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금요일>
+컴활 실기 5시간
컴활 2급 시험을 치러 대구에 다녀왔다.
기차를 타고 다녀왔다.
동대구역에 내려서 시험장까지 반월당 닭강정 싱글 치킨+떡을 먹으며 총총총 걸어갔다.
애매한 기차 시간과 시험 시간만 아니었으면 준호쌤을 뵙고 좋은 기운 받아서 갔을 텐데 아쉽다.(아쉽아쉽아쉽아쉽아쉬바)
데이터 표 문제가 나왔는데 내가 연습한 모든 문제에선 변수가 하나만 나오더니 시험 문제는 이중변수가 나왔다. (아쉬바)
averageif 함수 쓰는 문제가 연습할 땐 쉬워서 시험을 치기 직전 공부할 때 그냥 넘겼는데 시험에서 답을 못했다. (아쉬바)
그래도 두 문제 빼고는 자신 있게 풀었으니까 합격했겠지?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맞바람이 불어서 외투에 달린 모자를 쓸 수도 없었다.
준호쌤을 뵙지 못한 아쉬움을 바람에 날려 보내긴 개뿔이 더 아쉬웠다.
동대구역에서 기차 기다리는 동안 또 반월당 닭강정 싱글 치킨+떡을 먹었다.
아르바이트생이 나를 계속 보는 것 같았다.
나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3시간도 안 지났는데 또 사 먹으러 왔냐고, 벌써 배고픈 거냐고, 돼지인 거냐고 묻고 싶어서 쳐다보는 것 같았다.
기차에서 내리니 8시가 다 되었지만, 도서관으로 바로 올라가서 동기쌤 하프 풀고 집에 와선 혜원쌤 한자 강의 들었다.
피곤한 하루였다.
<1/13 토요일>
+약 2시간~2시간 30분
전날 하지 못한 공부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했다.
어떤 남자분이 담배를 피우고 오시면 몸에 밴 담배 찌든 냄새가 열람실에 쫙~ 퍼진다.
내 머리엔 두통이 쫙~ 퍼진다.
보통 주변 사람에게만 '나 방금 담배 피우고 옴' 정도의 냄새만 나지 않나?
이 분은 일명 골초에서만 난다는 찌든 냄새가 아주 아주 고약하게 난다.
마치 흡연실에서 나오는 모든 연기를 외투에 품고 왔다가 열람실에 들어와서 퍼트리는 것 같다.
그 남자분이랑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아야겠다.
오후에 태후 OST가 열람실에 울려 퍼졌다.
집에 돌아가기 1시간 전쯤에 도서관에 가방도 책도 없이 폰만 들고 열람실에 들어오시는 아저씨가 내 옆에 앉으셨다.
폰만 만지셨다.
어떤 여자분이 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것 같았다.
따님이신가?
집에 갈 때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막차를 탔다.
좌석 버스였다.
젠장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1/14 일요일>
침대에서 발을 내딛는 순간 땅으로 꺼질 것 같은 피곤함이 무엇인지를 느꼈다.
감기 기운도 있는 것 같았다.
오전은 쉬었다.
점심 먹고 도서관에 갔다.
전날 담배 냄새 남자분이 오지 않으신 것인지 내가 구석에 앉아서 그런지 악취가 나지 않았다.
저녁쯤에 "카~카~오톡ㅋ, 카~카~오톡ㅋ"가 울렸다. "카톡"으로 알림이 바뀌었다. 벨 소리도 울렸다.
안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나가셨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째려봤다.
째려보고 다시 책으로 눈을 돌릴 때 내 대각선 쪽에 앉으신 여자분이랑 눈이 마주쳤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같이 째려보다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어제 폰만 만지시던 아저씨께 무언가를 설명해 주시던 여자분이었다.
아, 따님이 아니구나.
아, 어제도 폰에서 소리가 나서 알려주신 거구나.
집에 가려고 짐 싸서 나오는데 폰만 만지시던 아저씨가 통화 중이셨다.
스피커 통화를 하시면서 폰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하시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그냥 통화도 하셨다.
통화 모드를 자유자재로 하시는 걸 보면 매너모드도 할 줄 아실 것 같은데 왜 그러셨을까.
오늘도 집에 오는 길에 버스를 탔다.
오늘도 바람이 엄청 불었다.
도서관에서 나와서 정류장을 가는데 눈앞으로 버스가 지나갔다.
바람이 매우 불었다.
아......
30분을 기다려야 해서 버스 터미널 앞에 있는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15분에 오기로 한 버스가 오질 않았다.
바람이 미친 듯이 불었다.
같이 서 계시던 아주머니께서 15분에 오는 버스 지나간 거냐고 물어보셨다.
아니라고 했다.
아주머니께서 매일 이 버스 타고 집에 가는데 왜 안 오냐고 하셨다.
그러게요. 시간표에서 분명 있는데... 라고 했다.
바람이 ㄱㅐ세게 불었다.
버스가 20분에 왔다.
다행이다.
좌석이 아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집 오는 길에 GS 편의점에 들렸다.
푸르밀과 카페베네가 함께 만들었다는 리얼브루 콜드브루 라떼를 찾았다.
보이질 않았다.
커피가 있는 곳에 두 줄이 비어있었다.
다 팔린 거네....
아쉬운 대로 바리스타 콜드브루 1개랑 콜드브루 라떼 2개를 2+1로 샀다.
계산하고 나오면서 생각났다.
'아... 바리스타 콜드브루 먹어봤지. 별로였지.'
집에 오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그런데 새벽 1시에 하는 EPL 축구 경기가 보고 싶다.
아............. 축구 일정을 괜히 봐서는.............
이걸 봤다간 이번 일주일이 고생일 테니 참자 참자 찾마 찾마 참자 참자 참자!!!
겁나 피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