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2011. 7. 24(일) 08:10 - 13:28
2. 코 스
금계 -> 의중 -> 모전 -> 세동 -> 운서 -> 동강
3. 참가인원 7명
‘파솔라’
‘강산애’
‘산돌이’
‘도레미’
‘뫼가람’
‘아멜리아’
‘나’
4. 시간대별 도착지
08:10 : 금계초교 출발
08:30 : 의중마을 (▥ 10)
09:05 : 막걸리와 소맥 (▥ 20)
09:40 : 묘지 (▥ 10)
10:10 : 모전, 용유교 (▥ 8)
10:50 : 세동마을 감나무쉼터
11:25 : 감나무쉼터 출발
11:50 : 송문교
12:08 : 운서 바나실쉼터 소맥 타임 (▥ 20)
12:46 : 적조암 삼거리
13:03 : 구시락재
13:17 : 엄천교
13:28 : 원기 정류장
5. 시간 및 거리
총 5시간 18분 (먹거나 쉰 시간 1시간 33분)
표시거리 11.5㎞
6. 운행일지
‘파솔라’님에게서 약 3주전에 연락이 왔었다
“7월 24일이 일요일인데 서울에서 4명이 갈 거거든요 일요일 산행 후 비박 할 예정인데 안
내 좀 부탁합니다.”
그래서 계획한 산행이 허공다리골과 두류, 향운대, 어름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비박지는 비폭교 부근 계곡을 잠정적으로 잡았었다
그러다가 동행 예정이었던 2명이 일이 생겨 비박은 포기하고 산행만 하기로....
7월 24일
05:47
‘파솔라’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이제 호남제일문 통과하고 있는데 약 7-8분 늦을 것 같다고....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한 모양이다.
전날 내려와서 전주에서 박을 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럼 좀 산행이 좀 피곤하지 않을까?
05:55
약속 장소인 연금매장 주차장.....
‘뫼가람’과 ‘아멜리아’는 먼저 와있다
‘뫼가람’은 어제 얼마나 술을 펐는지 아니면 잠을 못 잤는지 모지방이 꾀재재하다.
‘아멜리아’는 감기가 걸렸다고 연신 콜록 거리고....
05:58
‘강산애’가 도착한다.
“오늘 코스가 허공다리쪽이라고요??”
오랜만에 동부쪽으로 붙는 다는 게 마음에 딱 드는 듯 신이 나 있는 것 같다
06:08
‘파솔라’님과 ‘도레미’가 도착 한다
‘도레미’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절망스럽게 하는 말
“서울은 비가 엄청 많이 오는데 여기는 안 오네요???”
‘강산애’가 ‘파솔라’ ‘도레미’ 차를 운전하고
‘아멜리아’와 나는 ‘뫼가람’ 차로 전주를 출발한다.
06:57
남원에서 ‘산돌이’를 픽업한다.
운전하는 ‘뫼가람’은 평소와 다르게 말이 별로 없다
의탄교를 건너 광점동으로 향하는 중이다
‘뫼가람’이 어렵게 입을 뗀다.
‘뫼가람’ : “오늘 그냥 둘레길이나 한 코스 하면 어떼요?”
그 순간 뒤에서 ‘아멜리아’가 소리를 지르며 좋아한다.
그렇지 않아도 감기 걸려서 못 올 건데 ‘도레미’님 때문에 나온 거라며....
‘산돌이’도 좋단다.
저녁 6시에 근무 들어가야 하는데
‘도레미’ 체력 여하에 따라 하산 시간을 못 맞출 수도 있다는 핑계로....
그러면서 ‘뫼가람’이 뒷 차에 전달하는 숙제를 나에게 미룬다.
추성 입구에 차를 세운다.
차에서 내려 뒷 차로 다가간다.
일부러 ‘도레미’ 쪽으로 가서 창문을 내려 보라는 시늉을 하니 ‘도레미’가 자다 깬 얼굴로
왠일인가? 하며 창문을 내린다.
“둘레길이나 하게”
그랬더니 ‘도레미’ 얼굴이 복사꽃 같이 환해지며 쌍수를 흔들고 난리다
‘파솔라’님을 무덤덤하고
‘강산애’는 표정이 별로 좋지가 않다
요즘 광속단 참석률이 저조한 ‘강산애’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짱짱한 산행을 좋아하는데 산행은 제대로 안하고 맨 날 먹고 마시기만 하는 것
하지만 어쩔 것이여 만인이 둘레길 하자는데.....
이리하여 차를 돌려 의탄교를 건너 금계초교로 향한다.
어쩐지 다들 활기찬 모습인 것 같다
그런데 출발하려는 순간 억하심정인지 아니면 제대로 시동을 걸 작정인지
‘강산애’가 막걸리 가져온 거 무거우니 마시고 가잔다.
‘똥차가 똥 마다하는 거 봤어?’
두부 김치까지 준비해서 산 위에서 짠~~~ 하며 데쳐 내려 했다는데.....
두 여성들도 얼굴이 편안하고 한가롭다
다시 의탄교를 건너고.....
그래도 올라배기는 있네
못 먹을 개복송은 따서 뭐한다고....
의탄리 설명 표지판
이 ‘죽보대’의 내력은 뭘까???
아닌 게 아니라 이런 아름드리 느티나무들이 여럿이다 마을의 내력을 말해 주는 듯하다
둘레길에서 본 추성 계곡
벽송사로 가는 길과의 삼거리인데 벽송사 방향은 막아 놨나보다
단장은 자두, 총무는 복숭아... 간부들끼리만 먹느만?
의중마을의 아주머니가 감자를 심으러 가신다. 11월에 캘 수 있다고....
이 부근 마을들은 참옻 재배들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어느 둘레길이 별로랴마는 의탄에서 용유교까지는 길은 다시 와보고 싶다
이렇게 아담한 둠벙도 지나고....
석산의 원상복구 대신 불상을 조각해 주기로 했다는데 어느 세월에 완성하나?
시간은 제대로 벌어 놨구만
둘레길은 어느새 엄천가에 다다른다
남천물, 만수천물, 칠선, 국골.....물 등을 다 아우르면서 수량은 왜 이거밖에 안되지
이번엔 ‘뫼가람’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다시 막걸리가 한 순배 돌고....
부족하다며 소맥까지 제조한다.
‘단칼로 때리까요?’
“어이, 내꺼 한 잔 따라 놓고 단칼을 하든지 말든지 해”
양쪽의 둘은 비주류, 중앙 셋은 주류, 어중간한 반주류 한 명
용유담 표지판
정성스럽게 신랑 얼굴에 썬크림을 발라주는 ‘도레미’
(햇빛도 안 나는구만...)
용유교에서 부터는 아스팔트 도로 길이다.
통일된 나무 표지판이 보기 좋다
아스팔트길이지만 지겹다는 생각이 안 든다.
구름이 끼어 햇빛이 안 나니 정말 다행이고....
경계석의 노란빛이 사진 살려주네
돌아 본 용유교
“여보, 저 바위 배경으로 한 장 찍어줘요~”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멜리아’는 어느새 달랑 우비들 들쳐 입었는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세동마을의 감나무쉼터
“자~~! 산행회비들 주세요~~”
돈만 쥐어지면 좋아하는 총무
‘아멜리아’가 큰소리치며 산행회비를 걷자
우리들더러 등신이라고 혀를 차시는 쥔 할머니...
4년 전에 영감님을 보내셨다는데 여든둘이나 드셨다고....
“여자에게 쩔쩔매지 말고 땡초를 이 된장에 푹~!! 찍어묵고 정신들좀 챙겨!!”
“이 까지만도 못하재?? 부실하기는 쯧쯧.....” (우와!!! 영감님은 그러셨나???)
분위기 덕분에 막걸리 안주는 푸짐하게 먹는다.
막걸리 5병 1만5천원, 사이다 1병 천원, 합이 1만6천원....
“할머니 2만원이예요 거스름돈은 그냥 놔 두세요”
어쭈, 지 돈도 아니면서 인심 쓰고 있네
이제 비는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아예 맞으려고 작정을 하니 마음이 편하다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방수카메라를 꺼낸다.
금강산 온천탕 사진 금지구역에서 이 카메라로 찍다가 감시원에게 걸렸었는데 감시원이
다가오자, 놓친 것 같이 온천탕에 빠트려 버리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척하자 감시원이
고소한 듯 웃으며 그냥 간 적이 있는 재주꾼이다
모두들 비를 즐긴다
잠시 쇠피 좀 보고 잠자리 한 번 찍고 났는데 일행들은 멀어져 버렸네
저 놈들 서로 싸웠나?
싸움은 여기에 있네..... “단장 한티 맘 묵냐~!!!”
지리산청정낙원 앞의 레프팅이 시작되는 계곡이다
수로에 능사가 한 마리 있는데 툭툭~ 건들어 보니 죽어있다
왠 무인 주막이 나온다
운서의 바나실 쉼터???
종을 치면 인근에 있는 안집에서 달려온다고....
우리는 조용히 자리만 빌린다
내 비장의 소맥 1:3을 꺼내 제조한다.
안주는 ‘파솔라’님은 쌀라미....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훈제로 만든 것인데
‘산돌이’는 한입 배어 물더만 바로 뱉어버린다
4차 주안상을 물리고 바나실쉼터를 떠난다.
아~!, 4월 공개바위 갔다가 여기로 내려온 곳이다
4월에만 해도 이 표지판이 없었는데...
길에서 어떤 순박하게 생긴 어르신을 만났는데 할머니인지 할아버지인지 분간이 안 간다.
목소리로도 도저히 안 된다. 하긴 알면 뭐해...
좌측의 방죽은 연을 재배하는 모양인데 잡수초가 판을 치고 있다
구시락재......
유두류록 김종직의 심경이 되어......
“행님, 비 맞은 김에 수철리까지 가뿌까요?”
“나 몰라 여자분들에게 물어봐”
‘강산애’는 못내 서운한가보다
건사하게 양산박 모자를 썼는데 으~~~ 7만원이라고....
‘작은세개’ 가게에서 집어 들고 지가 많이 가야 2-3만원 할 줄 알고 계산해달라니
7만원이라고... 그것도 DC 겁나게 해서.....
가오가 있어 다시 갖다 놓지도 못하고 그냥 샀다고...
‘아멜리아’가 화장실을 들어가더만 깜짝 놀란다 물을 열자마자 클래식 음악이 쫘악 흐른다고...
아무리 좋다고 젊은 처자가 화장실에서 V자가 뭐야
이게 1억짜리 화장실이라고....
둘레길을 끝내고 엄천교를 건넌다
‘산돌이’가 즈그 선배인 산내 남규친구에게 픽업 부탁을 한다.
이렇게 남규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와버린다
어차피 차 한 대에 다 못타니 4명이 후다닥 버스에 오른다.
버스 안에서.... 우리 먼저 가요~~~
원기에서 금계까지 1인 1,200원이다
버스 안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시비를 걸다가 나중에는 ‘아멜리아’에게도 시비를 걸었던
정신질환이 있는 영감님(?) 어찌 보면 내 또래나 되었나?
14:30경 광속정으로 모두 도착한다.
세상에 아무리 돼지고기가 비싸다고 탕수육이 저게 뭐야???
“절대 권하기 없고 각자 알아서 마시기~!!!”
내 딴에는 다분히 저의가 깔려 있는 말이었다.
여기서 많이 먹으면 전주에 가서 술자리가 없을까봐....
아닌 게 아니라 소주 2병 맥주 5병을 사왔는데 소주 1병과 맥주 2병이 남는다.
전 단장은 설거지하고 여자회원은 치우고 있는데 단장이라고 혼자 버티고 앉아...
전주로 돌아오는 차 속....
내심 고민이 된다.
월요일 휴가까지 낸 터라 ‘파솔라’님이 전주에 가면 분명 맥주라도 한 잔 하자고 하실 텐데
‘도레미’가 많이 마시는 거 싫어하니 간단히 하려면 초원수퍼로 가야하나 임실수퍼로 가야
하나.... 그냥 경기전 앞 노상 파라솔에서 각 1병만 할까???
막걸리집이라도 가자하면 어떡하지???
아침 주차 장소에 도착하자 내 고민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
‘아멜리아’는 감기가 심해졌다고 무조건 간다하고 우리를 내려주자마자 ‘뫼가람’은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휭~~ 가버리고... 오는 도중 ‘도레미’가 얼마나 쇠뇌를 시켰는지 ‘파솔라’님
은 눈도 마주치는 걸 은근히 피하며 어머님이 기다리신다고......
‘강산애’는 배낭 옮겨 싣느라 다른 상황은 딴청......
(음 혼자 김치국을 사발로 퍼 먹고 있었고만.....)
하지만 분명히 알아둬 !!!
아침 시작 전부터 막걸리 판 벌린 것은 ‘강산애’였고
출발 한 지 1시간도 안되어 다시 막걸리에 소맥으로 시동 것은 ‘뫼가람’였어!!
앞으로 난 티 술 어쩌고저쩌고 하기만 해봐라....
첫댓글 나는 전주에서 한잔할 생각에 둘레길 걸을 때도 자제했는데, 전주에서 모두 횡하니 가버려서 내심 몹시 섭섭했습니다. 프록켄타만 김치국을 마신것은 아닌것 같군요^^ 모두들 뵙게 되어 즐거웠습니다-파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