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 생일이기도 하고 햇살도 좋고 해서
대전동물원에 다녀오는 길이였어요..
카시트에 앉혀 핫바를 먹고 있는데
아이의 검은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며 흰자만 보이고
몸이 뻣뻣해지면서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어요.
(아직 말도 잘 못하는 19개월 여자아기에요..)
전 핫바가 막혀서 그런줄 알고 계속 등을 두드렸지만
아이는 여전히 떨고 있었고 입술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습니다...전 신랑에게 아기가 숨을 안쉬는것 같다며
소리쳤고 신랑도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며 있었는데
동행했던 저희 친동생이 침착하라며 119에 신고를 했어요.
119대원은 지금 있는 곳이 어디냐며 계속 물었지만
저희는 고속도로위에 있었던 터라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 영동 I.C가 보여 신랑은 그쪽으로 차를 돌렸고
저는 한국도로공사 건물로 향해 아이를 앉고 뛰어갔습니다.
도로공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119구급차를 불렀고
그 사이 아이는 혈색이 조금 돌아왔지만 눈빛이 초점이 없었어요..
저는 정말 우리 아기의 뇌에 문제가 생겨 지능이 여기서 멈춰 버리는 건
아닌가 싶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119대원이 도착하셔서 핫바를 먹는 도중 갑자기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정황을 말씀드렸고 대원은 응급조치로 아기의 등을 때리는데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전까지 아기는 아무 표정없이 숨만 가파르게 쉬고 있었어요)
119대원의 말이 아기가 우는건 좋은 현상이라며 저를 안심시키고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 그 시간이 얼마나 길던지 별별생각이 다 들었어요..
이대로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지..난 어떻게 살지..
세상이 끝나는 것만 같아 계속 울기만 했습니다..
아기의 눈은 여전히 초점이 없었고 눈이 계속 감기는것 같아
저는 정신을 차리고 아기를 깨워야 겠다는 생각에 평소에 좋아했던
노래를 계속 불러주며 아기를 깨웠습니다.
그러는 동안 응급실에 도착하여 산소호흡기 먼저 끼우고
열을재니 40도가 넘는 고열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취하고..2시간 정도 지나자
아기는 조금씩 기력을 회복했고 엄마인 저를 보고
안아달라고 팔을 뻗으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 살았다..~!!
우리아기를 낳았을때 보다 더 큰 기쁨이었습니다..
고열로 인한 열성경련이었고 이 경련이 일어나면
아기의 눈이 조금 돌아가고 손발을 약간씩 탁탁 떨면서 뻣뻣해 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딱 우리 아기의 증상이였죠..
아기를 키우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많지만
아기 아픈 것 중에 제일 힘든게 바로 "열"이잖아요..
저 같이 끔찍한 일 당하지 않아시려면
해열제를 먹여도 열이 잘 가라앉지 않는다 싶음
바로 병원으로 가시는게 젤 좋다고 해요.
열이 아기에게 젤 치명적이라는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일을 겪고 나서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열이 나면 아이들은 잘 먹지 않는데
엄마들은 속상해서 이것 저것 계속 먹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절대 안된다고 하네요.
열이 나면 일단 먹이지 말라고 하십니다.
(의사말만 믿어서도 안되고 엄마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ㅜㅜ)
오늘의 경혐으로 인해 저는 오로지
내 아기가 건강하고 밝게 자라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생각해야 겠다 맘 먹었어요..
구미 맘들 남들보다 더 똑똑하게 키워야 겠단
우리 엄마들의 욕심 조금만 버리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아이들의 위험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요..
우리아이는 옆집아이보다 뒤쳐져 속상해 마시고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 만으로
아이에게 감사하다 생각합시다^^
첫댓글 많이 놀라셨죠? 저희 애도 열경기만 6번째랍니다.. 근데 열경기라고 전부 같은 증상은 아니에요.. 6번중 4번은 전부 다른증상이었어요.. 몸 떨지않고 뻣뻣하게 굳어버리기도 하고 한쪽만 틱처럼 하기도 하고 이빨갈기도 하고 여러가지 증상이 있어요
그리고 한번 경기하면 다시 할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열내리기전까지는 다시 할수있어요
그리고 담번 열났을때도 많이 조심하세요..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번에 경기하면 뇌파찍자고 하실꺼에요
그것도 아픈거 아니고 재우고 그냥 간단한 검사니 그리고 거의가 이상이 없으니 걱정하지마시구요
울애도 저번주 토욜에 폐렴으로 입원했다가 장염이 겹쳐버려서 열나고 해서 수욜에
다시 경기했네요.. 그래서 아직 입원하고있어요
다행이 뇌파랑 전부 이상이 없구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네요
애가 눈동자가 위로 올라갔다고 당황하고 하지마시고 애는 다 안다고 하더라구요
놀라서 울지 마시고 애가 더 겁내해요
침착하게 괜찮다고 힘들지 금방 끝난다고 안심시켜주세요
그리고 눕혀서 고개를 돌려 숨을 잘 쉴수있도록 토하더라도 빠질수있도록 해주시구요
침착이 잴 좋은거더라구요
처음 겪어본 일이라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ㅜㅜ
이런 일 다신 없어야 혹 또 다시 생긴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겠어요..
아기가 열이있는데 동물원 다녀오시다 그런건가요??? 아니면 열이 없었는데..갑자기 열이 나면서 경련이 왔단건가요??
아직 이런일을 못겪어 봤지만..님 글을 보니..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네요.. ㅡㅜ 정말 놀라셨겠어요..
아침부터 미열이 조금 있었지만 평소 열이 많은 아이라 해열제 먹이고
괜찮아 졌길래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생겼네요..ㅜㅜ
울 큰야도 열감기 자주 하는데 한번은 경기 하길래 얼마나 놀랫는지 몰라요 그러고 난다음엔 열만 나면 겁부터 나네요
지금도 마음이 조마조마해요..
아이들 열나면.. 정말 넘 무서워요.. 저도 애가 열조금 나면 겁부터나요.. 한번 심하게 앓았던지라.. 열이란게 무섭더라구요.. 전 한 4일을 그랬었네요.. 다행히 지금은 넘 건강하지만.. 아이가 열이 40도가 넘는데.. 해열제를 먹여도 안되고.. 병원에서도 별별행동을 다했지만 열은 안내리지.. 정말 심장 멎는줄 알았어요.. 아무리 닦여도. 해열제를 먹여도.. 하다못해 병원에서 2시간간격으로 약을 먹여도 안내리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가와사킨가.. 뭐 그런거더라구요.. 엄마가 참 많이 놀랬겠어요~ 아이는 지금 괜찮은가요?
아직도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해요..
어젯 밤에 입원시킬까 해서 순천향 병원에 정활했는데
열경련 때문에 입원하는 일은 잘 없다면서 해열제 먹이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계속 닦아주라고 해서 밤새 시키는 대로 했어요..
아침엔 37.4도 까지 내려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또 38.8도까지 올랐네요..입원을 시켜야 할지 고민입니다..
정말 놀라셨겠어요..경기할때 무엇보다 엄마의 침착한 응급처치가 중요한데 그 상황 되어 보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동공풀리고, 근육마비, 거품 무는거는 기본이지요..전 너무 침착한 나머지 신랑이 애엄마 맞냐고 뭐라 하더라구요.하지만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처치하지 않으면 더 위험하다는 생각에 그럴땐 더 침착하려고 하는건데ㅡ,ㅡ. 열경기 하는 아이들은 7세 전후까지 합니다.학교 들어 가서도 경기가 간혹 이어 진다면 뇌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되구요(병원 설명)...어린이집에서도 우리아이 특별관리대상입니다ㅎ열체크 아침저녁으로 해서 적어주고..지금 아빠랑 단둘이 동물원 갔는데 황사때문에 목감기 안 걸렸을지 걱정이되네요...
햇살을 정말 따스한데 봄바람이 아직 많이 차더라구요..
바람도 많이 불고..아직 나들이 할 시기가 아닌가봐요..ㅜㅜ
우리아들도 3살때부터 경기 하기 시작해서 7살 되던 해 4월경까지 하고 지금은 안하네요.간혹 초등학교 올라가도 하는 아이들이 있긴 하다던데 이제는 열나면 무조건 해열제 먹입니다.열날때 한의원가서 손따주는 것도 좋더군요.경기할때마다 엄마는 세상 무너지듯 놀래죠.저도 여러번 겪었지만 할때마다 가슴이 철렁철렁합니다.지금 울 아들 9살이지만 열날때는 항상 온집안이 비상입니다.
걱정이에요..또 경기하면 그땐 제가 침착하게 잘 할수 있을지..
열..해열제만 먹이면 되는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겪고
아이에게 열만큼 무서운게 없구나 새삼 깨댤았어요..
열경기 정말 안겪으면 몰라요..전 정말 울아들 그러다 잘못되는줄알고 얼마나 울었는지...돌전후로 주로해서 한번한아이들은 만5세까지 한다하더라구요. 근데 정말 5살되니까 거짓말처럼 안해요...정말 열날때마다 초비상이었어요...울아들은 다섯번정도 한거같구여..정말 엄마가 침착하셔야되요...경기하는동안에 산소공급이 부족하다해서 약국에 스프레이형 산소기 사다가 해줬구요..옷다벗기고 고개옆으로 돌려서 그냥 기다렸어요..해줄수있는게 없더라구요.... 좀클때까지는 열날때마다 신경쓰셔야해요....정말 이런것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그죠~
네..경기..저한텐 이런 일 없을 줄 알고 유아서적을 읽으면서도
그냥 지나친 건데..울기만 했지 아무 응급조치도 할 수 없었던
제 자신이 너무 싫어지네요.. 엄마가 될 자격이 있는건지..
정말 남일같지 않네요.. 딱 작년 이맘때 개나리피고할때 저희딸도 감기기운 전혀없었는데 저녁에 살짝 미열있길래, 해열제 먹이고 재웠는데.. 방에서 "억,억" 소리나길래 무슨 소린가 싶어 들어갔더니 눈돌아가고 온몸이 뻣뻣해져서 손발 덜덜 떨면서 경련하던게 생각나네요.. 얼마나 놀랐는지, 그냥 눈물밖에 안 나더라구요...막흔들고 등때리고.. 안고 울었던 기억밖에없어요.. 응급실갔다가 돌아왔는데 새벽에 또 그러더라구요... 발가벗겨놓은애기 이불에 싸서 병원까지 무슨정신으로 갔는지 모르겠어요...그리고 저희딸도 일주일정도 입원해있다가 퇴원했어요..
열경련을 한번 한 애들은 재발할 경우가 한번도 아지 않은 애들보다 많데요..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는 열나면 무조건 조심하라고 하시더라구요...저도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딸 열나면 무조건 비상입니다! 그뒤로 해열제는 무조건 준비해놓구요, 경련났을때 시간이 15분은 넘기면 안좋다고 해서, 침도 사다놨어요... 손가락이나 발가락 따서 울리고 난다음에 병원가라고해서... 힘내세요!
열이 내려가지 않아 입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천향병원에서 열경기로 입원 잘 안한다고 그래서..
병원말만 믿으면 안되겠네요..
에구구..저희 애도 열경기 일으켰었어요..정말 놀래서..요즘은 열만 나면 걱정되네요..전 침대에 아이랑 같이누워있었는데 침대가 덜덜덜 거리더라구요..보니까 아이가 온몸을 떨고있고..눈도이상하고...몸을만졌더니 나무토막이고..얼굴도 새파랗코..숨도안쉬고...저도 처음 겪는일이라 놀란거 생각하면 지금도 겁나네요...정말 애가 잘못됬구나..이정도까지 생각을 했어요...
애들 열이 날때는 항상 조심해야 하는거 같아요..~ 또 그런일 생길까봐 감기에 열만나도 걱정이랍니다..
네..저도 이번에 열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제대로 알게됐고
앞으로는 약간의 미열라도 신경써서 잘 봐야겠에요.
이번 계기로 맘을 다시 다잡게 되네요..^^
저희 아이도 두돌전에 열경련난적있었는데 정말 아이 어떡해 되는줄 알고 얼마나 맘아팠던지,,열경련나면 너무당황하지마시고 우선 119전화하하시고 기도확보를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놔야해요 눈동자가 돌아가고 입에서 거품나오고 숨도 잘못쉬고 몸은 뻣뻣해지는데 안고 병원간다고 무리하게 하면 안좋아요 기도확보하고 경련이 멈출때까지 기다리셔야 하구요 보통 10분정도하는거 같아요 ..몇분정도 하는지 엄마가 정신없더라도 정확히 알고계셔야해요..15분이 넘어가면 일반경련하고 달리봐서 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다행히 저희아이는 그때한번하고 아직까진 괜찮았지만 자주하면 뇌파검사를 한번해보는게 좋다고 하드라구요..
열,,그냥 해열제만 먹이고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면 되는..이라고만 알았는데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배워놔야 겠어요..
그리고 집도 아닌 고속도로 위에서 그런 일이 생기니..
머리가 하얘지더라구요..
이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대처하겠습니다^^
맘들의 위로와 충고를 들으니 이젠 어떻게 대처 해야할지 조금은 알게되었어요^^
저는 열경기의 대한 조금의 지식도 없는 무지한 엄마였거든요..ㅠㅠ
앞으로 선배맘들의 충고와 경험들을 토대로 좀 더 괜찮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구미맘들 모두 화이팅~!!
아우.. 댓글 보니..더 무섭네요.. 정말.. 힘드셨을텐데.. 다행이에요.. 생각만 해도.. 눈물이..나서..주루룩.. 신랑이 옆에 있다가.. 왜그러냐고 깜놀~~ 같이 읽어보고..정말 하나 배우기도 했고.. 우리도 이런일 없으란 법도 없고.. 정말 엄마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는 ..
추가로 하나 더 적을깨요.. 119너무 믿지마세요.. 제가 새벽에 경기한다고 119전화했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그냥 눕혀서 고개 돌려놓으라고 하고는 거의 30분 만에 왔어요.. 애 경기 다 풀리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그제서야 오더라구요
그리고 한번은 전화도 안받아요
그래서 전 이제 119전화 안해요
응급처치 다하고 신랑차타고 응급실 가요
그게 더 빠른것 같아요
그리고 울애처럼 자주 경기하는애들은 열나면 병원애서 받아줘요
불안해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