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편의를 위한
심야응급약국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약국수도 많지 않은데다 접근성도 떨어져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복약지도를 하지 않거나 위생복을 착용하지 않은 사례도 빈번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심야응급약국에 대한 모니터를 통해 제기했다.
경실련은 지난 9월 중순에서 10월 초까지 28개 심야응급약국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대상지역은 서울 17개, 인천 3개, 경기 7개, 경남 1개 응급약국이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 30개 심야약국 참여 약국 중 24개(80%)를 포함했다.
일단 경실련은 참여약국의 저조한 숫자를 지적했다. 실태조사 결과, 전국 2만여개의 일반약국 중 현재 58개의 약국만이 심야응급약국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0.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서울(21개)과 경기(9개) 지역에만 집중돼 있어 지방 소비자의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심야응급약국은 전체의 51.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부산 1개, 광주 3개, 대전 2개 등 광역시도별로 1개 내지 3개에 불과했다. 또한 강원, 강북지역은 심야응급약국이 한 곳도 없었다.
게다가 서울 역시 25개구 중 18개구에서만 운영되고 있었고 강남구와 동대문구를 제외하면 각 구별로 1개의 약국만 참여하고 있다.
약국 리스트가 수시로 변동되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당번약국 홈페이지에서 심야응급약국 리스트를 확인해본 결과 1~3개의 약국 명단이 삭제되는가 하면 1개 약국이 추가되기도 했다는 것.
약사들이 복약지도 및 위생복 착용을 소홀히 해 지역주민의 불신만 증폭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실련 모니터단이 총 59회를 방문해 실사한 결과,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던 약국을 11차례(19%) 확인했다. 또한 실사방문시 35번의 의약품을 구매했는데 이중 10번은 복약지도 등 설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당시 최소한의 복약지도가 필요할 만한 의약품을 중심으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경실련은 35회를 방문해 약품을 구매하며 확인한 결과 위생복(흰가운)을 착용하지 않은 경우가 19번 확인됐다.
의약품취급소 5개 중 3개소를 방문해 모니터한 결과에서도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대체적이었다. 낮에는 문을 열지 않고, 심야시간에만 운영을 하고 있어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심야응급약국은 국민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사업이기에 복지부는 책임의식을 갖고 심야응급약국 사업 관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며 "이후 의약품 구매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