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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거대한 다섯 개의 호수 중 4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이리 호수는 서울 전체 면적의 약 4배에 해당하는 크기다. 이곳 역시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호안가 주변으로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는 곳도 있다. 그래서 캠핑이나 낚시, 수상 스포츠 등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많이 있는 편이다. 다른 호수들과는 달리 호안가 주변으로 산책로와 타운이 촘촘하게 형성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그레이트 슬레이브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깊은 수심을 갖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이 녹아 있는 여름에는 보드도 탈 수 있지만 겨울이 되면 호수 전체가 얼어붙기 때문에 자동차들도 달리고 사람들도 걸어 다니는 아이스 로드로 변하게 된다. 이 호수가 위치해 있는 옐로 나이프 지역은 편평한 지대로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도 한눈에 펼쳐지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이곳에서도 오로라를 심심치 않게 볼 수도 있다.
말라위와 모잠비크, 탄자니아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말라위 호수는 ‘많은 물’이라는 뜻의 니아사 호수라고도 불린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3번째로, 전 세계 통틀어 8번째로 큰 면적을 갖고 있다. 가장 긴 쪽의 길이가 무려 580km로 서울과 부산 간 직선거리가 약 325km 임을 감안했을 때 상당히 긴 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그 어떤 호수보다도 가장 많은 종류의 어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로 인해 어업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 전체에서 가장 큰 호수로 북서부 북극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 빙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이 호수는 주변의 툰드라 지역에 살고 있는 곰 때문에 ‘큰 곰’이라는 뜻의 ‘그레이트 베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청정 지역 캐나다인만큼 이곳에도 호수와 호수 주변으로 수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면서 장엄하면서도 낭만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름을 포함해 4개월은 물이 얼지 않아 호수를 만끽하기에 좋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결빙되어 다소 힘들다.
시베리아의 푸른 눈, 세계의 만물 창고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는 바이칼 호수는 면적으로는 6위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을 갖고 있고 가장 깊은 호수로 알려져 있다. 최대 수심만 해도 1,621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롯데 타워 3개를 쌓아 올린 높이와 비슷하다. 더군다나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매우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고 세계 유일의 민물 바다표범, 철갑상어 등도 서식하고 있다.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지진 활동으로 인해 호수 규모도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가장 큰 호수로 순위를 올릴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빅토리아 호수 다음으로 가장 큰 호수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길이를 갖고 있다. 또한 최대 수심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깊으며 그 깊이는 63빌딩 다섯 개를 쌓아 올린 것보다 깊다고 한다. ‘정글의 법칙’에도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는데 마치 바다와 같이 파도와 조류가 있어 당시 병만족을 놀라게 했다. 이 호수에 살고 있는 고유 어종만 해도 약 300여 종인데 대지구대 상에 있기 때문에 독특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1634년 프랑스의 한 탐험가에 의해 발견된 미시간 호수는 이름 그 자체도 ‘큰 호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전 세계의 호수 중에서는 4번째로 크며 그 면적은 휴런 호수와 비슷해 우리나라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북아메리카 오대호 중에서는 3번째로 크며 다른 호수들과는 달리 온전히 미국 내에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국경을 걸치고 있지 않은 호수 중에서는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한다. 또한 매년 여름 아마추어들의 요트대회인 ‘시카고-맥키노 요트대회’가 미시간 호수에서 개최되어 이 시즌에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휴런 호수는 우리나라 면적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호수로 세계에서는 3번째, 북아메리카 오대양 중에서는 두 번째로 큰 호수다. 워낙 청정지역으로 잘 관리하고 있어 물이 깨끗하고 연안 곳곳에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어 현지인들에게 피서지로도 애용되고 있다. 이 호수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Manitoulin Island(매니툴린 섬)는 세계 곳곳의 담수호 안에 있는 섬 중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면적으로는 세계 2위지만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가장 큰 호수이다. 우간다와 케냐, 탄자니아의 경계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나일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빅토리아 호수는 그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린 아주 중요한 수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곳의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세계 자연보전연맹 IUCN에 의하면 어류와 갑각류, 식물 등 204개의 고유종 76%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어획량 역시 크게 급감했으며 외래종 부레옥잠이 유입되면서 생태계의 부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우리나라 면적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카스피해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20여 년의 논쟁 끝에 특수 바다라는 결론으로 공식 합의되면서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걸친 슈피리어 호수가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가 됐다. 우리나라의 면적이 약 100,295㎢ 인데 이 호수의 면적은 우리나라 국토의 약 80%에 해당하는 82,103㎢로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육지에서 호수를 바라다보면 호수가 아닌 바다와 같은 착각이 들 정도며 주변에 철광이나 광산이 많아 이를 운반하는 화물선도 종종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