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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파리의 주요 박물관을 돌아 다녔다.
그런데 아직은 파리가 그냥 파리다.
내게 좋은 파리까지는 아직까지 아니었다.
루브르 박물관이 전세계 1위의 박물관이기는 하나 대영 박물관도 바티칸 박물관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도 정말 다리가 아파서 못볼 정도로 볼게 많은 멋진 곳이기도 하고 게다가 대영 박물관은 무료에다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기부제 입장이니 1불만 내고도 그 엄청난 전시품들을 구경할수 있으니 여건이야 여행자 입장에서 루브르 박물관보다도 사실은 더 낫고..
건물의 생김으로 인한 도시 전체의 이미지에서는...
2천년전 건물까지 아직 존재하며 이루 말로 다할수 없는 고대 유적지로 꽉 메워진 로마와 자꾸
비교되다보니 도시의 경관은 로마에 밀리고..
파리의 건축물보다 더 오래전 건축물들이 즐비한 로마와 비교가 되는 것은 어쩔수 없었던 것같다.
파리도 고풍스러운 미관을 자랑하지만 어쩐지 2%쯤이 부족한 듯한 기분이었었다고 할까....
하지만 라데팡스를 다녀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오늘은 파리의 신도시 격인 라데팡스를 아침일찍 간다.
파리는 워낙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다 보니 누가 파리 시민이고 누가 관광객인지 외모만 봐서는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는데 아침일찍 라데팡스를 오니 양복을 입고 출근을 서두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이들은 파리지앵 일거다.
6월 말 날씨인데도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의 기온이다.
라데팡스의 건물들이 건축학 적으로도 참고할만한 건물이 많다고 하는데...
희안한게 도로가 마구 뒤엉켜져 있는 동네처럼 느껴진다.
신도시면 계획적으로 도시를 설계 했을텐데 도로를 시원스럽게 건설하지 않고 구도시 쪽에서 진입하는 곳이 일직선 도로가 아니라서 그런지 언뜻 보기에도 교통체증이 엄청날 것 같이 설계가 된 도로 모습이다.
멀리서 아주 크게 보이던 신 개선문은 단순 조형물인줄 알았는데 안에 오피스로 사용되어지고 있었다.
신개선문 계단으로 올라가 뒤쪽으로 가보니..
뒤쪽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고..
신개선문 앞 광장 한켠에 세워진 조형물도 있고..
조형물앞을 걸어가는 파리 시민 옷차림을 보니 머리에 머풀러까지 뒤집어 쓰고 다닐정도로 서늘한
날씨다.
6월25일이면 여름인데 반코트까지 ㅎㅎㅎㅎ
신개선문 근처를 둘러 보고는 라데팡스에서부터 샹제리제거리까지 걸어 보기로 했다.
라데팡스 지역에서 샹제리제 거리쪽으로 가는 가는 길을 찾느라 방향만 잡고 걸으면서 여러번 물어보고서야 제대로 된 길로 들어 설수 있을 정도로 도로가 좀,,,,ㅡ.ㅡ;;
신개선문 건물에서 샹제리제 거리쪽 개선문이 일직선으로 되어 있기는 한데...
엄지손가락 조형물을 보고 왼쪽으로 빠져 샹제리제 거리쪽으로 가는 길을 찾는게 쉽지 않다.
주로 신도시로서 계획된 도시들은 도로가 일직선으로 그것도 넓게 쫙쫙 닦은 후 건물을 배치하기 마련인데 라데팡스 지역은 도시 건설 당시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걸까?
도로가 꽈배기처럼 꼬여 있는 느낌이다.
건물도 높긴 한데 신축되고 있는 건물을 보니 빈 공간에 건물을 끼워 넣고 있는듯이 건축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하여간..
라데팡스에서 샹제리제 거리쪽 개선문을 향해 아침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파리 시민들의 일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게 문을 열고 물건들을 배달하고, 청소차가 쓰레기를 치우고, 어느 도시나 그렇듯이 분주한 아침이다.
이 길을 걸으며 보는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이모저모 살펴 보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라데팡스에서 강을 건너 구도시쪽으로 들어서면서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 라데팡스와
일률적인 높이의 건물로 시작되고 있는 강넘어 구도시쪽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되면서 아.....이래서 파리 파리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철저하게 관리된 구도시..
옛것을 지키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모습의 도시로서의 파리가 눈에 들어온다.
라데팡스 지역과 비교가 되면서 파리의 진면목을 보게 된 느낌이다.
라데팡스에서 개선문쪽으로 걸어오던 그 길거리의 모습들이 참 좋았다.
개선문까지 와서는 샹제리제 거리를 그냥 지나칠수야 있나 걸어야지...
개선문 앞까지 다다라서 사진을 찍어본다.
라데팡스쪽에서 개선문을 찍으니 이런 모습이다. 큰 건축물인데도 사진으로 전체 모습을 담으면 자그마한 건축물처럼 보인다.
개선문까지 왔는데 샹제리제 거리를 걷지 않을수는 없고 걷다보니..나오는 루이뷔똥 본사건물 및 매장 화장실을 이용을 위해서도 한번 들러줘야지 1층매장의 지하에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다.
루이뷔똥 본사건물을 지나 좀더 걸으니 아베크롬비 매장이 나오는데 매장하나 만드는데 대단한 투자를 한 것 같다.
아베크롬비 매장 들어가는 입구가 무슨 고궁이라도 들어가는 입구 같다.
콩코드역까지 걸어와서는 지하철을 타고 몽마르뜨르 가까운 역으로 이동을...
몽마르뜨르 언덕으로 가려면 세군데 정도 가까운 역이 소개되어 있는데 12호선으로 갈아타서 Abbesses역에서 내리니 성심 성당 뒤쪽으로 걸어올라 가는 길이 나온다.
지하철 역에 내려 '라팽 아질'이 어디 있냐며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할아버지들께 여쭈니 너무 친절하게 프랑스어로 가르켜 주신다. 친절한 파리 시민들 같으니라구,,,,역시 친절 !!
성심성당 뒤쪽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는 그길을 할아버지들이 가르켜준 대로 가니 라팽 아질이 나온다.
피카소, 헤밍웨이 등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았다는 카페..
최근에는 카페로 운영되지 않는지 아니면 늦게 문을 여는지 문이 닫혀있다.
몽마르뜨르 언덕은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의미가 있나본데 272년 성 도니가 순교한 곳이란다.
그 자리에 12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베네딕트파의 수녀원이 건립되었고,
그 일부인 생 피에르 성당이 건물이 있다.
물론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아래 사진의 성심성당이다보니..
전에는 성 피에르 성당이 옆에 있는지 조차 몰랐었다.
물론 그보다 더 유명한 성심성당, 데르트르 광장도 이있고...
전에 왔을때는 시간이 없어 성심성당 안에도 들어가 보지도 못했었는에 ..
바로 옆에 이렇게 13세기에 지어진 베네딕트 수도회 예배당 건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성심성당에서
사진을 찍고는 주어진 자유시간 30분을 활용하여 정신없이 데르트르 광장까지 뛰어가 그림 한점만을
사서는 후다닥 모이는 장소까지 뛰다시피 갔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던 장소중 대표적인 곳이 데르트르 광장과 성심성당 앞이었다.
오늘은 여유만만하게 즐겨 보기로 한다.
성심성당 안에도 들어가 보고.....다음번에 가니 줄이 길어 입장하는데 한참 걸릴것 같아 들어가지 않았는데 오늘은 기다리는 줄이 없어 바로 들어가 볼수 있어 좋았다.
성심성당 안에 들어가니 이런 모습이다.
성심성당 옆 아주 오래된 건물임이 한눈으로도 느껴지는 성 피에르 성당도 들어가 보고
화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면서 예술가들의 상징 같이 느껴지는 장소 데르트르 광장..
지금도 이곳에서 유명한 화가들이 탄생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래전 하나 둘 화가들이 모여들어 마치 예술가들의 산실인 곳 처럼 인식되어져 있어 장소도 넓고 그럴거라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하지만 아주 아주 작은......
그래서 아기자기 하게까지 느껴지는 광장이다.
비록 광장은 작지만 주변 동네의 골목들을 돌아보니 작은 화랑도 많고 아틀리에도 많고 그런 것 같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니 물론 음식점도 많고...
전에 왔을때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데르트르 광장안에 있는 식탁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해보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그런 기회를 가져 본다.
관광지 치고는 가격도 비싸지 않다.
데르트르 광광을 빌 둘러싸서는 화가들이 그림을 전시하고 팔기도 하고 그 리기도 하고
그 안쪽에는 식탁을 놓고 식당으로 운영이 되어 맑은날은 야외의 당 분위기가 너무 좋다.
점심때만 그런건지 비프 스테이크, 후식, 셀러드 까지 ....이것도 코스라고 해야 할라나,,,,하여간 이런 세트가 11유로(16,500원) 밖에 하지 않으니 한국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것에 반값밖에 되지 않는다.
느긋하게 앉아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광장 주변을 오가는 관광객들 구경을 해가며 광장에 놓여진
식탁에서 한껏 광장의 분위기를 즐겨가며 식사를 했다.
식사후에는 느긋하게 성심성당 안에도 둘러보고, 생 피에르 성당도 들어가 보고는 성심성당 앞쪽으로 걸어내려와 물랑루즈 앞으로.......
요즘도 공연이 유명한지 낮 시간인데도 그리고 입장료를 보니 상당한 가격인데도 입장하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지하철 환풍구에서 바람이 올라오는 바람에 여자들은 마릴린 몬로 스타일로 치마를 펄렁거리고 깔깔대며 사진을 찍는 그런 곳이다.
뒤에 물랑루즈의 상징 빨간색 풍차가 보인다.
물랑루즈 앞을 지나 몽마르뜨르 공동묘지를 가보기로 한다.
공동묘지이니 전에는 한적한 곳이었겠지만 도시가 확장되다보니 지금은 완전히 도심속에 공동묘지가 있게된 격이다.
공동묘지기는 하나 묘비나 비석들 조각들 조차도 예술적이다.
공동묘지 입구에서 머지않은 곳에 유명인사의 묘지가 있다.
에밀 졸라의 묘지도 이렇게 있었다.
몽마르뜨르 공동묘지를 나와 슬슬 걷다보니 어느새 마들렌 교회가 나온다.
건물의 외형으로 봐서는 전혀 교회의 모습이 아닌데......
건물의 크기가 정말 대단하다.
나폴레옹의 지시로 전쟁에서 죽은 군인들의 혼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그 근처에는 오페라 가르니에 빌딩이 자리하고 있고..
내부 모습도 예술이다.
근처 라파예트 백화점, 쁘랭땅 백화점도 들러 구경하는데 쇼핑에 관한한은 파리가 매력적인 도시는 아닌 것 같다.
마레지구에는 이런 작은 가게들이 많았는데 진열된 옷의 수준이 꽤 패셔너블했다.
백화점 사진은 없다.
첫댓글 라데팡스의 길이 복잡해 보이셨다구요? 라데팡스의 도로는 다층구조로 교통효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라데팡스를 기획할 때 부터 지상은 철저히 보행자 중심의 도로와 환경을 건설하는 것으로 지어졌는데요, 따라서 주 자동차도로와 메트로, RER, 주차장 등은 지하에 숨겨져 있고(지하 복층구조), 라데팡스쪽으로 유입되는 교통이용인구의 대부분은 지하를 통해 들어오도록 되어 있답니다. ^^
넓직하고 반듯하게 쭉 뻗은 대로가 좋을 것 같지만, 그 넓은 서울의 대로들이 출퇴근때 마다 꽉꽉 막혀 움직이지 못히는 걸 보면 잘 된 도시계획이 어떤 것인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
그렇군요. 라데팡스에서 개선문쪽으로 오는 길을 몰라 헤매서 그렇게 느꼈나보네요. 아무래도 신도시로 계획된 곳이라면 교통문제까지 감안해서 건설을 했겠네요.
기억하게해주셔서 넘감사해요. 디테일있는 사진들보니까, 생생한추억들이 떠오릅니다. 특히,마레지구 코튼듀! 개성넘치는
셔츠가게인데 예뻐서 마구산기억이ㅎㅎ 사진잘봤습니다~~~~^^
그 가게에서 사셨군요? 디자인이며 색상이 워낙 좋아서 저도 집어 들뻔했던 가게였답니다. 뉴욕에서 워낙 많은 셔츠를 사와서 정말 ........."참아야 하느니라 참아야 하느니라...." 하고 왔던 가게였답니다.
프랑스의 계획된도시 라데팡스 잘 보앗습니다.
그유명한 몽마르트언덕과 성심교회, 모두 잘보앗습니다.
저도 4월달에 갔을때 이곳은 갓엇습니다.
하지만 비전님처럼 데르트르광장에서 여유잇는식사풍경은 너무 부럽네요.
그리고 프랑스의 대문호 우리들에게 목로주점, 나나 작가로 유명한 에밀졸라의 묘도 잘 보앗습니다.
저도 성심교회는 들어가보앗는데 성심교회옆의 오래된성당 성피에르성당은 겉만 보앗습니다.
그리고 저도 일행들 식사시간에 먼저식사를 마치고 물량루즈앞에가서 사진은 몇장 찍엇엇는데
입장료가 우리돈으로 삼십만원정도 한다고 하더군요. 너무 비싼것 같앗습니다.
아무튼 구경 잘햇습니다.
그룹투어로 핵심은 다 보셨군요.
그룹투어는 대신 식사도 알아서 식당안내에 식사 수준도 언제나 좋고.. 장점이 많아서 저는 시간 한정될땐 그룹투어로. 했어요.
물랑루즈 입장료 그정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가격임에도 입장하려고 줄서 있는 것을 보면.. 쇼가 지금도 경쟁력이 있나봅니다.
다음번에 자유여행으로 가시면 데르트르 광장에서 스테이크 한번 드시면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