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신달자를 가입하게 된 경로에 신장환 이라고 썼었거던요
그걸 본 두석이 형님은 꼬꾸라 치게 웃었다고 합니다.
평일엔 올수 없고 일요일에만 될수 있으면 꼭 운동삼아 정모에 꼭 나올려고 하는
즈질체력 인라이너 유영선 입니다.
신나게 잼나게 멋지게 달렸을때 오는 쾌감이 인라인의 묘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하고 올팍하고 서울 끝에서 끝이다 보니 정모만이라도 꼭 나올려고 하는 점 이뿌게 봐주시고요
딴지글 이나 기타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통편 하겠습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신나게 달리자 신달자 인라이너 유영선 입니다.
어제는 진정한 승리를 한 날입니다. 즈질 체력으로 생에 처음 42키로를 완주한 날입니다.
일이 바뻐 대회 신청도 안했었는데 김** 회원님 께서 꼭꼭 가자고 일부러 전화 까지 주셔서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청도 안했지만 정말 김** 회원님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저보다 인생 선배님이신 분께 무례를 하는거 같았습니다 내손을 먼저 잡아 주셨는데 모른척 뿌리칠수 없어
응원 가게 되었습니다.(결국 대회에선 진**회원님 박** 회원님 손 잡는척 하더니 놓아 버렸답니다...ㅋㅋㅋ)
성형수술이 한창이신(여기서 성형수술은 봉와직염으로 군대를 다녀온 남자 특히 워커를 신고 군생활 하신 분들은 알수 있죠...)
조** 회원님의 불참으로 배번을 얻게 되었답니다.
빨간 번호 531 두둥 먼가 포스가 느껴지는 배번이었지요 사실 저는 전부 42키로를 타면 어떨까 했지만
김** 회원과 이** 회원은 21키로를 달렸습니다.
그래 까지것 42키로 한번 달려보자 21키로 50분 나오니 42키로 100분이면 타겠지 하고 쉽게 생각한 것은
저의 커다란 실수요,오기요,고집이요, 욕심 이었습니다.
사실 누굴 딴다 하면 왠지 남자로서 하고 싶은 의욕과 열정 패기 그런게 생기자나요...ㅋㅋㅋ(누군지는 알까요?)
3,2,1 빵 하는 소리와 폭축 출발입니다.
그래 신나게 잼나게 달려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미터를 달렸을까 우회전 하면서 김** 회원님과 진** 회원님은 보이지도 않네요
박** 회원님을 쫓아가야 겠다... 박** 회원님을 쫓아가면 그래도 완주는 하겠지...
하였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주황색 4바퀴를 떠나 보내며 힘든 독고다이가 시작 됩니다.
데몬 선수를 조차 힘겨워 한다는 춘천대회 업힐 입니다.
갈지자를 구사하며 헤벌쩍 업힐을 올라갑니다. 아 이게 진정한 업힐 이구나... 갈지자로도 한계에 다다르네요..
업힐이 끝나고 서울방면으로 도로 정상엔 몆몆 인라이너만 힘겨워 하네요 그리고 다운힐이 시작됩니다.
인라이너 들과 부딪힐까봐 일부로 인라이너 몆몆 없을때 타고 내려옵니다.
그래도 42키로 인데 지금 스퍼트 쳐 봤자 퍼지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ㅋㅋㅋ
다운힐을 내려오면서 아주 시원한 바람을 느꼈습니다. 다만 느낀것이 있다면 그 구간에선 휠 로테이션 하면 안될꺼 같습니다
좌우로 스켓이 롤링 합니다. 가끔 페인 아스팔트에선 울렁울렁 무게 중심이 피칭 합니다.
머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자빠링 하면 황천길 간다는 생각으로 안전하게 내려 왔습니다.
예전 대회때 무엇을 손쓸 방법도 없이 응급처치도 없이 바로 앰블런스 실려 갔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거든요
머 업힐 3키로 다운힐 3키로 벌써 6키로나 탔네 괜찮네 이거... 하면서 신나게 달렸지만
실력 차이로 점점 하나 둘씩 벌어져 가네요. 날은 더워오고 힘들고 그래도 탔습니다. 의암호반을 구경하면서요
아 이제 절반 정도 왔겠지 하였는데 표시판이 없던 관계로 얼마나 왔는지 몰랐습니다.
그건 거의 10키로 정도 밖에 안된 거리였습니다.
이제 퍼집니다. 어디 좀 묻어 갈때 없나? 하는 찰라 일산 패밀리 클럽 팩이 지나갑니다 아싸 여기다
속도도 적당하고 그래도 여기 타면 그래도 여기타면 힘들더라도 쫓아가기만 하면 완주 하겠지 하는 생각에 팩에
끼어 갑니다. 그러나 이것도 저의 착각 살짝 브레이크 아웃인지 복숭아를 많이 팔던 나즈막한 고개에서
저를 버리고 다운힐로 씽씽 나아갑니다. 거기서 부터는 완만한 도로가 유지 됩니다. 이미 일산 패밀리 클럽은 보이지 않고
슈트에 쩔은 땀냄세를 맡아가며 독고다이를 합니다. 나를 버리고 간 여자생각, 미래 비전을 위한 생각, 최신 가요를 흥얼 거리기도 하고
무존건 달렸습니다.그래도 표지판 하나 없었습니다.
화이팅 힘내세요 하는 갤러리들 소리가 이제 짜증나게 들렸습니다.
이 구간에서 참 많은 생각을 하였고 또한 아무 생각 없이 달렸습니다. 이젠 완전 퍼져서 갈 힘도 없었습니다.
102 보충대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아 이제 데몬선수들이 느끼는 다왔구나 됬구나 하는 생각을 저도 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의암호 건너편으로 102보충대를 연상케 하는 막사들이 멀리 보이기 시작 합니다. 됐구나 좀더 달리자 생각했죠
거의 30키로를 달렸구나 했는데 그 구간은 약 25키로 미만 구간 이었습니다.
정말 땡볕에 머하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죠 이젠 오도 가도 못하고 계속 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우미들이 먼쪽으로 진로를 유도합니다. 이게 아닌데... 조금 돌아가는 거겠지 처음 타보는 도로라 역시 ...
이것도 오산 이었습니다. 춘천댐까지 한참을 돌아가게 되는걸 몰랐으니까요
기진맥진 이젠 스켓이 자꾸만 안쪽으로 기울어 집니다. 아웃엣지를 넣어봅니다. 몸이 휘청휘청 거립니다.
좀만 잘못하면 날라 갈꺼 같았습니다.
스트랩도 풀리고 부츠에서 발이 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뒤꿈치가 아파옵니다.
조금 더 가니 퍼진 여자 선수들이 제외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가보자 잘타는 여자선수 들도 퍼져있는데 하면서 달리던 찰라 신달자에 한병우회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함양인라인에 또 한분과 둘이 타고 계셨는데 같이 가요 하는 소리가 천상의 목소리 같이 와 닿았습니다.
여기라도 묻어가자 아마 시간이 많이 흘럿을 것이다 생각햇고이제 30키로가 되었겠지 하는데 아니었습니다.
댐이 하나가 더 있더군요 댐을 지나자 또다시 업힐 슬슬 배가 고파 옵니다.
물이 얼마나 있지 하는 생각에 물통에 무게를 느껴 봅니다. 아직 많이 있구나...
다운힐에 접어 들면서 서로 위험하니 다운힐이 끝나고 만나자는 말과 함께 서로 헤쳐 모여 합니다.
근데 모이진 못했죠...결국 여기서 부터 또다시 독고다이가 시작 되죠...
수원 모 인라인 동호회 회원님과 만나게 됩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셨죠
'
'
" 함께 가요 ~ 어디서 왔어요? "
"네 저는 서울 상암동에서 왔습니다. "
"나이도 있으신데 많이 힘드시죠? "
"괜찮습니다. 노년에 유일한 취미 입니다. "
.
.
.
정말 멋진 어르신이 었다. 탈수 증상이 오는지 저에게 물을 좀 달라고 했다.
아직 좀 있으니까 괜찮겠지 생각했습니다.
두모금 하시니 왠걸 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 이런 된장 " 혼자 중얼됩니다.
머라 할수도 없고 남은 한방울 까지 탈탈 털어 마시고
신경질을 내며 물통을 멀리 던집니다.
배가 고파 옵니다. 인젠 사지에 매가리가 없네요 거기서 과속 및 졸음을 방지 하기 위하 드르륵 드르륵 코스가 나옵니다.
명칭이 무었인지는 모르겟네요...
이젠 발가락 마디마디가 저려오고 발톱이 빠질려고 합니다.
터널을 지나 박** 회원님이 준비해온 쵸코바를 깝니다. 까지지도 않고 완전 떡이 되었네요
얼굴에 연신 뭍혀가며 쵸코바를 먹습니다. 하나가지곤 성이 안차네요
두개다 까먹으니 입 주변은 이미 초콜렛 범벅이네요...
뒤에서 들려오는 한소리...
" 시간 다됬습니다. "
하는데 눈물이 찔금 나오네요
오토바이를 타고 쫓아 오시던 분이 통제를 하려나 봅니다.
못들은척 계속 달렸죠 ~~
한 30 미터를 더 가니 이젠 대한인라인 롤러연맹 경기이사님들 까지 나와
저를 못가게 막으면서 붙잡기 시작 했습니다. 저는 손을 뿌치치고 나왔습니다.
" 갈수있습니다. "
하고 말이죠
그러나 물을 다 빼앗아 드신 어르신은 잡혔습니다.
그때 싸이렌이 울렸습니다. 삐오삐오
왜 사람들은 경고음에 죄 지은 것도 없는데 놀라들 하죠...
무조건 도망 쳤습니다. 잡히면 괜히 도로 통제니 머니 하며 남의 배번에...
좌우지간 시끄러워 질꺼 같기 때문에 계속 도망갔습니다.
이젠 싸이카 까지 옆에 달라 붙습니다.
뒤엔 빽차 까지 붙었고요
어쩌나 할 찰라 무전 내용이 살짝 들립니다.
교신 내용은 모르고 마지막 이라는 소리를 듣고 더 힘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102 보충대를 지나 여기서 부터
21키로를 경험 했기 때문에 보다 편하게 탈수 있었습니다. 물론 체력이 다 되어 속도는 하나도 안났습니다.
뒤꿈치는 축축히 젖어 옵니다. 얼굴은 살짝 그을려 따가워 집니다. 헬멧의 턱끈도 젖어 버렸고요
이젠 완주 하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멈추면 쪽팔려서 고개도 못들거 같았거던요
멈추랄때 멈추지 위험하게 대회 생각도 않하고 혼자만 생각하냐고
이런말을 들을것 같았습니다.
뿌리치고 싸이카에 빽차 까지 가드 하고 가는데 멈추면 진짜 쪽팔릴것 같았습니다.
소양교를 건너 안도에 한숨을 쉬었지만 역시 힘든건 마찬가지 였습니다.
결국 피니쉬를 통과 하였고 춘천인라인컵 꼴지를 하였습니다.
꼴지를 하였습니다.
꼴지를 하였습니다.
1시간 57분 그래도 제한시간 안에 들어왔습니다.
꼴지가 머냐 ?
인라인을 손으로 타는거도 아니고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완주 했다는 생각 나 자신을 이겨 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를 근거없는 자신감 충만 충전 200 %
마포 연합에 어르신들이 1등은 쉬어도 꼴지는 어려운 거다 라고 위로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내가 왜 인라인을 어느 회원님의 말 같이 머달라고 타는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처음 인라인을 탈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 잼나게 신나게 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고다이로 21키로를 처음 완주 하였던 춘천에서 다시 42키로를 완주 하였습니다.
사진은 처음 출전했던 2008년 춘천 아이러브 인라인 마라톤 21키로 피니쉬 사진 입니다.
|
첫댓글 시간 안에 통과했으면 된거죠..뭐 선수도 아닌데, 1등~ 꼴찌가 뭔 상관이겠습니까?..^^
그렇겠죠? ㅎㅎㅎ
증말증말 고생했다 영선아~^^ 대충 싸이카 붙고 그정도면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영선이가 너무 멋찌다^^...장환형이나 두석형도 대견해 할거야 ㅎㅎㅎ 앞으로도 쭈~욱 화이링~
앗 쑥스쑥스..;;;
오빠 너무 대단하세요~^^ 축하해여~
영빈씨도 달려봐봐봐 신나고 잼나...ㅋ
ㅋㅋ 전 일단 다음대회는 20km 1시간30분 목표로...40km는 2~3년 후쯤 도전이요^^
인라인이라는 운동 평생 하면 좋죠... 다음대회는 요번주 전주 인가요? 아님 10월 10일 인가요...ㅋㅋㅋ 영빈씨라면 충분히 20키로 충분히 완주할 거에요...
아.. 아쉽게도 다음주는 선약이 있고.. 10월 10일은 플룻캠프가요ㅋㅋ
아 이제 겨울이 오면 나도 나팔좀 불어야 하는데..ㅋㅋㅋ 그럼 108키로를 나가겠다는 소리? ㅋㅋㅋ
영선아 대단하네..근데 글이 너무 길어..ㅋㅋㅋ 암튼 수고했삼..^^
장장 2시간에 걸쳐 쓴글 마라톤 하는 시간 만큼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거던 이것도 많이 잊어버리고 쓰지 않았을까... 성모야 담엔 우리 같이 가자꾸나 전주 안가니? 나 전주도 가는데...ㅋㅋㅋ
"멈추랄때 멈추지 위험하게 대회 생각도 않하고 혼자만 생각하냐고"- 21키로 반환점 총 팀장 맡고 있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 되어 져지 했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과정이 어찌되었던 저는 완주 했고요... 다만 제가 운영하는 분들의 통제에 따르지 않아 죄송합니다.
42킬로 완주하신거 축하드립니다...^^* 업힐 구간은 거의 죽음인데...몇번 완주를 해봤지만 그래도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다운힐은 거의 예술이죠..^^*
그런데 좀 약간 좀 그런게 굳이 난 예전에 어디 어디 누구였고 지금도 어디 동호회다...--;; 여긴 분명 신달자입니다. 신달자에서는 모두가 신달자 회원이구요...^^*
신달자에서는 신달자이야기만 했으면 합니다..^^* 쫌 그래서요....ㅎㅎㅎㅎ 너그러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저도 신나게 달리자 신달자 정회원 인걸요... 당연하죠... 수정하였습니다...ㅎㅎㅎ
42키로 완주 축하합니다.... 이제는 30분 단축을 향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