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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06년, 대원방송은 새로운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를 개국하면서 일본의 국민 애니메이션이자 문화 아이콘인 도라에몽을 방송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실 이미 2001~2002년에 MBC에서 도라에몽을 방영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때에는 시간대도 그다지 좋지 못한데다 무엇보다 당시 아이들과의 정서와도 이미 거리가 있는 초창기 (1979~1981년) 방송분을 들여와 인기몰이에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대원방송은 이를 다시 들여왔고, 결국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게 된다.
사실 도라에몽을 처음 방송했을 때에는 많은 이들이 주목했었다.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쏟아지는 갖가지 도구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이는 시청률 호조로 이어졌으며, 대원방송을 지금과 같은 반열로 올려놓은 작품을 말할 때에, 아니 엄밀히 말하면 유지시킨 작품을 말할 때에 도라에몽이 꼭 빠지지 않는 수준까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대원방송의 병폐를 지적할 때 꼭 지적되는 작품 중 하나로 도라에몽이 지적되고, (그 이외에도 드래곤볼 카이나 원피스, 프리큐어 시리즈, 달의 요정 세일러문, 페어리 테일, 소울 이터 등이 있다.) 상당수의 애니메이션 팬들은 도라에몽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필자는 단언컨대, 이 모든 것을 대원방송이 좋은 컨텐츠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혹자는 도라에몽이라는 작품이 유치하고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니면 똑같은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틀어주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투니버스에서 방송하는 명탐정 코난이나 짱구는 못말려, 또는 애니맥스에서 방송하는 헌터X헌터, 그리고 카툰네트워크의 대표작인 키테레츠 대백과나 토리코 같은 작품들에 대해서는 별반 말이 없다는 점에서는 모순되는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작품들이 일본에서는 하나같이 우수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결론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방송사의 능력 부재를 지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도라에몽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대원방송 측이 저지른 과오는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일단 필자는 몇 가지로 요약하자면 대원방송이 그간 행한 잘못에 대해 이 정도로 요약하겠다.
1. 무리한 편성표 도배
도라에몽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자 대원은 무리한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이는 지금도 애니메이션 팬들이 도라에몽이라면 치를 떨게 되는, 이른바 ‘도라에몽 도배’라는 최악의 참사로 이어지게 된다. 어린이날이나 설날, 추석 등은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는 3.1.절이나 광복절, 개천절 같은 날까지 계속해서 도라에몽 TV시리즈를 도배하다시피 편성하면서 "국가적 기념일에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도배하는" 무개념 방송사로 낙인찍힌데 이어, 도라에몽은 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도라에몽은 가히 공공의 적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도라에몽 도배는 대원이 2005년 이후에 새로운 성우진, 새로운 스탭으로 리뉴얼해 방송한 미즈다판 도라에몽(이하 신 도라에몽,약칭 신도라)에서 더 극심해졌다. 이미 기존에 방영되던 오오야마판 도라에몽(이하 구 도라에몽, 약칭 구도라), 구도라 극장판에 더해 신도라까지 가세하니 가히 도라에몽 판이라는 말이 전혀 지나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것도 모자라 도저히 기획 의도를 알 수가 없는 도라에몽 VS 도라에몽 (제목과 달리 같은 원작 에피소드를 베이스로 한 구도라와 신도라의 에피소드를 함께 방송하는 것도 아니다.), 도라에몽의 비밀도구와 같은 에피소드들을 지나치게 남발하면서 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는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는 도라에몽 팬들에게 조차 대원방송이라는 방송사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으로 통하고 있다.
물론 투니버스도 짱구는 못말려나 안녕 자두야, 명탐정 코난 등과 같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는 하지만, 특정 작품을 지나치게 밀어주는 편성은 과거 대원이 도라에몽 밀어주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짱구는 못말려로 맞불을 놓은 1~2년가량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투니버스가 소속되어 있던 온미디어가 CJ로 인수된 이후로는 막이래쇼나 벼락맞은 문방구, 난감스쿨 같은 어린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비중까지 증가하면서 사실상 애니메이션에 대한 비중은 상당히 낮아졌다고 봐야 할 때, 대원방송의 과도한 도라에몽 밀어주기는 지탄을 받을만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조금도 변함이 없다.
어느 방송사든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프로그램은 있게 마련이고, 대원방송 입장에서 그것이 도라에몽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작품만 그야말로 지나치게 밀어준다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의 여자 싱글에서 드러난 수준으로 밀어준다면, 이것은 다른 작품의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일이다. 아니, 해당 작품 팬들조차도 등을 돌릴 일이다. 그러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오로지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도라에몽을 과도하게 많이 편성했던 대원방송의 편성은 지금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성우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 (안 좋은 의미에서의) 전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 지나친 전속성우 투입
대원방송 편성부에서는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도라에몽을 밀어주었는데 막상 도라에몽 더빙판의 퀄리티가 높으냐 하면 사실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사실상 도라에몽은, 특히 도라에몽 극장판은 주요 고정 성우진을 제외하면 대원방송 성우들을 위한 작품으로 전락한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도라에몽이 맨 처음 대원방송에서 전파를 탄 2006년 당시에는 대원방송은 전속 성우가 없었다. 그렇기에 도라에몽에는 전원 기존 방송사 극회 소속의 성우들이 투입되었고, 이 성우진은 2008년 방송분까지 계속 유지되었다. 하지만, 2008년 말 대원방송 성우극회에서 전속 성우를 선발했고, 기존 일부 성우들(도라에몽, 진구, 이슬, 비실, 퉁퉁, 진구엄마, 진구아빠, 선생님 역할의 8명의 성우)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의 성우들은 전부 대원방송 1기 성우들로 교체되었다. 또 이 성우진은 그대로 고정시킨 후, 나머지 엑스트라 캐릭터들은 새로운 기수의 성우들을 뽑을 때마다 해당 기수 성우들을 계속해서 도라에몽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사실 TV판의 경우는, 똑같이 전속 성우가 있는 투니버스에서 방송하거나 방송했던 짱구는 못말려나 아따맘마 같은 작품들에 나오는 그다지 비중이 없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타사 성우나 자사 프리랜서 성우보다는 자사 극회 전속 성우들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기존 성우들이 별 문제 없이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도, 단지 프리랜서 성우가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일제히 빼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전속 성우들을 투입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이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대원의 잘못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TV로 바로 들여와 방송한 구도라 극장판에서 매우 심하게 나타났는데, 2009년 당시 방송한 진구의 우주표류기나 2010년에 방송한 진구의 태양왕전설의 경우는 1기 성우들만을 투입하여 극장판 게스트 캐릭터를 소화하게 하였다.
그러다가 2기 성우들이 뽑힌 2011년에 방송한 진구와 날개의 용사들의 경우에는 단 2명의 1기 성우들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에 모두 2기 성우들만을 투입하더니, 2012년에 방송한 진구와 로봇왕국에서는 심지어 프리랜서로 풀린 지 2년밖에 채 되지 않은 1기 성우들조차 한 명도 투입하지 않고 아직 프리랜서조차 되지 못한 2기 성우들만 투입해서 극심한 빈축을 샀다. 그나마 2013년에 방송한 진구와 바람의 마을에서는 KBS 소속의 원로 성우인 탁원제 선생을 모셔오며 여론의 동향에 최소한의 반응은 보였으나, 그나마 한 역할을 중복으로 맡은 1기 성우 이재현 씨와 탁원제 선생이 맡은 캐릭터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모두 3기 성우만을 기용하며 팬들이 바라는 정상적인 캐스팅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필자가 거론한 다섯 도라에몽 극장판의 성우 캐스팅이고, 좌측이 일본판, 우측이 한국판 성우들이다. (고정 캐스팅은 제외. 굵은 색은 타 방송사 극회 성우, 밑줄은 자사 프리랜서 성우이다.)
진구의 우주표류기 (1999년 개봉, 2009년 한국판 방송)
리안 (해당 작품의 주인공, 우주소년기사단의 리더) - 시라이시 후유미 / 김성연
프레이야 (우주소년기사단 단원) - 쇼 마유미 / 이지현
로그 (우주소년기사단 단원) - 노자와 마사코 / 김민정
리베르토 사령관 (리안의 아버지) - 아리모토 킨류 / 최낙윤
앙골 모아 (해당 작품의 흑막) - 故 우츠미 켄지 / 서원석
진구의 태양왕전설 (2000년 개봉, 2010년 한국판 방송)
티오 (해당 작품의 주인공, 마야나 왕국의 왕자) - 오가타 메구미 / 이명희
포포루 (티오가 키우는 애완동물) - 스기야마 카즈코 / 김민정
레디나 (해당 작품의 흑막) - 가라사와 쥰 / 김성연
쿠쿠 (해당 작품의 히로인, 티오 왕자의 시종) - 이이즈카 마유미 / 서유리
이슈마르 (티오 왕자의 무술 스승, 쿠쿠의 아버지) - 나카타 코지 / 최낙윤
카카오(마야나 왕국의 소년으로 모카의 친구) - 호시 소이치로 / 박서진
모카(마야나 왕국의 소년으로 카카오의 친구) - 에가와 히사오 / 임경명 (임하진으로 개명)
그 외 심정민 등
진구와 날개의 용사들 (2001년 개봉, 2011년 한국판 방송)
구구 (해당 작품의 주인공) - 돈구우 쿄코 / 김하영
지그리드 (해당 작품의 흑막) - 오오히라 토오루 / 이재범
바비론 (지그리드의 부하) - 마츠모토 야스노리 / 이동훈
크로우 (지그리드의 부하) - 히로세 마사시 / 김디도
토비 (구구의 경쟁자) - 야마구치 캇페이 / 이보희
제오 (토비의 경쟁자) - 치넨 리나(가수) / 김혜진 (김나율로 개명)
구구의 아빠 - 시마다 빈 / 고구인
구구의 동생 – 텟포즈카 요코 / 조경이
이카루스 (진구 일행의 조력자) - 츠카야마 마사네 / 심규혁
호우 박사 (고고학자이자 구구의 조력자) - 故 나가이 이치로 / 최낙윤
밀크 (구구의 여자친구) - 히카미 쿄코 / 이지현
그 외 김연아, 이경태 등
진구와 로봇왕국 (2002년 개봉, 2012년 한국판 방송)
보코 (해당 작품의 주인공) - 구와시마 호우코 / 조경이
잔느 (해당 작품의 페이크 흑막) - 니이야마 치하루(영화배우) / 김하영
마리아 (보코의 어머니) - 후지타 토시코 / 김혜진 (김나율로 개명)
데스타 (해당 작품의 진 흑막) - 모리야마 슈이치로 / 이재범
챠베크 박사 (진구 일행의 조력자) - 호즈미 타카노부 / 이동훈
크루링파 (챠베크 박사가 만들어낸 로봇) - 노자와 마사코 / 이보희
도우나 (챠베크 박사가 만들어낸 로봇) - 아이카와 리카코 / 김연아
콩파이터 (도라에몽과 결투를 하는 로봇) - 故 고우리 다이스케 / 고구인
로비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로봇) - 깅가 반죠 / 김디도
트로이 (무지개 골짜기 마을의 주민) - 도비타 노부오 / 심규혁
코닉 (트로이의 파트너 로봇) - KONISHIKI(가수) / 이경태
진구와 바람의 마을 (2003년 개봉, 2013년 한국판 방송)
바람돌이 (해당 작품의 주인공) - 카나이 미카 / 윤아영
테무진 (바람의 마을 - 주민들은 스스로를 바람의 백성이라고 부름- 에 사는 소년) - 아이카와 리카코 / 김도영
순 (테무진의 여동생) - 니시하라 쿠미코 / 이재현
테무진의 엄마 - 야마구치 나나 / 박고운
스톰 (해당 작품의 진 흑막) - 야라 유사쿠 / 안효민
장로 (바람의 마을의 장로) - 호즈미 타카노부 / 탁원제
야크 (바람의 백성들에게 산신으로 추앙받는 생물체) - 故 고바야시 오사무 / 탁원제
우란다 (해당 작품의 페이크 흑막) - 고바야시 키요시 / 이현
칸진 (바람의 마을의 주민) - 아키모토 요스케 / 신경선
토무진 (테무진의 친구) - 사토 유코 / 채민지
야무진 (테무진의 친구) - 기타카와 유우진(가수) / 김혜성
쿤진 (테무진의 친구) - 이와사키 코우지(가수) / 문유정
그 외 이유리 등
그 외에 동시개봉작의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2112년 도라에몽의 탄생 (1995년 개봉, 2010년 한국판 방영)
노란 도라에몽 - 요코야마 치사 / 김정아 (진구 성우)
후지코. F. 후지오 - 야다 미노루 / 박서진
퉁이로봇 - 다테카베 카즈야 / 최석필 (퉁퉁이 성우)
실이로봇 - 기모츠키 카네타 / 이현주 (비실이 성우)
마이더스 - 오오츠카 치카오 / 최낙윤
검은마스크 - 히로세 마사시 / 임경명 (임하진으로 개명)
닥터 - 故 마츠오 긴조 / 심정민
장구엄마 - 사쿠마 레이 / 이명희
그 외 서원석 등
이 작품에서는 실제 진구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던 노란 도라에몽에 진구 성우인 김정아 씨를 캐스팅하며 나름대로의 센스는 보여주었다.하지만 고정 성우들이 비슷한 포지션에 있었던 캐릭터들을 맡은 일부 로봇 배역들을 제외한 나머지 배역에서는 여전히 심각한 수준의 전속성우 기용만을 고집하며 그러한 센스는 퇴색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전속 ‘도배’ 캐스팅은 극장 개봉작에서도 여전했는데, 투니버스를 의식해서 들여온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서는 전속 성우를 들여온 이후에도 전승화, 시영준, 현경수 등등 한 두명이나마 외부 성우를 캐스팅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자신들이 모든 권리를 독점 중인 도라에몽 극장판에서는 전속 성우를 뽑은 이후에는 2013년 개봉작인 비밀도구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전부 전속 성우만을 투입하는 무성의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이것이 전속 성우를 뽑은 이후에 극장에 개봉한 도라에몽 극장판들의 성우진들이다. (역시 고정 성우진은 제외. 굵은 색은 타 방송사 극회 성우, 밑줄은 자사 프리랜서 성우들이다.)
진구의 공룡대탐험 (2006년 일본 개봉, 2009년 한국 개봉)
피스케(진구가 주워온 알에서 깨어난 공룡) - 가미키 류노스케(아역배우) / 김성연
마이더스 (해당 작품의 흑막) - 故 우츠미 켄지 / 최낙윤
검은마스크 (마이더스의 동료) - 후나코시 에이이치로(배우) / 임경명 (임하진으로 개명)
그 외 박서진, 이명희, 이재현 등
진구의 인어대해전 (2010년 개봉)
소피아(해당 작품의 주인공, 인어족의 공주) - 다나카 리에 / 서유리
하리보(소피아의 시종) - 이이즈카 마유미 / 이명희
온니누(인어족의 여왕, 소피아의 할머니) - 마야 미키(배우) / 이지현
부이킹(해당 작품의 흑막) - 야마노 후비토 / 심정민
드라기스(부이킹의 부하) - 겐도 고바야시 (개그맨) / 최낙윤
메지나(인어족의 학자) - 메구미즈 요이치 (배우) / 서원석
사카나(인어족의 학자) - 사카나군(어류학자 겸 탤런트) / 임경명 (임하진으로 개명)
진구와 철인군단 ~ 날아라 천사들 (2011년 개봉)
리룰루 (해당 작품의 주인공) - 사와시로 미유키 / 서유리
삐요 (잔더클로스의 두뇌에서 깨어난 로봇) - 고바야시 유미코 / 김하영
총사령관 (철인군단의 총사령관) - 가토 코지(개그맨) / 최낙윤
부사령관 (철인군단의 부사령관) - 다츠다 나오키 / 심규혁
박사 (철인군단의 조상 로봇을 창조한 박사) - 나카무라 타다시 / 이재범
그 외 이동훈, 고구인 등
진구와 기적의 섬 ~ 애니멀 어드벤쳐 (2012년 개봉)
안나(진구와 쏙 빼닮은 소년) - 노자와 마사코 / 서유리
코롱(롯코로 족의 소녀) - 미즈키 나나 / 김하영
케리 박사(기적의 섬을 연구하는 과학자) - 다나카 아츠코 / 이지현
크라조(코롱을 따르는 도도새의 새끼) - 카카즈 유미 / 김민정
셔먼(해당 작품의 흑막) - 야마데라 코이치 / 최낙윤
로크(셔먼의 부하) - 시마카 유우 / 고구인
스네이크(셔먼의 부하) - 후타마타 잇세이 / 이동훈
스카이(셔먼의 부하) - 아이카와 리카코 / 김성연
컴돌이(케리 박사를 보조하는 로봇) - 다츠다 나오키 / 이재범
후크(롯코로 족의 소년) - 스즈키 후쿠(아역배우) / 조경이
푸르모(롯코로 족의 청년) - 기사이치 아츠시 / 심규혁
슌(일본의 실제 배우 오구리 슌) - 오구리 슌 / 심규혁
진구와 비밀도구 박물관 (2013년 개봉)
도르문(비밀도구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소년) - 산페이 유코 / 안현서
페프라 박사(도르문의 스승이자 진저의 할아버지) - 치바 시게루 / 온영삼
하르트만 박사(도르문의 할아버지이자 페프라 박사의 라이벌) - 이시이 코우지 / 안효민
진저(페프라 박사의 손녀) - 호리에 유이 / 이지현
포퐁(도르문이 창조해낸 인공생물체) - 아이카와 리카코 / 채민지
픽스 관장(비밀도구 박물관의 관장) - 하시 타카야 / 이현
머스타드 경감(미래경찰 수사관) - 마츠다이라 켄(배우) / 신경선
컴돌(전작에 나왔던 로봇) - 다츠다 나오키 / 김혜성
그 외 김도영, 문유정, 박고운 등
3. 성의 없는 편집과 번역
대원방송판 도라에몽의 모든 프로그램의 번역은 초기부터 계속해서 김언정 작가가 맡고 있고, 연출은 초기에는 심상백 PD가 잠시 맡았다가 그가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황태훈 PD가 지속적으로 전담하고 있다.
이들의 조합은 대원방송 내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황태훈 PD의 경우는 벨제바브, 파워레인저 캡틴포스 등에서 절륜한 연출력을 선보이며 대원방송 PD들 중에서는 그나마 호평을 받는 축에 속한다.) 계속되는 번역 오류와 그로 인한 설정구멍, 그리고 계속되는 편집 실수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예로, 진구와 로봇왕국에서는, 일본 원판에서는 시종로봇인 보코가 잔느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2003년에 출판된 원작 만화의 한국판에서도 이러한 설정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정작 애니메이션 판에서는 이러한 설정이 무시되고 보코는 잔느에게 반말을 하는 대등한 관계가 되었다.
게다가 극장 개봉 극장판에서도 피스케, 하리보 등과 같은 일본식 인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일본의 실제 배우인 오구리 슌이 등장했던 기적의 섬의 경우에서조차 그대로 ‘슌’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따오면서 번역에서의 성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명탐정 코난 같은 작품에서는 편집 사유가 될 만한, 왜색이 상당한 수준인 에피소드 조차 그대로 내보낸다는 점에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한 예로 TV판 11기에서는 일본의 전통 요괴인 갓파가 중심 소재인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를 그냥 거북요괴로 로컬라이징 해서 내보냈고 (라이벌 격 작품인 명탐정 코난 원판에서도 갓파가 중심 소재인 에피소드가 있었으나 한국에서는 에피소드 자체가 방송되지 않았다.), 일본의 역사적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에피소드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와 무사시보 벤케이)조차 그냥 내보내는 등 어린이들의 가치관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에피소드조차 그냥 내보내는, 그야말로 무책임 그 자체인 에피소드 선정을 계속 하고 있다.
또한 편집에 있어서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욱일승천기를 그대로 내보낸다던가 (TV판 12기. 더군다나 이 부분은 MBC에서는 백기로 편집해서 방송했던 부분이다.), 음성과 영상이 제대로 맞지 않고, 방송 영상에서 중간 검은 부분이 나타나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대원방송의 ‘최종병기’라는 별명까지 붙은 황태훈 PD의 명성에 흠이 가는 부분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극장판의 주제가 삽입곡의 경우도 일본어 가사 그대로 내보내고 있는데, 투니버스의 경우는 원피스나 명탐정 코난과 같은 작품에서 일본어 노래가 도중에 나온 경우는 다른 노래로 대체해서 녹음하거나 아예 편집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심지어 얼마 전에 개봉한 수평선상의 음모나 탐정들의 진혼가의 경우에는 아예 삽입곡까지 한국어로 번안하여 녹음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난도의 기술이 요하는 극장판의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충분히 편집할 수 있는 TV판에서도 이러한 노래들을 그냥 내보낸다는 것은 질타받아 마땅한 부분이라 하겠다.
물론 황태훈 PD가 단기간에 수많은 작품들을 맡느라 힘들고 피곤한 것은 잘 이해를 하는 바이다. 하지만 기왕 장기 방송작품을 맡았다면,특히나 수많은 어린이과 팬들이 지켜보고 있는 해당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이라면, 좀 더 신경을 써서 편집을 완성하고 내보내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4. 잘못된 마케팅 및 무성의한 팬서비스와 그로 인한 시청률 저하
작년, ‘진구와 비밀도구 박물관’은 이례적으로 지방 시사회도 진행했다고 도라에몽 팬카페인 ‘도라에몽의 주머니’에서 정보가 올라왔다. 하지만 대원미디어 측의 홍보 부족 탓인지, 비교적 성황리에 마친 서울 시사회와 달리 지방 시사회는 채 10명도 오지 않는 흥행 대참패로 끝났다고 한다.
게다가 시사회에서의 컨텐츠도 매우 부실해서, 이벤트라고 해봐야 포토존과 추첨을 통한 선물 증정 정도가 고작이다. 게다가 필자가 지금까지 다닌 도라에몽 시사회에서는 성우들의 무대 인사와 같은 행사는 본 적이 없다. 필자가 보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도라에몽 고정 캐릭터 성우진(특히 주연급 성우들)에 대한 예우가 너무나도 부족한 것도 참으로 아쉬운 대목이라 하겠다. 성우들까지 참석하여 진정한 축제로 어우러지고 있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과 대조해 볼 때, 도라에몽 극장판은 한번쯤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킬러 타이틀을 이용한 홍보전략이나 차별화 역시 무리한 편성에 비해서는 그다지 와닿는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 당장 극장판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도라에몽의 최대 라이벌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명탐정 코난 극장판들도 모두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고, TV판 역시 신시리즈 홍보나 방송사 홈페이지 디자인에 이용하는 정도를 제외하면 그다지 없어서, 이 방송사가 도라에몽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진심으로 애정을 갖고 도라에몽이라는 작품을 대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게다가 지난 해 4월에는 도라에몽 극장판 진구와 바람의 마을과 TV판 15기를 신작 목록에 넣었다가 이를 은근슬쩍 아무런 말도 없이 목록에서 빼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까지 했다. 필자가 이에 항의했더니 판권 문제로 연기되었다는 말만 짤막하게 남겼을 뿐이었다. 게다가 다른 시청자가 상기에 언급된 편집 문제를 지적했지만 스탭이 휴가중이라는 말로만 유야무야 넘기려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때문에 그 부분은 아직도 잘못된 영상이 수정되지도 않고 계속 방송중이다. 애니메이션 팬들과 시청자들이 대원방송에게 정말로 어떤 의미인지, 필자는 진심으로 묻고 싶다.
맺음말
2006년 이래로 도라에몽은 대원방송의 최대 킬러 타이틀로 부상했으며, 대원방송을 지금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데 한몫 한 일등공신 프로그램임에는 부정할 여지가 없다. 그 바탕에는 황태훈 PD 이하 모든 스탭들과, 타이틀 롤 문남숙 씨를 비롯한 모든 성우들의 노고가 어우러졌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작 애니메이션 팬들이 도라에몽에 대해 보내는 시선은 싸늘함 그 자체이고, 도라에몽 팬들조차 대원방송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못하다. 계속되는 번역 오류에 무성의한 캐스팅, 또 해당 작품 팬들을 대하는 불친절함, 그리고 이런 결과물을 도배해다시피 틀어대는 편성부. 이런 것을 모두 갖춘 방송사에 대해, 그 누가, 해당 애니메이션의 팬이라 하더라도 좋은 시선을 보낼 수 있을까? 그냥 도라에몽이란 작품을 '단물만 빨아먹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말 불가능에 가깝지만) 대원방송이 아닌 다른 방송사가 도라에몽을 다시 더빙해 방송하던가, 아니면 자막방송을 실시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다.
어떤 방송사든 킬러 타이틀에 대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대원방송이 지금까지 도라에몽이라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본다면, 필자의 느낌을 그대로 말한다면 그저 ‘시청률 기계’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명탐정 코난에 투니버스가 공을 들이는 수준은 아니어도, 도라에몽 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대원방송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대원방송은 이제 답을 해야 할 때가 아닐까 한다.
첫댓글 저도 그 맘 이해합니다.
그러니 제 가상캐스팅에 한번 보시와요.
저라면 성우를 어떻게 정할지는 말이죠.
저도 이글을 끝까지 읽었지만, 정말 대원은 하루빨리 바뀌어야해요.
진정한 극장판은 TV 시리즈 즉 에피소드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 성우가 출연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적어도 6~7명이상은 다른 성우가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