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수정으로 된 침대, 금발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아름다운 그녀는 잠을 자고 있다.
다시는 깨어나지 않을 잠을....
그녀의 품에는 작은 꼬마가 안겨있다.
꼬마 역시 깊은 잠에 빠져있다..
문이 열리고, 신관복을 입고 석장을 든 제로스가 들어온다.
그리고 수정으로 된 침대를 들여다본다.
- 다녀왔어요. 피리아씨.
나의 방 가운데를 차지 하고 있는 그녀의 관..
- 피리아도 당신의 귀여운 바르가브도..너무..사랑스럽네요..
수정으로 둘러싸여 그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만져볼 수도 없다..
나를 향해서 독설을 내 뱉던 그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볼 수도 없다..
덮개를 열였다간, 그녀를 안고 놓아주지 못할 것 같아서...열어볼 수도 없다..
바라만봐도 슬픈데 열어봤다간, 난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 누구든지...당신을 건드릴 수 없어요...피리아씨..
바르가브...
가여운 아이..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됐는데도, 나에 의해 죽음을 당해야 했다..
수왕님의 명령에 의해서..
[제로스, 바르가브가 깨어났어요. 귀엽죠?]
피리아씨, 그 때 당신은 정말, 나의 [아내] 같았어요.
[제로스으-! 뭐하는 거에요-! 아기는 그렇게 안는게 아니에요!!]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는 걸요.]
[아무튼, 당신이란 마족은-!!]
[피리아씨...]
나를 향해 적의따윈 없는 눈으로 바라봐주던 어린 바르가브.
내게 차를 끓여주며 [흐음- 조금 많이 끓여서. 주는거에요]라며 차를 내밀던 피리아씨.
그 행복을 망가트린 건 [나]에요..
[이런 썩은 쓰레기 같은 마족이!!]
[제로스 아저씨, 언제 엄마한테 청혼할꺼야?]
[바르가브으으-! 그런 소리 하지 마요!!]
[아아, 저런 엄마를 내게 맡기려 하다니, 바르가브, 못됐어요-]
[뭐에요! 제로스!!!]
말해주지 않을래요? 어서 눈을 떠서 말해줘요....
[제로스...사랑해요-]
[........고마워요...피리아씨.]
당신의 그 목소리 듣고 싶어요. 말해줘요.
[아저씨, 그럼 내 '아빠'가 되는거야?]
[바, 바르가브-!!]
[아아- 네-]
- 야, 그거 들었어?
- 뭘?
마족 둘이 이야기 한다.
- 수신관있지.
- 아, 그 - 제로스라는- 수신관 말이지?
- 세상에...골드드래곤하고 사랑에 빠져서..
- 엑---? 그 수신관이?
- 수왕님이 그 골드드래곤을 죽이라고 했어.
- ....그래서?
- 그 골드드래곤을 죽이긴 죽였는데, 아, 근데 그 골드드래곤이 에이션트 드래곤 꼬마를 키웠다더군, 그 꼬마까지 죽여서...
- 죽여서?
- 관에다 넣은 다음에 자기 방에다가 놓아뒀대잖아-
- 헤엑- 진짜?
- 그 드래곤이 살아있는 것도 아닌데, 수왕님도 그 것은 못 건들인대..
- 설-마,
- 아, 지난번에 어떤 운나쁜 녀석이, 그 드래곤으로 박제장식한다고, 그걸 건드렸다가. 수신관한테 소멸 당했다지?
- ....진짜? 수신관녀석. 이상해..
첫댓글 우아 너무 좋아요+ㅁ+[<<이녀석 제피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