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진
습진은 외적, 내적 원인에 의해 생기는 두드러기나 작은 물집 등을 가리킨다.
피부과를 찾는 환자의 3분의 1에서 2분의 1정도를 차지할 만큼 그 수가 많은 피부 질환인
습진은, 피부 밖으로부터의 자극에 의하여 발생하는 표피 알레르기성 염증이라고 할 수 있
다.
습진은 성별, 나이, 직업, 지역 등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피부의 표재성 염증 질환인 습진은 우리가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으로써 대개는 급성
기에서 만성기로 옮겨진다.
급성기에는 가려움증과 더불어 환부의 피부가 빨개져 있으며 그 위에 좁쌀알 같은 울퉁불
퉁한 작은 물집이 생겨 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짓무르면서 체액이 흘러나오고 부스럼처럼
딱지가 생기게 된다.
만성기에는 물집이 없어지는 반면 피부의 출몰이 반복되고 그러는 중에 피부가 두꺼워지
고, 표면이 거칠어지며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습진에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긁는 것이다. 습진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 때
문에 이로 인해 상태는 더욱 악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습진의 진행상태를 살펴보면 붉은 반
점, 두드러기, 장액(장막에서 나오는 투명한 액체), 성구신, 물집으로 변화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습진은 각 개인에 따라 분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를 분류하기가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종류에 따라 그 원인도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
는 습진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 접촉성 피부염
외부의 어떤 자극물질이 피부와 접촉하여 발생하게 되는 피부염이다. 접촉성 피부염에는
알레르기 체질에게만 나타나는 경우, 자극물질에 의해 누구나 나타나는 겅우, 자극물질과의
계속적인 접촉을 통해 나타나는 경우 등이 있다.
접촉성 피부염의 발생 인자를 살펴보면 유전적 소인, 항원의 농도, 피부의 부위에 따른 통
과성의 정도, 노출의 기간, 면역적 내성의 정도 등이 관계되며, 이외에도 마찰이나 압박, 침
연, 열, 한기 및 다른 피부병의 존재 등이 있다.
일단 염증이 생기면 접촉 부위가 매우 가렵고 홍반과 더불어 물집이 생기고 시일이 지나
면 차츰 가라앉으면서 부스러기가 나타나 만성으로 넘어간다.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접촉성 피부염의 경우 병을 유발
하는 물질이 너무 많아 원인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접촉성 피부염 치료의 첩경은
병력을 세세히 들은 후 원인 물질을 찾아내는 것이다.
원인 물질을 찾을 수 없을 때는 접촉했을 만한 모든 물질을 조금씩 피부에 부착하여 이틀
정도 두고 보면서 반응을 살피는 실험을 통해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가려진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 되며 아울러서 재노출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알레르기성 물질을 씻어내고 1대 5000 또는 1
대 만의 KMn04나 뷰로액을 이용, 심한 삼출성 병변에 습포를 실시하고 로션 타입의 부신
피질 호르몬을 바르게 한다. 만일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면 항히스타민제와 진정제를 사용
한다.
긁었다든가 지나친 자극으로 인해 2차 감염이 발생했을 때는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
를 전문의의 판단에 의해 투여하게 된다.
피부의 염증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먼저 젖은 타월을 비닐 주머니에 싸서 환부에 대어 식
혀 준 후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원인 물질이 아닌가 의심이 가는 물
질에 다시 접촉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2. 지루성 피부염
피지선이 잘 발달되고 피지의 분비량이 많은 얼굴이나 머리, 겨드랑이 등에 생기는 습진
이다. 가끔은 앞가슴 쪽이나 등 한가운데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지루성 피부염이
파킨슨병(대뇌의 병변으로 발생하는 병으로써 허리가 굽어지며 손발이 딱딱하게 굳어 동작
이 부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나 일측성 척수 공동증 등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신경
과도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짐작되며 또 정신적인 긴장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노란색이나 붉은색의 아급성 내지 만성의 습진을 나타내며 임상적으로 번들번들한 인설이
생기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피지가 인설 중에 너무 많이 축적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주로 20-40대에 많이 나타나는 이 증세는 붉은기가 있고, 경계가 뚜렷한 피부 발
진으로 피부가 비듬처럼 일어난다. 특히 몸이 서로 부딪치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등에서는
붉은기가 있는 습환 발진 상태가 된다.
얼굴 전반에 걸쳐 발생하나 주로 코나 입 주위에 잘 나타난다. 몸에 난 것은 별로 가려운
것이 아니나 머리에 난 것은 가려움증이 심해 참지 못하고 긁다가 딱지가 않기도 한다. 몸
에는 홍반성 인서판이 꽃 모양이나 장미색 비강진(피부의 거죽에 생기는 쌀겨와 비슷한 비
늘로 특히 머리 비듬을 일컫는다)의 모양으로 생길 수 있으며 때로는 모낭 주위에 구진의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질환의 치료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극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하는 치료제의 남용과
아울러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의대로 사서 바르는 약에 의한 감작반응이다.
피부에 이상이 생겼을 때 흔히 우리는 약국에서 연고제를 사서 바르게 된다. 그러나 시중
에 판매되는 대다수의 스테로이드 연고는 여성이나 어린이의 피부에 맞지 않는 약성이 강력
한 제품이므로 처음 사용했을 때는 극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그러나 곧 재발하여 국소 스
테로이드 중독증이 되어 약에 의한 불치병이 되는 수도 있다.
특히 얼굴일 때는 치료는커녕 얼굴 전체에 홍반성 발진을 보이며, 가려움증만 더욱 심해
지게 된다. 이때는 보조적인 내복약으로 다스려야 한다.
잠들기 전에 유황 및 살리실산이 포함된 연고를 바르고 초기에는 항진균 효과가 있는 샴
푸를 이용해 봄직하다.
물론 난치성이 아닌 피부질환은 없으나 이 염증의 치료에 있어서는 반드시 전문의의 처치
에 따라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고통의 가중은 물론이고 미용상으로도 큰 해를 입는다는 것
을 명심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이히티올이 들어 있는 연고나 탈콜레스테롤제, 비타민 B 복합체 등을 복용시
킨다.
지루성 피부염에서는 두발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두발은 일주일에 2-3회 세척제로 세
척한 후 스테로이드제제의 로션이나 용액을 두피에 발라 주는 것이 효과가 높다.
모발이 없는 부위는 스테로이드 크림이 좋으며, 박테리아 감염이 심한 부위는 항생제를
포함하고 있는 스테로이드제제가 유효하다.
그러나 안면에 사용하게 될 경우에는 혈관 확장이나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이 따를 수 있
으므로 피하는 것이 옳다.
3. 화폐성 습진
주로 건조한 피부를 지닌 노인이나 젊은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화폐성 습진은, 만성적이
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비특이적인 양상을 띤다.
동전 모양을 한 습진 병변이 보통 손이나 전박(전완이라고도 하며 팔의 팔꿈치부터 앞부
분을 일컫는다)의 신측부에 원형의 손가락 내지 호도 크기만하게 발생하는데 가끔 급성의
염증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원인을 살펴보면 아토피와의 관련성, 건조한 비루, 자극성,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주된 증세로는 가려움증을 들 수 있으며 건조하고 염증성 구진, 소수포 삼출 및 부스럼
딱지, 원형 피부반이 손등과 팔등, 하지, 둔부에 나타난다.
또 나이가 들게 되면, 비구기능이 떨어져 겨울철에 특히 피부가 건조해져 얇은 균열이 생
겨 몸이 따뜻해지면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이때 긁게 되면 습진 증세인 붉은 구진이 생겨
동정상 습진이 되어 전신으로 금방 퍼져나가므로 가능하면 긁지 않도록 한다.
치료는 어린이나 노인 등 그 분포도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각 개인마다 특이하게 나타나
므로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며 꾸준히 계속해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좋아졌다가 다시 재발하는 등의 증세가 반복되어 나타나며, 긁을수록 온몸으로 퍼져
습진의 부위가 두꺼워져 치료 기간은 더욱 길어지는 경향도 있다.
그러므로 항상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 기분좋은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또 습도
와 온도가 높은 여름철과 건조한 겨울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러한 계절의 반응에
도 민감하게 신경을 써주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 건강생활연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