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Cik4E8yUZA?si=linDA0_XqUhOJ7M5
"Sonatine Bureaucratique" by Erik Satie (Andrew York and Scott Morris, guitars)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가 쓴 이 곡의 제목은 '관료적인 소나티네'. 문제의 그 클레멘티 소나티네를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곡이었다.
샤티는 이 곡에 왜 '관료적인' 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이런 제목을 붙인 그의 심중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여하튼 여기서 '관료적인'이라는 말이 매우 풍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사용된 것만은 분명하다. 사티에 의해 왜곡된 클레멘티의 멜로디는 근엄한 관료제를 가볍게 희화화(戱畵化)시키고 있다. 정도(正導)와 정통(正統), 정식(正式)만이 지고의 가치로 인정받는 고급음악의 세계에서 에릭 사티의 패러디는 그 얼마나 유쾌하고 통쾌한 반동인가.
그는 복잡하고 현학적인 음악, 아카데믹한 음악, 웅변적인 음악을 싫어했다. 사물의 본질만을 포착해 그것을 지극히 단순한 형태로 표현한 브랑쿠지의 다이어트 조각처럼 에릭 사티는 자신의 음악 속에서 일체의 군더더기를 몰아내고 오로지 핵심만을 표현했다. 그의 대표작인 <짐노페디>와 <그노시엔느>를 들으면 그가 일체의 허식을 버린 채 사물의 핵심을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릭 사티는 풍자와 해학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이런 그의 성격은 작품의 제목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앞에서 얘기한 <관료적인 소나티네> 외에 <차가운 소곡집>, <엉성한 진짜 변주곡 - 개를 위하여>, <말의 옷차림으로>, <바싹 마른 태아> <배 모양을 한 세 개의 곡>, <지나가버린 한 때>와 같이 그의 제목 중에는 서로 모순되는 의미의 두 단어를 합쳐 놓거나 전혀 이미지가 연결되지 않는 단어들을 합쳐 놓은 것이 많은데, 이 기묘한 제목들은 듣는 사람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그 속에 담긴 속뜻이 무엇일까 유추해 보는 즐거움까지 던져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그는 <건망 회고록>이라는 아이러니컬한 제목의 수필집을 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글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bvkqTc0_mP8?si=Ll5f0jIe_VS4dayl
Erik Satie - Sonatine bureaucratique - Pascal Rog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