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울리는 OST
요즘은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OST도 같이 유행하거나 드라마보다 OST가 더 유명한 경우도 있다. OST는 극의 상황에서 감정을 극대화 하기위해 넣는 일종의 BGM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OST는 극의 상황에 따라 비슷한 느낌의 곡을 넣는 것이 추세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사가 드라마의 내용과 상관없는 뻔한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유명한 OST가 아닌 이상 멜로디만 흥얼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현왕후의 남자”라는 드라마를 알게 되고 OST를 듣게 된 날 나는 OST가 단지 BGM이 아니라 '드라마의 중요한 장면을 묘사한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악을 좋아해서 많은 OST를 들어봤지만 "인현왕후의 남자"처럼 OST 가사와 드라마 내용이 이렇게 일치한 경우는 처음인거 같다.
먼저 ‘지금 만나러 갑니다.’라는 곡은 초반에는 “곡의 분위기가 참 촉촉하고 좋네.” 라는 생각 뿐 이였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지금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붕도와 희진이가 공중전화박스 앞에서 다시 만나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내 상상 속에 그려뒀던, 내 꿈속에만 담아뒀던, 널 이렇게 이렇게 만나게 됐어.
왜 가슴을 가슴을 떨리게 해서 차가웠던 바람마저 날 따뜻하게 만들어서
이렇게 너와 단둘이 내 사랑을 너와나 둘이 forever]
특히 이 가사는 현대에서의 희진이가 '자신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붕도를 상상 속에서 그리며, 꿈속에서 담아뒀었는데 그렇게 애틋한 붕도를 다시 만나서 가슴이 떨리고 마음이 따뜻해 진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서 방송 후 OST를 들으면서 마음이 짠해졌었다.
‘꼭 한번’은 가사만 보면 헤어진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가사였다. 나는 시간 여행을 하는 붕도를 애타게 기다리는 희진이의 마음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했는데 방송이 끝난 지금은 이 곡이 붕도의 마음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나 처음 그대 모습 떠오르네요, 어쩌면 다신 볼 수 없단 맘에 아파요
시간을 되돌려 그댈 다시 볼 수 있다면 미안해요 이 한 마디는 꼭 하고 싶은데
한번쯤 다시 만나질까요.. 정말.. 언제쯤 그게 이뤄질까요.. 정말..
걷다 보면 그대 흔적 하나 찾게 될까 봐 나는 오늘도 길을 나서죠]
희진이를 위해 부적을 태운 후에 희진이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정처 없이 떠도는 붕도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이 곡을 듣다보면 희진이와의 추억이 깃든 양복, 넥타이, 핸드폰을 소중히 간직하고 목적없이 떠도는 붕도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미어진다.
마지막으로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에...’ 이 곡은 제목만 봐도 드라마를 모두 말해주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있지만 조선시대와 현대라는 다른 시간에 있는 희진이와 붕도를 어떤 말로 더 이상 표현할 수 있을까?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에 엉켜져 버린 서글픈 우리 사랑에
간절한 내 맘 저 달빛 속에 담아서 그대 있는 곳 닿을 수 있게]
기억을 잃은 붕도와 기억을 간직한 희진이가 잠들지 못하고 달을 보는 장면. 그리고 경복궁 같은 자리에서 다른 시간에 서로를 통과하는 장면.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노래 하나가 100마디 말을 대신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나보다.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OST가 흘러나오면 붕도와 희진이의 모습들이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며 다시 가사를 곱씹어보게 되고 드라마를 볼 때 느꼈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이렇게 좋은 드라마를 같은 시간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리고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데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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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힘들다 ㅠㅠ
내가썼는데도 뭐라고 썼는지 이해가 안돼 ㅠㅠㅠ
손발이 오그라들고 있어요 ㅠ
오타지적 대 환영이오ㅋㅋㅋㅋ
PS. 스텝분들 아까 빛의 속도로 댓글 달려서 깜짝 놀랬어ㅋㅋ
스텝분들의 만류에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