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20,24-29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처음으로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했을 때를 잊지 못하겠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꼭 해보고 싶은 여행이었지만, 자전거를 잘 타지도 못했고 또 자신도 없어서 마음만 먹고 있었지요. 그러나 더 나이 들어서는 할 수 없겠다 싶어서 30대 중반에 갑곶성지에서 부산까지의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당시에는 워낙 튼튼해서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대전까지 갔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구를 지나면서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무릎이 너무 아픈 것입니다. 걷지도 못할 정도의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자주 가는 선배 신부님께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근처의 정형외과에 들어가서 ‘근육 이완 주사’를 맞고 푹 쉬라는 것입니다.
자그마한 시골 읍내에 들어가니 허름한 정형외과가 눈에 보였습니다. 워낙 손님이 없다 보니 접수하자마자 곧바로 진찰받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친절하셨습니다. 이 더운 날 고생한다면서 냉커피도 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근육 이완 주사를 맞고 병원 앞 약국에서 약을 받았습니다. 약사 선생님 역시 이 뜨거운 여름날에 고생한다면서 약값을 깎아주십니다.
자전거 여행 중에 기억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곧바로 ‘사람 만난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사람을 만나면서 ‘참으로 살맛 나는 세상’임을 느끼게 된 사건들이 자전거 탄 것보다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 만남으로 힘든 것도 잊고 목표했던 부산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고통과 시련은 계속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이를 잊게 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계속 있었습니다. 이 만남을 거부하면서 고통과 시련이 더 크게 보였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성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그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다고 해서 불신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뵙고는 곧바로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면서 교회의 부활 신앙을 선포하였습니다. 어쩌면 불신의 아이콘이라기보다는 고통과 시련의 상황에서 곧바로 주님을 통해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어쩌면 주님을 보고도 믿지 못하면서, 절대로 믿을 수 없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과거의 유다인들처럼 끊임없이 표징만을 요구했을 것입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는 고백보다는 어렵고 힘든 상황을 먼저 해결해달라며 불평불만 속에 빠질 것입니다.
주님과의 만남 그 자체가 희망이 되어 자기 신앙을 고백했던 토마스 사도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주님과의 만남 그리고 이웃과의 만남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면서 믿음의 고백을 하게 될 것입니다.
훌륭한 생각,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많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커넬 샌더스).
카르바조, 의심하는 토마스 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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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신부님~
그동안 게으름으로 잠시 밀린 복음 묵상!
한꺼번에 다~~ 가져갑니다.
주님과의 만남 그 자체가 희망이 되어 자기 신앙을 고백했던 토마스 사도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주님과의 만남 그리고 이웃과의 만남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우리도 토마스 사도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면서 믿음의 고백하게 될 것이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자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