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김천 도립병원이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김천도 다 피난을 갔고 시내는 온통 군인들 투성이 입니다.
우리가 병원에 이르자 병원이 불 한 점 없이 깜깜한 것을 보니 이미 다 철수한 것 같습니다.
한참후에 의사 한명과 간호사 한명이 왔습니다.
그들이 병실에 불을 켜고 우리는 병실에 옮겼습니다.
간호사가 고기국에 밥을 해 와서 먹으라고 하지만 나는 쳐다보기도 싫었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는가 싶더니 날이 새자 우리는 다시 한국 군인트럭에 옮겨져 기차역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대구역 입니다.내 어린 나이에도 다구 구내역이 엄청 어마어마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또 군인들의 트럭에 실려 대구도립병원으,로 옮겨 졌습니다.
대구 도립병원에 이르자 웬사람들이 그렇게 많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큰지 귀가 멍멍할 지경 입니다.
그런데 대구도립병원에서는 송장 썩는 냄새가 코를 진동하ㅣ고 역겨워 마구 욕지기가 나옵니다.
나는 자꾸 `우웩우웩 하고 토했습니다.
대구시내는 전국의 국민들이 다 모인것 처럼 와글와글 거립니다.
그리고 병원에는 웬 환자가 그리 많은지 병실마다 복도마다 와글와글 입니다.
나는 어린이들만 있는 작은 병실로 옮겨 졌는데 4명의 소년소녀들만 있는 곳이고 침대도 아주 작습니다.
나는 선풍기 하나 없는 병실이 너무 더워 숨이 헉헉 막힙니다. 창문은 하나인데 창밖에는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은행알들이 다닥다닥 징그러울 정도로 많이 붙어 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올것만 같았습나더.
어머니의 숨 넘어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잖은가 !
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하루 종일 울며 지냈습니다.
정말 어머니가 나를 찾아 문을 열고 들어올것 같은 착각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형들은 황간에서 헤여진 후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더욱 어머니가 그리워 집니다.
"어머니 어머니"
나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가?
내 가슴을 쥐어 뜯습니다.
(계속)
첫댓글 형광 등등님 안녕하세요
귀한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오셨어요? 사랑하는 로즈님 ㅎㅎㅎ
고마운 글 가슴깊이 감사드립니다...
국지성 비와 태풍이 가슴을 아프게 흔들어 놓던이 하늘은 불볕처럼 뜨겁네요...
울님 필자가 쓴 해병의 뜨거운 눈물..올려드립니다..
동기 동료 청룡 전우 들은 월남 전에 국가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많은 분들이 숭고히 젊음을 불태웠습니다..
울님 어려울때 친구 친지 이웃과........ 사랑하는 울 카페 깊은 정으로 선한 믿음으로
행복을 빌며.....참 귀한 우정과 발전. 건강을 진실로 빕니다......
님은 참 열심이십니다.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