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들뜬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소풍날을 맞이하는 심정에 비할까 마는 그래도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유쾌한 떨림은 있었다.
추석 명절 연휴 이브이자 우리 아미고 131기 첫 포트락 파티날 이기 때문이다.
내가 운영진이었다면......파티를 기다리는 설레임보다 치러 내야 할 잔치준비 때문에 긴장이 앞섰겠지만~
다행인지, 방관인지 참석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솔땅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퇴근시간이 겹쳐 도로는 꽉 막혔지만 차에선 가사를 알 수 없는 음악이 흘러 나온다.
탱고음악이 온 몸을 감싸기를 1시간여.... 지난달부터 우리의 땅이 되버린^^ 솔땅에 도착!
차에서 잠깐 휴식을 하고 들어서니 수업시작 30분 전.
부지런한 동기들은 벌써 발도사부터 8살리다까지 품앗이님들의 동작에 맞춰 연신 몸을 비틀며 스텝을 밟는다.
금요반 90분간 수업을 마치고 운영진 및 도우미들 그리고 봉사하기를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여러 동기들의
분주한 손놀림 덕에 소박한 음식들이 준비되고 요즘들어 제법 익숙해진 탱고음악이 흐르면서
드디어 포트락 파티가 시작됐다.
학생 때 다니던 나이트클럽이나 롤러장에서 보았던 현란한 싸이키 조명은 아니지만 탱고만의 색깔로
은은한 조명아래 131기와 초대된 선배들의 소셜댄스가 시작된 것이다.
나역시 선배들의 도움으로 진지하나 유쾌하게 아는 동작, 익숙한 피구라로 한딴다 한딴다를 걸음마하듯 함께하니
시간이 금새 지난다.
장소에 비해 인구밀도(?)가 매우 높은 공간이었지만 매우 정교한 계획에 맞춰 질서있게 진행되니
붐볐으나 그다지 불편하지 않으며 유쾌하게 즐겼고 다소 서먹했던 동기들과도 편안한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었다.
부족하지 않게 차려진 적당한 음식들과 적정량의 알콜때문에 파트락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 올랐고~~~
처음 본 선배들과 말수 적었던 동기들과도 농담과 오버로 금방 하나가 되고~~~~~
그렇게 포트럭의 밤은 고급 노이즈캔슬링 기기처럼^^ 잡음없이 잔치를 마쳤다.
귀가하는 차중에서 차분히 생각해 보았다.
유명 오케스트라는 지휘자 한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단원 모두의 노력과 헌신으로 이루어지듯~
이렇게 질서정연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솔땅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탱고가 무엇이길래....이토록 이렇게 질서정연할 수 있을까?
탱고가 어떤 것 이길래....생면 부지 각계각층의 선후배, 남녀가 어울릴 수 있을까?
듣기로 솔땅은 주인없이 운영되는 걸로 알고있는데...
운영진들의 헌신과 131기까지 내려오는 전통으로 이루어진 솔땅만의 시스템,
이에 더해진 솔땅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 이 삼위일체가~~~~~~~
심장은 하나 다리는 네 개라는 탱고의 문화 아래
운영진, 구성원, 시스템이라는 3인동체가 된채 솔땅의 문화가 어우러진 것이라 느꼈다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 포트락 파티가 이정도라면 앞으로 펼쳐질 초급파티, MT, 밀롱가투어 등등
이후 예정된 행사들이..........벌써부터 설레어 진다^^
이런 행사를 이끌어준 4분 품앗이님들, 131기 운영진 여러분, 그리고 참여해준 동기분들 모두에게 감사 드리며
포트락의 하루를 마치고 자리에 누워서 가만히 되뇌여 본다.
‘솔땅은 하나의 문화이며 위로가 되는 좋은 아미고(친구)다.’
131기여~
우리 인생에서 2% 부족함을 채워줄 솔땅과 함께~
가자!
첫댓글 스카이님
솔땅의 문화와 아미고 우리는 친구라는 말씀 깊이 동감합니다~~
포트락때 미아님이 한딴따 마치면서 하시던 '이전에 다른춤을 했죠?잘하시네요.' 라던 말씀이....저에겐 용기를 주는 말씀이 되었답니다!
@스카이(문상선) 느낌이 좋아서 드린 말인데 용기를 드렸다니 제가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
세심한 감성의 흐름에 잠시나마 포트락파티에 있는듯 했습니다^^
운영진으로 헌신하는 모습이...멋져 보여요^^
두근두근., 설레고 가슴떨리게하는 후기네요~^^
인생의 2%를 채워줄 아미고131기 동기들과 쭈~욱 고고~^^!!
예~^^ 모두들 인생의 2%를 채우는 땅고라이프가 되기를.....희망합니다^^
솔땅의 에너지를 한껏 즐기고 온 파티였습니다. 스카이님 글이 맘에 찡 와닿네요. 솔땅 선배님들 쌉님들 운영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담당하시는 아이차님의 적극적인 열정에 갈채를 보냅니다~~~^^
포트럭 파티 참여는 못했지만 후기로나마 그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