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불교TV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유학생들을 잘 돌봐 주시기로 아주 유명하시고
시카고 불타사 신행활동도 아주 열심이신 명성행 보살님 이야기..
지금 8살 먹은 손자가 5살 때..
어느 날 아빠 보고 이러더랍니다.
"나 이제 no more Buddha" (불교 안 할래)
"왜?" 그러니까 "붓다 집(절) 나빠~"
근처의 절을 보니까 별로 안 좋아 보였던 거죠.
"이제 그럼 뭐 할래?"
"지저스(Jesus).."
교회 가 보니 교회 건물이 얼마나 좋아요~!! ㅎㅎ
아들에게서 그 말을 전해 들은 할머니 명성행 보살님은
"방학이 언제냐?"
"다음 주 수요일이요."
"당장 목요일 비행기표 사 놓아라.
손주 둘 데리고 한국 간다."
갑자기 사느라고 좀 비싸게 샀습니다.
그래서 두 놈을 데리고 한국엘 와서
그 이튿날 부산 범어사를 갔습니다.
"할머니, 여기 National Park(국립공원)이야?"
"아냐, 붓다 집이야!"
"와~ 좋다~"
그래서 "너 지저스 할 거야?"
그랬더니 "No, No, No.." ㅎㅎ
그리고 다음엔 양산 통도사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랬더니 보는 순간 "와~~"
"너 religion change할 거야?" (종교 바꿀 거야?)
"No~~"
"그럼 뭐야?"
"부디즘!(불교)" ㅎㅎ
어디 그 아이뿐이겠습니까?
우리 어른들도 당장 눈에 보이는 겉모양으로 판단이 흐려질 때가 많지요.
사람을 외모나 옷, 자가용, 집, 지위.. 뭐 그런 걸로
선입견을 가지고 평가하는 것도 그렇고..
본질보다 일단 겉모양..
어쨌거나.. 그래서 상견중생(相見衆生)이라 하나봅니다.
어떤 모습을 보아야. 어떤 모양다리를 보아야 비로소 마음이 생기는 사람들..
그래서 절 건물도 이왕이면 크고 멋있어야 하고
불상도 크고 장엄하고.. 그래야 하나 봅니다. ^^
※ 법화경 제24 묘음보살품에 보면..
사바세계로 가려고 하는 묘음보살에게 정화수왕지불 부처님께서 주의를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바세계는 그곳에 비교해서 볼 때 높고 낮은 곳이 있어 평탄치 못하고,
더러운 것 나쁜 것이 가득하고, 보살들 형상도 작은데
그렇다고 해서 가벼이 여겨 하열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p1105>
(비유: 허름한 집에 산다고 해서, 외모가.. 키가 작다고 해서 내려다보지 말라)
(묘음보살의 키는 680만 유순, 몸은 단정하고, 광명이 뛰어나게 묘하다.
눈은 청련화 같고, 얼굴은 달 같고, 몸은 진금색 <p1113>)
☞ 법장사와 나가수, 저는 이제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첫댓글 담을 따라 생긴 또랑에 물이 졸졸 흐르고
크고 화려하지 않지만, 옛스님과 노보살님들의손길 눈길이 머무르던 그 정감있던 절이 변하여
반듯반듯 현대화 되어 발길이 시무룩한데
이 역시 외관을 보고. No하면 안되겠지요
글쎄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씀이군요.
저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여러번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