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익산에서 지진이 나서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하는데 리히터 규모 3.5여서 서울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저는 몰랐습니다. 인명피해나 건물피해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없는 걸로 보입니다.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지진이 났던 것은 1978년 10월 7일에 있었던 홍성 지진입니다. 저는 그때 서울에 와 있었는데 당시에 홍성에서 리히터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하여 두 사람이 부상을 당했고, 건물 붕괴가 여러 채 있었고 균열이 생긴 건물은 수 백이 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성의 지방 문화재인 홍주성의 성벽도 무너졌는데 제가 모교인 홍주고등학교에 전화를 했더니, 고등학교 건물은 괜찮은데 중학교 건물에 균열이 생겼다는 선생님 말씀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제가 태어난 이후의 최고 큰 지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다섯 건의 지진이 계속 났다고 하는데 1979년 1울에 지진이 났을 때는 제가 홍성에 있을 때입니다. 아침에 근무하는 사무실 청소를 하고 있는데 '쿵' 소리가 크게 나고는 제 몸이 무슨 영화 속에서 보는 그림자처럼 흔들거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 뒤에 뉴스에서 보니, 홍성에서 지진이 났다고 나와서 아, 이런 게 지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벌써 40년 전이니 까마득한 옛날입니다. 제가 왜 이걸 옛날이라고 얘기하나면, 지난 여름에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인터넷 연수로 받았는데 거기엔 1978년 지진이 강원도 횡성에서 발생했다고 나왔던 것입니다. 제가 지적을 해두었는데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일본처럼 대형 지진이 아닌 것이 천만다행이었지만, 우리나라는 지진이 나면 일본보다 훨씬 큰 피해를 입을 거라는 건 누구나 아는 현실일 겁니다. 자주 당하는 사람들은 방비가 되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리 얘기히도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에 방비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보다는 지진에 더 안전한 건 사실로 보이지만 우리나라가 지진에서 정말 안전한 지역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대형 지진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다들 지진에 불감증을 갖고 있는데 언제 어떤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항상 사고가 나기 전에 안전에 대한 방책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큰 사고가 나면 노상 하는 방식으로 정부를 탓하면서 책임을 미루다가 끝나는데 누구나 다 항상 사고에 대해서는 안전을 생각해야할 것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