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그냥 군생활하면서 경험하고 느낀것 (스압주의)

[구름에달빛]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그래도 양구보다는 낫지!

한번쯤 들어보셨죠? 인제, 원통, 양구의 군생활을 빗댓 말입니다.

강릉무장공비 사건에서 현역이 못잡은건 함정이지만 무장공비를 잡은 그 부대!(아..아니에요 네?)

하여튼 저는 양구에서 땅개로 군생활을 했습니다. 전역하고 페북을 하다보니

저런 순위 짤이 돌아다니더군요. 순위짤 첫번째 부대를 나왔습니다.

사단내 한개 연대는 동북아 전투력 3위라는 얘기도 있었고 어떤 연대는 KCTC 대항군의 모태가 된 부대입니다.

(그런데 훈련갔다오니 근처 민간인 할아버지가 슈퍼가 머니까 담넘어서 px에서 라면사가심ㅋㅋㅋㅋ그 자리에 초소하나 더생겼음ㅠ)

뭐 여타 해병대나 특수부대 보다는 쉬웠을지 모르지만 정말 힘들긴 했습니다.

(이등병때 했던 RCT에서는 모 사단이 대항군이였는데 사단을 이기더군요. 그때 군장메고 1200고지 올라갔으니 에휴...)

어떤 날은 청소가 안되있다고 밤에 눈쌓인 연병장에서 중대원 전체를 얼차려줬는데(전 근무자라 초소올라가면서 봄ㅋㅋㅋ)

다음날 중대원들 죄다 손에 화상입음ㅋㅋㅋㅋ눈위에서 엎드려뻗치느랔ㅋㅋㅋ중대원 죄다 손장애인 됨.

훈련도 짱짱 많은데 부조리도 심해서 저 처음 전입왔는데 병사들이 "충성. 사랑합니다"이렇게 경례를 하는겁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는 부조리가 심해서 부대원끼리 사랑좀하라고 경례구호도 사랑합니닼ㅋㅋㅋㅋㅋ

하여튼 이등병때 겨울에 ASP라는 곳에 저희 중대가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실탄쓰는 초소도 있었어요.) 

처음으로 초소근무를 하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초소도 죄다 산에있는데 한번 가려면 40분 정도 빠른걸음으로 뛰듯이 걸어가야 하고(도착하면.. 땀이 얼어옄ㅋㅋ으악)

근무도 힘든데 그 외 시간에는 걸레빨고 뭐하고 이거하고 저거하고 또 이것도 바쁜데 체력단련 시킨다고 ㅋㅋㅋㅋ굴리고

무엇보다 당시에 마침 여자친구랑도 헤어졌었고요. 잠 잘때는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끝나고 잠잘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여튼 그러던 어느날이었는데 초소에서 제 사수가 근무를 서다가 드디어 미쳤는지 대검을 꺼내서 여기저기 던지면서

장난을 치더군요. 초소벽에도 던지고 땅바닥에도 던지고 ㅋㅋ그러다가 어느순간 얘가 제 발에 대검을 던지는 장난을 하는겁니다.

ㅋㅋ그러다가 박혔어요. 대검이. 전투화를 뚫고ㅋㅋㅋㅋㅋ. 신교대시절에 동기들이랑 이런걸로 진짜 북한군 죽일 수 있느냐고 농담했었는뎈ㅋ죽일수 있겠더군욬ㅋㅋㅋ 분대장은 처음에는 미안하다더니 나중에는 다시 심심해졌는지 헤어진 여자친구 얘기 꺼내면서 극딜 ㅋㅋㅋㅋ

 결국 하극상을 했습니다. 몸싸움은 안하고 소극적으로 했어요.

사회였으면 진짜 이 씨발새끼 죽여버렸을거라고ㅋㅋㅋㅋㅋ이등병이..ㅋㅋ 자기 사수인 분대장한테 ㅋㅋㅋ

그 사건으로 그 소대에서 저는 개새끼가 되었고(목잡히고 쌍욕쳐먹고..친한 고참들도 다 돌아서니 우울증 생김. ) 그 분대장은 만박으로 영창갔다가 다른 중대로 가게되고 저는 결국 옆소대로 소속이 바뀝니다. 처음엔 옆소대에서 싫어 했어요. 고참들은 당연하고 후임들도 제가 굴러온 돌이니 싫어했죠.

그래서 그냥 닥치고 열심히 했습니다. 후임들 안갈구고 그냥 죄다 먼저 나서서 했어요.(먼저하면 후임도  하게되죠) 상병초까지요.

일병때는 중대에서 3번째로 특급전사도 따고(특급전사 되고 얼마 후 북한군의 경보병여단을 상대해야 한다고 전투프로니 특급전사니 마구마구 양성할라고 별짓거리를 다하더라구욬ㅋㅋㅋ)

 이제는 소대에서 인정받고 짬도 먹었지요 그 후에는 생활관에 있으면 후임들 힘들어할꺼 뻔하니까 일과 끝나면

운동하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운동이 취미고요. 하여튼 말년이 되니까는 부조리 타파한다고 계급별 생활관에다가

일주일마다 계급별로 모아서 설문지 작성하기도 하고 임무분담제니 뭐니 한다고 계급상관없이 청소하고

분대장도 힘이 약해져서 이제는 거의 인솔교사수준 ㅋㅋ(1시간마다 자기 분대원들 위치를 행정반 앞 화이트보드에 적어야됨. 관심병사가 하도 많아서 사고치면 좆되니까여)

결정적인건 연대개편을 하더군요(연대안에 있는 부대원들을 섞어버림...처음보는 사람들과 고참, 후임하게 됨ㅋㅋㅋ)

특급전사에 넌 맨날 운동하니까는 부대 실적올리게 이등병 군복이랑 바꿔입고 체력장이랑 사격좀 대신뛰어달라고 부탁해서 몇주동안 날마다 개같이 굴렀더니ㅋㅋㅋ다른중대로 보내버림..다시 굴러온돌이 됨ㅋㅋㅋ

사정은 이런데 훈련은 또 ㅋㅋㅋ 옆분대 후임들이 민간하사 졸라서 준비태세 전에 미리 군장싸두고..ㅋㅋㅋ

행군할때는 너도나도 박스군장 ㅋㅋㅋㅋ.. 빡세다는 S랭크라는 전방도 이런데 후방은 오죽할까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여

그렇게 군생활을 했습니다.

하여튼 이런 곳에서 부조리에대한 반응들이 아래와 같았어요.

부조리가 심하니까 어떤 동기는 아침에 환복하면서 일부러 준비해둔 면도칼을 떨어트리곸ㅋㅋㅋㅋㅋ

결국 관심병사되더니 편한 곳으로 가더군요.

맞고참 한명은 짬찌때 지금 힘들다고 부사관 지원해서 ㅋㅋㅋㅋㅋ부조리 피해서 부사관 한다고 가버리고 ㅋㅋㅋ

(나중에 하사달고 부대 놀러와서 그때 동기 후임들 먹을거 사줌)

또 어떤 고참은 일부러 지능 떨어지는척 해서 ㅋㅋ연대급 관심병사가 되더니(갑자기 사라지더니 부대 뒷산에서 발견됨ㅋㅋㅋ)

 의가사 코앞에서 뽀록나서 영창가고 ㅋㅋㅋ

맞고참은 이등병때부터 병장떄까지 일도 못하고 일하기도 싫어해서 고참이든 후임이든 싫어해서 진짜 투명인간 직전까지 갔는데

(제 맞고참인데 100km 행군하는데 너무 힘들어하길래 도중에 고참 k3랑 제 k2바꿔줬더니 제총들고 낙옼ㅋㅋㅋㅋㅋ)

자기가 소대원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더니 나중에는 정말 모두와 친해져서 전역하고 ㅋㅋ

또 동기 폐쇄공포증이 있어서 방독면을 쓰거나 밤에 초소에 못들어가는 애가 있었는데 지가 노력하더니 나중에는 다함ㅋㅋㅋ

(특급전사도 땀)

타소대 어떤 맞고참은 십자인대파열이여서 맨날 절뚝거리면서 다녀서 전입 처음부터 훈련 안뛰었는데 축구는 꼭함.. 축구할때는 사람키만큼 점프해서 고참 얼굴에 니킥을갈김ㅋㅋㅋㅋ고참은 얼굴잡고 쓰러지고, 저놈 발 저거 뺑끼치는거라곸ㅋㅋㅋㅋ바로 관심병사 됨. 그러더니 나중에는 훈련도 점점 뛰더니(응..?다리는??)무사히 전역함.

위에것들을 보면서 느낀게 부조리도 나쁘지만 그걸 하는사람들이 제일 나쁜겁니다. 제도고 구조고 나발이고 부조리의 강약은 부대마다 다릅니다.(총 세개의 다른 소대에 있어봤고 두개의 다른중대에 있어봤어요 한 건물안에서도 부조리가 다르더군여) 즉, 그 부대에 어떤 사람들이 부조리를 시행하느냐에 따라서 강도가 바뀌더군요. 어떤 부대는 풀어줘서 편하고 어떤 부대는 아직도 심하고요. 전방이고 후방이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결론은 각 개인들의 인성 문제에요.

그런데 약하면 약한데로 심하면 심한데로 헤쳐나가는 사람도 많아요. 아마 대다수겠죠. 방법이 어떻든 간에요. 저같은

경우에는 그 수단이 운동과 하극상이었고 어떤 친구는 자살계획 세워뒀다는 뉘앙스의 행동이었고 어떤 사람은 저능아인척하고 어떤

사람은 폐쇄공포증을 뛰어넘고 적응하고, 어떤이는 간부지원을 하고 어떤이는 자기가 하기 싫어하는 대신에 친화력을 발휘하는 것이었어요. 별로 모범적인 사례는 아닌거 알아요.

하지만 과연 군대에서 필요로하는 능력이라는 그런게 존재할까요.. 하극상? 폐쇄공포증? 간부지원할 용기? 자살계획?이게 그런 능력이라면 저와 군생활을 보낸 친구들은 그런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었고 마땅히 전방에서 근무해야 마땅한 사람들이었겠죠.

전방에서 근무할 능력을 갖춘사람 미필중에서 찾아보면 진짜 없을거에요. 신병들 보면은 환자들 진짜 많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애매한게 사회나가면 다 정상인, 일반인인 사람들이였어요.

따라서 단순히 나도 했으니 너도 해!이런 문제가 아닌거에요.

나쁜건 나쁜겁니다. 구조, 제도도 나쁘고, 따돌림한 것들도 문제가 있고(충분히 압니다.), 그에 폭발한 임병장도 문제가 있어요.

그렇기에 구조나 제도를 바꿀 수 없었다면 그 이외의 것에서 개인이 할수있는 한의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뭐 진일보하느냐 여기서 멈추느냐는 자신의 판단이었겠죠.

ps.

어쩌다보니 악역이 된거 같은데 ㅡ_ㅡ저도 따듯한 감성의 소유자입니다.

위에 2번째 짤은 저 후임이 관심병사였어요. 그런데 예의는 있어서 괜찮게 봤죠.(타소대니까 저한테 올 피해는 없었어요)

군대에서도 진짜 와 얘는 무슨 진짜 이등병 같다 이런친구 있자나요??ㅋㅋ

그런데 소대에서는 평이 많이 안좋았어요. 자꾸만 안하려고하고..그러다보니 관심병사되고

관심병사 관리하려고 중대장이 중대 계원으로 델꾸갔는데, 계원들이 타소대 고참들하고 얘기가 된건지

오히려 찌르는식으로??ㅋㅋ괴롭히더라구여

빨래 널다가 비닐하우스에서 뭐라고 해준적 있었는데 기억하고 전역하고서 연락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