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앱이 기승을 부리며 약사사회의 공분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지역 약사회가 대응에 나서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일 강남분회는 '닥터나우'에 가입돼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 약국을 찾아 편법적으로 이뤄지는 배달 앱의 행위를 설명하고 직접적인 탈퇴를 요청했다.
이에 해당 약사는 약사회의 정책 방향에 공감하며 약 배달 앱에 등재된 약국 정보를 삭제, 탈퇴키로 했다.
약 배달 활성화 초기 서울지역은 6~7곳의 약국이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후 약사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강남·서초·노원 각 1곳씩 남게 됐다. 하지만 이 3곳이 약 배달 서비스에 가장 활발히 참여하며 논란에 중심에 섰다.
특히 강남지역은 닥터나우 대표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 가입을 유도하는 등 가장 공들인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분회는 해당 약국을 2차례나 방문,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며 배달 앱 탈퇴를 끌어냈다.
이번에 탈퇴한 A약사는 올해 1월 서비스에 가입했다. 이후 서비스 이용자는 미미했지만 닥터나우가 공격적인 광고를 펼치자 지난 6월부터 서비스 사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 하루 평균 20여 건의 약 배달 요청이 들어왔다.
A약사는 "약 배달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찬성하지만 약사회의 정책 방향과 대립되는 문제라면 협조하겠다"며 탈퇴 의사를 전했다.
이어 "3년 전 우리 약국 바로 앞에 경쟁 약국이 들어왔다. 스터디카페라고 거짓말을 하고는 개설했다. 게다가 입점 후에는 음악을 크게 틀고 호객행위를 하는 등의 운영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마찰이 빚어졌다. 서로 고소·고발하고 분회에서 청문회까지 했지만 나아지지 않고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약 배달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회는 약 배달앱이 없어지는 날까지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문민정 강남분회장은 "닥터나우, 바로필 등 약배달 앱은 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기에 공격적인 광고를 하며 일반인들로 하여금 혼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불법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상급기관과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관내 모든 회원의 탈퇴를 끌어낸 분회는 지난 12일 기준 강남지역 450여개 약국 중 절반의 약국에서 약 배달앱에 게시된 약국정보공개 중단을 요청하기 위한 위임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