가는 후배들에게 준다.
울리는 성환의 전화벨.
진원은 멍한 표정으로 우유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전화를 받는 성환. (엄마와 화면 분할)
미용실
고급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는 듯 머리가 산만한 성환 엄마. 여직원 한 명이 손톱을 소재 해 주고 있다.
엄마: 아들이야?
성환: (반갑게) 맘? 와이?
다듬어 지는 자신의 손톱을 내려다보는 성환 엄마.
엄마: 응, 다름이 아니라 보스 생일이거든? 오늘 9시까지 집으로 와. 알았지?
웃는 성환.
성환: (장난스럽게) 내가 그 인간 생일에 왜 가?
미용실 직원 재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톱을 다듬고 있다.
엄마: 그 인간이라니? 맘이 그러지 말랬지? 아야! 언니야 살살~?
아픈 듯 직원에게 주위를 주는 성환 엄마.
엄마: 아무튼 오늘 안 오면 너 돈 줄 끊기니까 잠깐 왔다가. 알았지 아들?
얼굴을 찌푸리는 성환.
진원, 성환 우유에 빨대를 꼽고 슬쩍 바꿔치기 한다.
성환: 오케이. 바이.
성환 전화를 끊는다.
바꿔친 우유를 마시며 멍하니 창밖을 보는 진원.
성환, 진원이 빨고 있던 딸기 우유를 뺏어 원 샷을 한다.
진원, 성환이 다 마신 우유를 받아 다시 빨기 시작한다.
우유가 없는 듯 쪼르륵 하는 빨대 소리만 들린다.
진원: 누구 생일인데.
성환: 그 인간이라고 했잖아…….
진원: 응……. 니네 아빠…….
멀리 걸어오는 우섭을 보는 성환.
성환: (울화가 치민 듯) 야, 어떻게 돈 가지고 협박을 해? 하여튼 그 인간이 그래요……. 씨발 더러워서 내가 벌고 말지…….
갑자기 멈추는 우섭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받는다.
우섭: 여보세요? 어~ 고모!
우섭이 고모라는 여자와 시간 약속을 잡는 동안 성환, 진원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다.
나른한 햇살을 받으며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모습이 보인다. 그 중에 가슴이 살짝 보이는 여학생.
성환: (걱정스럽게) 야, 저 새끼 너무 하는 거 아니냐?
나른한 표정의 진원.
진원: 너도 같이 싸웠잖아…….
성환: 아니 그거 말고.
동시에 몸을 돌려 교실 안을 보는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