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말 80년대 초,
나는 택시운전으로 먹고 살았다
주현미 노래가 온세상 퍼질 때고,하루종일 운전
하며 주현미 노래 듣는 택시기사를 승객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늦가을 밤 11시쯤,
나는 흑석동에서 20대 중반의 아가씨를 태웠다
아가씨는 타자마자 펑펑 대성통곡을 한다
백미러로 반사되는 아가씨를 봤다
머리는 헝클어지고 옷 매무새도 흐트러져 있다
서럽게 우는 처녀 울음은 택시 천장을 진동한다
나는 직감했다
,당했구나,
급작스럽게 내가 서러워진다
페미니스트끼가 다분한 나는 여성의 고통을 참지 못한다
,아저씨 신길동 가 주세요,
말문을 연 아가씨는 흑석동 중앙대 뒷산에서 정체 모를 남자에게 당했다고 한다
이번엔 시트에 얼굴 처박고 엉엉엉 운다
신길동에서 내린 처녀의 뒷모습은 갈지자로 휘청거렸다
자기 인생 다 망가진 듯 자포자기의 울부짖음은
골목길 어둠에 묻혀버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처녀의 정조 관념은 이랬다
나는 문득,
여자의 길, 여자의 운명, 여자의 팔자를 떠올렸다
나는 통금시간에 걸리지 않기 위해 총알택시로
동대문 차고지로 달렸다
요즘은 처녀 때 대부분 처녀가 없어진다
금석지감이다
난 지금도 문득, 불현듯, 뜬금없이 그녀가 잘 살고 있는지 상념에 젖는다
단기 4357년 11월
첫댓글 이런
나쁜놈
그놈 벌 받어서
죄 받았을거 같아요
저런~
그때 시절이 그랬죠.
고백하건대
저도 강간당하여
결혼하고 두 아들 낳아 살았습니다.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으니
요즘 처녀아이들 보면
상전벽해를 느낍니다.
지금은 애들 아빠랑 사별하고
다른 남자랑 재혼하여 살고 있어요.
님은 사랑 당하여
강간 당했구요
가끔 등불 지기님의 과거에 움추리지 않고
당당함의 솔직을 표현하는 포스에
한번 두분 뜰을 찾아 바베큐 파티를 열고 싶어요
반 농담이지만, 실제상황된다면 내가 고기를 사들고 가는걸로 ㅎ
그때는 처녀성에 목숨 걸었을 때니 통곡 할만 했네요.
벌써
단기 4357년 인가요?
서기1988년도에는
땅을 치며 울었고,
단기 쌍팔년(4288)도에는
목까지 맺다고 하던데....
누군가 말하길
"악착같이 안 열어 주면 된다고....
그런데 여자가
그렇게 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 무서운
세상입니다.
남자 강간범이라면
영원히 격리시켜야하고,
여자도 조심하여야 하겠지요.
당시는
한창때 이시니 인기가
좋았겠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