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2024. 09. 08
교수님께 다음 주 학습자료를 미리 보내주시라고 부탁했고 그런다는 답을 받았다.
일요일 3시가 넘어도 자료가 올라오지 않아 자료가 없는가 보다고
지난 주에 받은 내용을 출력한다.
*자료 보내준다고 했는데 내 멋대로 자료가 없다고 판단하고 행동함*
월요일 준비를 끝마쳤다고 생각했는데
휴대폰에 다음 주 학습내용이 올라왔다.
부탁을 몇 일 전에 했는데 이제야 올렸구나!
한꺼번에 일을 했으면 쉬웠을텐데 불만스러워하는 내가 보인다.
'내일 쉬는 시간에 조용히 두 번 복사하는라고 힘들었다고 교수님에게 전해야겠다!'
우리과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자청한 것인데 또 해야지!.
PPT를 확대하고 PDF로 바꿔 저장한 후
종이를 아끼기 위해 4쪽을 1장으로 출력하려니 박스에서 벗어난 글자들이 있다.
여러차례 조정해 출력해보니 글씨가 작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종이도 아끼고 잉크도 아끼려니 너무 시간 낭비가 많다.
결국 2쪽을 1장으로 출력하려고 마음을 바꾼다.
한 부씩 출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인쇄를 계속 눌렀더니 종이가 없어 애러가 나서 인쇄가 되지 않아 시간이 많이 흐른다.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된다!
내가 자청했지만 인쇄한다고, 식구들 밥해 줄 생각도 안하고 있다.
안되는 데 기다리느니 국이라도 끊여주자고 주방으로 간다.
내 일도 못하면서 주변에 봉사하려고 애쓰는 내가 있다.
그런데 시간이 낭비된다고 아까워 하기도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
나로 인해 우리 과는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난 집안 살림은 못하면서 밖에서는 잘한다.
그런 모습을 은근히 즐기는 것도 같다.
내 가정부터 잘 운영해야 하는데! 집안일은 엉망이면서
나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첫댓글 내가 즐기는 일과 안 즐기는 일에 따라서 먼저하고 늦게 하고하기도 하지요. ... 봉사하는 일을 하면서 가정일도 급한 것은 또 먼저 하게도 하니 그런 것도 나를 인정하는 공부 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