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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말이야...”
“으응, 나도 알아. 그리고...”
“여기 싸게 팝니다~!”
눈앞이 핑핑 돌 정도로 활기찬 거리다.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과 그 목소리를 묻어버릴 기세로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상인들의 외침소리. 여기저기선 흥정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현재 ‘호메른’이란 작은 마을에 도착한 참이다. 마을이라고는 해도 인구수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웬만한 소도시급의 마을이었다. 그런 만큼 도시의 치안도 철저해서 이곳으로 들어오기 위해서 우리는 몇 번의 검문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여기서 진짜 놀라운 것은, 이 번거로운 절차가 상권수호회인지 뭔지 하는 놈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그걸 보고 난 돈 있는 조직이 강한 것은 여기나 한국이나 매한가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뭐, 그래봐야 폴리모프한 이루파 녀석을 알아볼 리 만무했지만. 어찌됐건 언제나처럼 정령체로 바뀐 뒤 검문소를 유유히 통과한 나와 데오스, 그리고 엘퀴네스를 제외한 이루파와 나머지 일행들은 까다로운 검문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기묘하게도 내 마음속엔 정령으로서의 이점보다 실체가 있는 이루파가 겪는 고생들이 더욱 부럽게만 느껴졌다. 이렇게 검문이란 검문은 싸그리 무시하고 어디든지 유유히 다닐 수 있는 점이 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재미가 없기도 했던 것이다. 마치 치트키를 치고 게임을 하는 기분이랄까? 이런 복에 겨운(?)생각을 하는 사이, 이루파일행이 나왔다.
“저 녀석들, 귀찮다. 다 쓸어버리고 싶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과격히 말하는 것은 로이든이었다. 내 앞에서 그렇게 험하게 말하는 녀석을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왜 그래 로이든? 무슨 일 있었어?”
“아아, 저 녀석들, 로이든이 드래곤이라는 사실을 안 믿더라고.”
내 질문에 대신 대답해 준 것은 이루파였다. 그리고 그제야 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엘퀴네스에 의하면)드래곤들은 대부분 레어 깊숙이 처박혀 자거나 고산지대, 혹은 인간이 없는 곳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드래곤들을 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뭐, 그들도 인간이나 혹은 여타 생물체(예를 들어 엘프)로 모습을 바꾼 뒤 종종 인간들 사이에서 유희를 즐기지만 당연히 유희중인 드래곤을 평범한 인간이 알아볼 확률은 제로. 그러므로 보통 인간이 드래곤을 보기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은 것이다.
또, 드래곤은 지상 최강의 생물체로 언제나 혼자서 지내는 종족으로 인식되어있다.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역시 엘퀴네스에 의하면)드래곤은 아무리 부모 자식 간이라도 거의 남이나 다름없는 존재이다. 아직 헤츨링인 동안은 부모의 보호 하에 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적인 것으로 실제로는 생명에 지장을 받는 상황이 아니면 부모라는 것들은 코빼기도 안 비친단다. 어쨌든 그런 명목상의 보호도 헤츨링이 성룡이 되는 순간 끝나서 그 이후로는 거의 남남처럼 지낸다. 실제로 드래곤들 중에는 성룡이 되고 자기 부모를 죽인 놈도 있단다. 철저하게 부모님을 따르라고 교육하는 한국과 너무 다른 모습인 탓에 잠시 그 말을 듣고 놀랐지만 여기선 꽤나 당연한 일인가보다.
어찌됐던, 로이든 같은 꼬마애가 자그마치(?)일행들과 움직이면서, 자신을 드래곤이라고 칭하니 경비병들은 당연히 믿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소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종족’으로 유명한 엘프인 라이먼 씨가 나서서 확인을 해주고 나서야 일단락되었다.
“하아... 그러고 보니 이 구성으로는 너무 눈에 띄나...”
아무리 나와 엘퀴네스, 그리고 데오스가 빠진다고는 해도 나머지 셋도 ‘평범’이란 단어와는 좀 많이 거리가 있는 일행이었기에 앞으로도 비슷한 일을 몇 번이고 당할 것을 생각하자 머리가 지끈거렸다. 라이먼 씨야 엘프가 인간들 사이에 섞이는 것이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니 그렇다 쳐도 로이든의 경우엔 아까와 같은 일을 검문소마다 겪을 확률이 컸다. 이 생각에 한숨을 푹 쉬자 옆에서 엘퀴네스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물어왔다.
“우리 자기, 왜 그래?”
“응? 아... 로이든 때문에...”
로이든에 관한 나의 고민을 들은 엘퀴네스는 잠시 동안 팔짱을 끼고 나름 고민하는가 싶더니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마법사는 어때?”
“엥? 웬 마법사?”
무슨 소리냐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나에게 그녀가 말을 이었다.
“드래곤은 원래 마나가 풍부하잖아. 저기 로이든도 아마 마법을 쓸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응. 나, 마법 할 줄 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마법사는 눈에 너무 띈다는 내 말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엘프와 정령사(이루파)만으로도 충분이 골 아픈 파티인데, 여기에 흔치 않다는 마법사까지 더해진다면...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내가 생각해낸 것은...
“로이든, 너 그냥 이루파 동생해라.”
결국 포기였다. 그 말에 로이든은 얼굴을 찌푸리며 항의했다. 명색이 드래곤으로서의 자존심이 있다나? 그러나 실제로도 로이든의 나이는 이루파보다 어렸고 나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기에 결국 로이든은 이루파의 동생으로 낙인찍혔다. 자, 이제 남은 것은 우리 셋인데...(라이먼 씨는 그냥 우연히 만나서 붙어 다니게 된 엘프로 결정했다.)
“흠... 그럼 나머지 셋은 뭐로 하지?”
내가 혼자 중얼거리자 엘퀴네스가 물었다.
“나머지 셋이라니... 설마 나하고 저기 신하고 자기?”
“응.”
“우리는 왜?”
나의 대답에 엘퀴네스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마도 그냥 정령체로 계속 있을 모양인가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난 이들의 생각에 동의 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왕 유희 나온 거, 좀 더 제대로 즐겨보자고. 거기다, 혹시 새로운 일행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럼 그때부턴 계속 정령체로만 있을 생각이야?”
“흐응...”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는지 엘퀴네스의 눈에 고민의 빛이 지나갔다.
“데오스는 어때?”
“귀찮다만, 정 그렇다면, 네 아버지나 하련다.”
나의 말에 귀찮다는 표정으로 검은 머리카락을 무심히 쓸어 넘기며 대답하는 데오스. 마치 별로 상관없다는 투의 말투였지만 내게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에엑?! 왜 하필 하고많은 것들 중에 아버지야?”
경악에 찬 목소리로 묻는 나를 보며 그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하고 많을 것들 중에’라니. 이해할 수가 없군. 벌써 잊은 거냐 아들아? 난 네 아버지다.”
“아무리 그래도 그 얼굴에 아버지라고 해봤자 아무도 안 믿는다고!”
그의 얼굴은 아무리 봐도 20대 중반, 잘해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동안(?)이었다. 당연히 내 아버지라고는 믿기 힘든 얼굴인 것이다.
“으으... 하다못해 친구정도로...”
간절한 부탁. 그러나 데오스는 단 한마디로 이 부탁을 가볍게 넘겼다.
“기각.”
“으윽... 어째서?!”
이어지는 나의 항의. 그러나 이번에도 그의 답은 짧았다.
“마음에 안 들어.”
“하아... 할 수 없지. 데오스는 계속 투명한 채로 다니는 수밖에.”
“쯧, 아버지라 부르기가 그렇게도 싫으냐?”
그렇게 말하며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어딘가 안타까움이 깃들어 있는 것은 내 착각이었을까. 의식하지 않으려고 그의 시선을 애써 외면한 나는 엘퀴네스에게 물었다.
“너는 뭐 할래?”
마치 어른들이 하는‘너는 커서 뭐가 될 테냐?’와 같은 투의 질문이었다. 그러나 엘퀴네스역시 위대했다. 나를 경악하게 만든 대답. 그것은 바로...
“나? 당연히 자기의 연인이지~”
“쿠...쿨럭! 넌 또 왜 하고많은 것 중에...”
“그치마안~”
6살짜리 아이마냥 계속해서 졸라대는 통에 결국엔 어쩔 수 없이 ‘에이 몰라.’하며 포기해버린 내 뒤엔 환호하는 엘퀴네스가 있었다. 그리고 데오스. 결국 약해진 마음을 못 이겨 그에게도 체념조로 ‘몰라, 좋을 대로 해.’라고 말했으나 그는 예상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래야지’하면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의 눈이 그렇게 부드러워 보인 것은 왜일까? 도저히 평소의 그 차가운 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럼 이제 남은 건 나인데...”
어느 정도 일행들의 관계가 정해지자 난 내 정체(?)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로이든과 이루파는 형제. 라이먼 씨는 우연히 만난 동행인, 데오스는 내 아버지, 엘퀴네스는 내 연인(쿨럭... 역시 익숙해지기는 힘든 호칭이다.) 그렇다면 나는? 역할 상 나는 데오스와 엘퀴네스를 이루파 일행과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터였다. 형제는 이미 이루파와 로이든이 형제니 힘들겠고. 그렇다면... 사촌? 어딘가 억지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결국 남은 게 그것밖에 없었기에 결국 사촌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는 사촌지간으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하르트까지 가려는 나와 이루파, 그리고 그를 따라가겠다고 나선 그의 동생 로이든, 그리고 나를 염려해서 따라온 아버지인 데오스와 마찬가지 이유로 나를 쫓아온 연인 엘퀴네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연히 만나서 같은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엘프인 라이먼 씨 이렇게 6명으로 이루어진 동행인 한명과 한 가족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결정됐다. 가명도 필요할 듯싶었으나 어차피 검문소에선 이름까지 묻지는 않는다는 이루파의 의견도 있고 정하기도 귀찮고 해서 결국 그 정도 선에서 멈췄다.
“자, 관계도 정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유희를 즐겨볼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서로간의 관계도 결정되고 우리가 결정한 것은 도시구경이었다. 그러나 구경이라고는 해도 그냥 둘러보는 것이 아니고 진짜목적은 이 도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상단을 찾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상단의 본점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 도시에는 볼일이 없을 것 같다는 이루파의 말에 우리는 최대한 빨리 이 도시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러나 일단은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기회였기에 우리는 결국 식사 후에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딸랑~”
기겁하는 이루파를 무시하며 들어간 곳은 ‘한 끼의 묘미’란 간판이 붙어있는, 인근에서 가장 큰 주점이었다. 문을 열자 들려오는 경쾌한 방울소리와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서 오세요!”
이어서 안에서 호리호리한 체구의 종업원이 튀어나와 인사를 건네 왔다. 하나같이 귀족같이 보이는 우리의 외모를 보고 놀랄 법도 하건만, 의외로 우리 같은 그룹 귀족손님(?)에게 익숙한 탓인지 우리를 6인용 테이블로 안내하는 종업원의 몸놀림엔 어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헤에... 과연 비싼 곳이라는 건가...”
“그런 것 같군요. 확실히 고급 식재료를 쓰는 곳이군요.”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내 옆에서 라이먼 씨가 불쑥 말했다.
“헤에... 어떻게 아는 거예요? 확실히 고급으로 보이기는 해도...”
“예? 아, 이래봬도 요리는 수준급입니다. 뭐랄까, 검사들이 검기를 느끼는 거와 같달 까요? 하핫,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대강 식재료의 냄새가 그런 것 같네요. 대부분의 요리들을 봐도 그렇고요.”
그렇게 말하며 미소 지은 얼굴로 근처 테이블의 요리들을 가리켰다. 그러나 딱히 요리를 잘하는 것이 아닌 나는 봐도 싱싱한 재료를 쓴 건지 어떤 건지조차 알 턱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라이먼 씨가 더욱 위대해(?)보였다.
“저걸로 알 수 있어요?”
“예 뭐...”
여전히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멋쩍은 듯이 뒤통수를 긁는 그를 보다 문득 든 의문.
“라이먼 씨 요리도 해요?”
그동안 함께 지내오면서도 몰랐던 사실이다. 새로운 발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자 여전히 뒤통수를 긁으며 그가 대답했다.
“예. 못하는 건 아니랄까...”
“헤에... 그럼...”
“뭐해~ 얼른 와 자기야~”
그에게 앞으로 종종 부탁하겠다는 말을 하려 했으나 나의 말은 엘퀴네스의 재촉에 의해 이어지지 못했다. 알았다고 대답하며 테이블로 가자 메뉴판을 놓고 종업원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바다의 묘미는 이름 그대로 타이드해에서 낚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들을 이용한 요리입니다. 전채로는 소금물에 살짝 절인 미역이 나오고 주 요리는 신선한 가재를 레몬과 간장, 그리고 깨를 이용해 만든 양념을 친 요리입니다. 그리고 이 들판의 내음은...”
뭐랄까... 참으로 낯간지러운 이름이랄까? 그러나 열심히 설명하는 종업원의 태도에서 난 새삼스럽게 어디든지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서비스 정신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음... 그럼 전 이 '들판의 내음‘으로 할게요. 로이든, 너는?”
“나도 같은 거.”
“저는 바다의 묘미로 하죠.”
“그럼 들판의 내음 2개와 바다의 묘미 한 개인 거죠? 알겠습니다. 곧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오늘도 저희 ‘한 끼의 묘미’를 이용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예절바르게 허리를 숙이며 종업원이 가고 얼마 안 있어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
“.....”
“.....”
딱히 할 얘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식탁위엔 포크와 나이프가 맞부딪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딱히 분위기가 내려앉았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역시 말없는 식탁이 불편했는지 엘퀴네스가 물었다.
“하르트까지는 얼마나 남은거야?”
“글쎄요. 하르트와 호메른은 말 타고 일주일거리라니까요. 길어도 이주면 되지 않을까요?”
“헤에... 꽤 많이 왔네, 우리.”
“그렇군요. 근데 한가 지 의문이 있습니다만...”
엘퀴네스가 감탄하자 라이먼이 조심스럽게 의문을 제기했다.
“네? 뭔가요?”
“하르트까지는 왜...”
“아차차...”
이어지는 이루파의 사연설명. 그 말을 듣던 라이먼 씨의 눈에 놀라움이 스쳐갔다.
“그럼 당신이 바실리스크상단의 차기 당주라는 말씀이십니까?”
“예... 뭐, 지금은 아무런 힘도 없지만요.”
“그 사건은 당시 엘프들 사이에서도 유명했습니다. 인간은 약속을 깨는 종족이라고 많이들 비난했었죠. 여러 가지 소문들도 난무했었지요. 그 가운데 하나가 ‘어린 차기당주가 아직 살아서 복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였죠. 직접 눈앞에서 볼 줄은 몰랐네요. 영광입니다.”
“예? 아...아니에요. 아직은 아무런 힘도 없는 꼬맹이일 뿐이에요. 혹시 계속 같이 다녀주실 건가요?”
조심스럽게 묻는 이루파에게 라이먼 씨는 평소보다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모처럼 바깥세상으로 나온 이상, 저도 재밌는 유희를 보내보고 싶네요.”
그 말에 이루파는 몇 번이고 감사하단 말을 되풀이 했다. 거기에 라이먼 씨는 미소로 화답했을 뿐이었지만. 그러나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데오스에 의해 깨졌다.
“어차피 거기 귀 큰놈은 우리랑 같이 다녀야 할 것이다. 거기다 이제까지 잘 다녀왔으면서 새삼스럽게 무슨 감사냐?”
“그렇군요.”
그러나 라이먼 씨는 조금도 불쾌해하지 않고 여전히 미소를 거두지 않은 채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데오스가 뭐라고 작게 중얼거렸으나 그는 듣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옆에 앉아있던 나조차도 간신히 알아들을 정도였으니까. 분명히 이렇게 말한 것 같다.
“징글징글한 녀석.”
“하하.. 그...그보다 다 먹었어요? 그럼 출발하자고요.”
“아, 응. 난 다 먹었어.”
“나도 다 먹었다.”
“저도 제 몫은 다 먹었습니다.”
혹여 누가 들었을까 황급히 화제를 바꾸며 물었지만 역시 아무도 알아듣지 못했는지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자 어느덧 기울기 시작한 해가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발하고 있었다. 지금 출발해봤자 금방 질 해 때문에 얼마 걷지도 못할 것이었기에 우리는 도시에서 하루 숙박하는 쪽을 택했다. 우리가 택한 곳은 ‘향긋한 침대’라는 이름이 붙은 여관이었다.
“예이~ 어서옵쇼!”
문을 열고 들어가자 푸근한 인상의 여인이 우리를 반겼다.
“3인실 두 개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샤워나 식사를 하실 건가요? 샤워는 일인당 10피스가 추가되고 저녁은 15피스입니다. 하루 숙박에 일인당 50피스고요.”
“6인 숙박에 식사와 샤워는 셋만 할 겁니다.”
“예이~ 그럼 3달란트 75피스입니다.”
“여기요.”
“엡 3달란트 75피스 받았습니다. 여기 열쇠 있습니다. 어이 매튜~! 손님들을 301호실과 302호실로 안내해라!”
“이리로 오시지요.”
이루파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소년이 우리를 3층의 방으로 안내했다. 과연 비싼(그래봐야 난 잘 모르겠지만)곳인지 그래도 방은 생각보다 좋았다. 다음날 아침9시(여기서도 하루를 24시로 나누는 것은 같았다.)에 일층에서 만나기로 한 우리는 이루파, 로이든, 라이먼 씨 이렇게 셋이 한방을 쓰기로 하고 나머지가 한방을 쓰기로 했다. 저녁도 먹었겠다, 할 일도 없겠다, 난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침대로 바로 뛰어들었고, 곧 잠이 들었다.
이제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든 우리의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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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오랜만입니다^^ (그만큼 제가 게을렀단 소리겠죠...ㅠㅠ) 근데 요즘은 진짜로 바빴답니다...
저도 압니다... 갈수록 재미 없어지고 있는거... 그래도 담편엔 하르트에 데려다 놓을 생각이니 이번편만 참고 읽어주시와요...ㅠㅠ 이번편 재미없다고 담편까지 안보시면 저 울어버릴 겁니다...퍽! ㅠㅡ;; 에... 벌써 목요일인데요(현재시각 12시 22분...) 글쎄요 조금있다 저녁에 한편 더 올릴겁니다(<- 말로만?) 아마도 말이죠... 그러니 부디 이번편이 재미없어도 기다려 주세요...;;(담편은 재밌을 겁니다... 진짜루요;;) 자, 차마 후기 쓸 용기도 않납니다(<-지금까지 주절주절한건 뭐고?ㅡㅡ;) 전 그냥 이쯤에서 찌그러 질랍니다... 안녕히들...
P.S. 전편에 댓글 주신 비파님, 루아젤님, 코료요님, 오사지소라★님, 쏘핡붕님, 월하님 총여섯분, 너무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열심히...해야겠죠 ㅠㅠ(성실연재는 약속 못한답니다...;;)
첫댓글. 오늘은 꼬맹이 소리가 안나와서 좋음+_+
;; 그것뿐인거냐...(털썩) 암튼 읽어줘서 고맙다...;;
어머 월하 1등했구나! 하악하악.. 다음편은 내가 1등할테답!
^^ 오빠 찌그러져 있다는 생각은 잘한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엘퀴드에게 연인이 생기다니..흣...용서 못해!!!!!!!ㅋㅋㅋㅋ
ㅋ 뭐냐 소설속 캐릭을 사랑하는거냐...;; 뭐 읽어줘서 고맙다 암튼.
ㅋㅋㅋ어머 소설속 캐릭터를 사랑하지 말라는 법은 없츰
하핳핫... 가명은 쓰지 않아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ㅠㅠㅜ 그랬다가는 차마 이 작은대가리로는 더이상 이해할수 없을 것이야ㅜㅠ 그나저나 한끼의 묘미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다 묘미야 ㅋㅋㅋㅋ 빵 터졌어 ㅋㅋㅋㅋ 학교갓다와서 바로 컴퓨터 켰는데 마침 보여서 후다다닥 들어왔다는 ㅋㅋㅋㅋ 기대이상이야 ㅋㅋㅋ 다음편도 뽜이띵!
그러냐...ㅠㅠ 읽어줘서 고맙다... 앞으론 좀더 나은걸 가지고 오마...;;
너무재밌어요~~~전혀지루하지않아요~~자주자주오세요+.+ 다음편기대할게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