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남쪽으로 2시간 반을 간 다음, 버스로 먼지 나고 끝도 없는 벌판 시골길을 두 시간 더 달려가면 모즈독이라는 러시아 시골도시가 나온다. 그곳은 체첸지역과 인접해 있는 곳으로 테러로 무지막지한 체첸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인데 지금 외국 사람은 위험해서 그곳에 들어가는 것이 금지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 이소영 목사님 내외분이 세운 800명이 들어가는 큰 교회와 신학교와 큰 병원이 우뚝 세워져 있다. 러시아 시내와 모스크바에는 많은 신학교와 교회들이 세워져 있지만 비행기도 들어가지 않는 오지 모즈독에는 오직 이소영 목사님이 세운 교회와 학교와 병원만 있는데 이 교회를 통해서 크고 작은 지교회가 카프카스에 140개나 세워져 있는데 나도 예전에 주일에 그곳의 한 지 교회에 가서 설교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외국 선교가가 일 년에 반년은 외국에 나가 살다가 들어와야 하는데 이 지역에서는 영주권을 낼 수가 있어서 두 분은 미국 시민권자로써 러시아 시민권자이기도 하시다.
이소영 목사님 내외분께서 그곳에 교회와 신학교외 병원을 세우심으로 얼마나 큰일을 하셨는지는 주님께서 증인이시고 가 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로 가난하고 무지한 농촌에 교회와 병원이 들어옴으로 주님을 영접하게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문화적으로도 서구 문명을 받아들이게 되고 무지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아무것도 할일이 없어서 노름과 술과 담배와 마약에 빠졌었던 농촌 청년들이 복음을 접하면서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시로 나가서 새로운 꿈을 심게 되고 무엇보다 독립군의 후예였던 고려인들이 한국에 나가서 한국어를 배워 통역자들이 되고 주의 종들이 되는 새로운 길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훌륭한 애국자들의 후손인 고려인들이 영영 암흑 속에 묻히고 일생을 어둠 속에 살게 되었는데 이소영목사님을 통해서 꿈에도 그리던 조국에서 훈련받게 되고 저들이 러시아에서 교회를 세우고 하나로 뭉쳐서 새로운 꿈을 가지고 살게 되었으니 정말 이 목사님의 공로는 너무나 크고 정말 모즈독의 아버지라고 불러도 부족함만 있을 뿐이다.
당신의 모든 재산과 미국에서 타는 연금과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고도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처럼 부족하기만한 물질을 보충하기 위해 국제 거지로 한국과 미국을 날아다니시면서 당뇨병으로 고생하시는 노구를 이끌고 췌장암 수술도 하시면서 선교비를 모금하시고 우리집 창고 구석에 있는 비디오와 밍크 담요를 달라고 하시고 비행기에 오르시는 노 목사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일생에 다섯 번이나 죽을 뻔하였다가 하나님께 서원하고 살아났다고 하셨는데 마지막 돌아가실 때에는 러시아 모즈독에서 돌아가시겠다고 하시고 러시아 선교지로 가셔서 운명하셨다. 하늘은 문을 활짝 열고 목사님을 편히 쉬시라고 영접하였을 것이고 땅에 있는 사람들은 특히 모즈독과 카프카스 지역의 많은 사람들은 애통하고 슬퍼하였을 것이다.
참으로 카프카스 모즈독의 위대한 아버지께서 큰일을 하시고 주님 품으로 돌아가셨음을 슬퍼하고 감사하고 애도한다. 목사님 고통이 없는 곳에서 편히 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