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남짓 지하주차장 조수석에서 도시락 까먹으며 나는 비로소 새로운 세계에 당도했다 배고픔을 없애는 확실한 방법은 배고픔을 섬기는 일 즐겁지 않아도 좋아라 그러니까 허기의 종교화 반지를 삼켜버리는 도둑처럼 민첩하게 단식이 결국 제 살 뜯어먹는 일이듯 배고픔 끊는 길은 우선 배고픔의 심장이 되는 일 배부르지 않아서 좋아라 그러니까 허기의 인품화 삼킨 먹이를 토해내는 아나콘다처럼 거대하게 토스트 한 조각을 저작한 나와 곤죽이 된 한 끼 식사가 협력하여 배고픔을 생매장할 때 허기졌던 나는 차라리 잘 지어진 신전에 차려진 잿밥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새로운 세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음식에 가로막힌 나를 생각할라치면 한 끼는 걸신을 위해 하루는 아귀를 위해 일 년을 악다구니처럼 야차처럼 버텨 못 참을 치욕도 없겠다지만 오늘 나는 지하주차장 조수석 깊숙이 들앉아 무릎 모아 무릎 위에 부린다 묘지 근처에 흩뿌려진 젯밥처럼 나와 먹으려고 찾아오는 혼의 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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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